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희 기자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의 해외 진출 과정에서 계약서 작성을 담당할 전문가가 부재한 실정입니다.” 조동민 (사)한국프랜차이즈협회 회장의 지적이다. 우리나라 외식 산업을 선도하는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해외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동민 회장의 지적은 해외 진출 자체가 성공을 위한 보증 수표가 아니라 치밀한 준비와 노하우 축적, 전문 역량 구축 등이 담보돼야 한다는 점을 함축하고 있다.
2017년까지 120개의 해외 매장을 오픈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운 불고기브라더스의 이재우 사장은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브랜드 경쟁력 제고 △현지 외국 파트너 선정 △세계화를 위한 규격화와 체계적인 교육ㆍ관리시스템 △철저한 현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놀부의 해외 사업을 담당하는 한 임원은 “해외 진출은 내실화한 후 시도해야 하기 때문에 마스터 프랜차이즈 전략이나 해외 파트너와의 제휴와 같이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적인 성장에 집착하기보다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스스로 경쟁력과 역량을 갖춘 후 해외 진출을 모색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싱가포르의 외식 기업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한 셰프의 국수전 역시 aT가 마련한 해외 바이어 초청 상담회에서 끊임없이 해외에 문을 두드린 결과다.
이와 같은 사례에서 해외 진출이라는 ‘경기장’에서 적어도 실패를 경험하지 않으려면 충분한 훈련(준비)과 체력(경쟁력)을 비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프랜차이즈협회는 회원사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지원센터는 물론 지원 업무의 시너지 효과를 꾀하기 위한 관계 기관과의 협의체 구성, 해외 진출을 선도하고 노하우를 축적한 기업의 지식과 정보 등을 공유하기 위한 포럼을 준비하고 있다.
협회의 이러한 노력들이 프랜차이즈 업계에 실질적인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물 위에서 미끄러지듯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백조의 자태(성공적인 해외진출)는 수면 아래서 치열하게 움직이는 다리의 움직임(치밀한 준비와 경쟁력 배양)이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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