한식세계화 넓게 보고, 깊게 준비한다
한식세계화 넓게 보고, 깊게 준비한다
  • 김상우
  • 승인 2012.12.17 0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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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우 불고기브라더스 사장
2017년 해외 120개 매장·국내 100개 직영점 운영 목표
지난 11월 12일 (사)한국외식경영학회와 (사)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외식정보㈜ 주관으로 열린 ‘한국외식경영대상’에서 기업 부문 대상을 수상한 불고기브라더스(이티앤제우스)에 대해 학회는 미국의 맥도날드와 비견할 만큼 해외 진출의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했다.

연말까지 10곳의 해외 가맹점은 물론 2017년까지 국내 100곳, 해외 120곳의 가맹점을 오픈하겠다는 이재우 불고기브라더스 사장은 한식브랜드의 세계화, 한식에 담긴 스토리와 무궁무진한 맛을 세계에 알린다는 자부심으로 한식 사업 그 이상의 목표와 비전을 향해 있다.

이재우 사장에게 불고기브라더스가 토종 한식 아이템으로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추진할 수 있었던 노하우부터 남다른 경영철학, 그리고 외식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한식 세계화의 진정한 의미, 성공을 위한 키워드를 들어봤다.






“한식으로 세계인 입맛 ‘업그레이드’ 목표 한식세계화는 실질적인 국가 이미지 향상”

▲한때 외국계 패밀리레스토랑에 몸담았다가 한식 레스토랑에 도전하도록 한 원동력과 한식의 매력은 무엇인가?

-국내에 외국계 패밀리레스토랑이 인기를 누린 90년대부터 10여 년간 미국 스테이크 브랜드를 도입해 비싼 로열티를 주고 우리나라 패밀리레스토랑의 대표 브랜드로 키워냈지만 마음 한 켠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바로 우리가 가진 우수한 음식 콘텐츠가 있는 데에도 우리는 외국으로 로열티를 보내고 외국 음식과 브랜드를 키워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우리의 자랑스러운 한식을 가지고 우리가 직접 ‘한국식 스테이크하우스’ 사업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

한식은 다른 음식과 달리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무궁무진한 조합으로 그 맛과 모양을 다채롭게 선보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역사적으로 형성된 음식마다의 특별한 스토리가 있다.

또 남녀노소 모두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메뉴가 있다는 한식의 장점이 글로벌 외식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게 한다. 무엇보다 한식의 사업적인 매력과 더불어 ‘한국 사람이 한국 음식을 통해 자국의 외식업을 발전시켜 나간다’는 자부심이 바로 가장 큰 매력이자 사업의 원동력이다.

▲한식 레스토랑으로는 보기 드물게 불고기브라더스가 외식업계에서 자리매김하고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기존 한식당들이 주방장의 손맛에 따라 음식 맛이 좌지우지 되면서 ‘일관성’있는 맛을 보여주기 힘들었고 사업적으로도 확장성이 부족했다. 또 체계화되지 못한 서비스 수준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불고기브라더스는 브랜드 론칭 과정부터 한식의 ‘표준화’, ‘대중화’, ‘산업화’를 표방했다. 이를 위해 시스템 부분의 선진화를 위해 노력했다.

일관성 있고 대중적인 한식의 ‘맛’을 찾기 위해 모든 음식의 계량화와 과학화를 추진했고, 직원들의 서비스와 매장 운영에도 철저하게 매뉴얼화 작업을 진행했다.

즉 누가 식당을 운영하더라도 일관성 있는 음식 맛과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이러한 한식의 시스템화는 실제 매장을 운영하면서 효율성을 가져와 가장 중요한 고객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한식과 불고기를 편안한 인테리어와 서비스로 냄새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외식을 즐기는 모든 고객들에게 커다란 매력 포인트로 다가갔다.

이미 외국계 패밀리레스토랑의 서비스 눈높이를 경험한 고객들에게 ‘맛’은 기본이고 체계적인 ‘서비스’로 승부한 것이 바로 성공의 밑거름이었다고 생각한다.

▲성공적인 해외 진출 노하우와 한식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조언한다면?

-외식업의 해외진출 방식은 크게 2가지 방식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자기 자본을 활용해 직접 비용을 가지고 현지에 매장을 오픈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자기 브랜드의 라이선스를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수출해 현지 외식기업에 그 권한을 주고 로열티를 받는 방식이 있다. 불고기 브라더스는 라이선스 수출형식을 취하고 있다.

라이선스 방식은 현지 직접 오픈에 비해 리스크가 적고 오픈 전까지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또 매장 오픈이 활성화되고, 매장당 매출이 상승할수록 로열티와 매장 오픈 당 라이선스 비용 등 추가적인 수익을 지속적으로 거둬들일 수 있다.

아무리 우리가 많은 준비를 하고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고 해도 현지에서 오랜 시간 생활해온 현지인만큼의 정보와 문화적 정서를 공유하기 힘들다.

실제로 외국의 유명 레스토랑 체인이 해외에 진출할 경우 브랜드에 대한 권한을 라이선스로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으며 브랜드를 확장시켜가고 있다.
한식당이 성공적으로 해외진출을 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4가지다.

첫째, 브랜드 스스로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둘째, 해외에 진출할 때 현지 외국 파트너의 선정이 중요하다.

셋째로는 세계화를 위한 규격화와 체계적인 교육ㆍ관리시스템이 있어야 하며 넷째, 외국인의 입맛과 습성에 맞춘 철저한 현지화가 필요하다.

이제 출발점을 넘어선 한식세계화는 넓게 보고 깊게 준비해야 한다. 언젠가 우리 한식과 불고기도 전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당당히 이름을 날릴 수 있게 준비하고 다듬어야 한다.

▲한식세계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불고기브라더스의 비전과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불고기브라더스는 현재 캐나다 1곳, 필리핀 4곳, 말레이시아 4곳 등 9개의 매장을 해외에서 프랜차이즈로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는 더 많은 해외 프랜차이즈 매장이 문을 열고, 현지 외국인들이 매장을 찾아와 한국의 ‘오리지널 한식’을 맛보게 될 것이다.

현재 계획중인 해외 매장 오픈은 최근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 중국-베트남을 비롯해 캐나다,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에서 총 25개 매장이다.

국내의 경우 현재 38개의 매장을 100% 직영으로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운영 중인 해외 매장들의 성공적인 운영을 기반으로 향후 2017년 까지 해외에 120개의 매장을 오픈 할 계획이며 국내에는 100개의 직영 매장을 오픈 할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와 해외에서의 균형적인 발전을 통해 국내외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재우 사장이 생각하는 한식세계화의 의미, 성공을 위한 열쇠는 무엇인가?

-내가 평소 꿈꿔오던 한식세계화의 모습은 우리 고유의 맛을 가진 식당이 다른 나라에 진출해 그 나라 사람들의 입맛을 더욱 ‘업그레이드’ 해주는 것이다. 또 우리 음식을 먹으면서 우리만의 문화와 전통에 대한 존경심과 애착을 갖게 해 주는 것이다.

10년 동안 운영했던 패밀리레스토랑을 그만두고 한식을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바로 이와 같은 한식세계화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식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미래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가야 할 길이 아직 멀다.

개인적으로 한식세계화라는 말보다 ‘한식 브랜드의 세계화’라는 말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실제로 주목해야 할 것은 ‘불고기’라는 음식 콘텐츠만이 아닌 ‘불고기브라더스’라는 한식 브랜드가 성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외식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해야 지속적으로 ‘음식’을 활용한 사업이 확장되고, 실제적인 수익이 창출될 수 있다. 우리의 한식 세계화는 바로 실질적인 국가 브랜드 이미지 향상과 더불어 국내 외식 기업과 식기, 식재료, 문화 전반에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어야 한다.

한국의 토종 한식 브랜드가 한국 음식으로 해외에서 성공한다는 것은 바로 이처럼 복합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국내외 가맹점 진출 과정에서의 에피소드를 소개한다면?

-해외 진출 시 중요한 것은 현지 시장과 고객들에 대한 철저한 사전 조사다. 불고기브라더스가 기본적으로 육류 식재료를 사용하다 보면 문화적인 측면에서 부딪히는 경우가 있다.

현재 1호점 오픈 이후 4개월 만에 4개 매장을 운영 중인 말레이시아의 경우 오픈 전부터 현지 협력사와 함께 철저하게 사전조사를 진행하고 문화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종교적인 이유로 소고기와 다른 육류를 먹을 수 없는 고객들을 위해 기존 메뉴를 수정하고 새로운 메뉴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매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일품 요리 중 고기 없이 야채와 당면만을 사용해 매콤한 맛을 낸 해물궁중만두다. 또한 닭갈비와 치킨비빔밥 등 닭고기를 활용한 메뉴를 새롭게 개발해 현지 문화에 맞춰 매장 오픈을 준비했다.

최근 해외 프랜차이즈 계약과 오픈 매장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정인태 회장과 함께 ‘운동화’를 신고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말레이시아, 뉴욕, 싱가포르 등 잦은 해외 출장 일정을 진행하다 보면 아무리 좋은 구두를 신어도 발이 아프기 마련이다.

요즘처럼 출장이 잦을 때는 ‘운동화’를 신고 이동하면 조금 더 편하게 움직일 수 있어 즐겨 신고 있다.

박장희 기자 jang@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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