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편의점에서 소비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제품은 ‘PB상품’과 ‘에너지음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편의점 4대 업체인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은 지난 10일 올해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 순위를 자체 집계해 발표했다.

국내 편의점 점포수 1위인 CU는 바나나맛 우유가 판매 1위에 등극했으며 2위부터 레쓰비 마일드, 츄바춥스 200, 카스캔, 참이슬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CU는 전반적으로 음료류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폭발적인 신장률을 기록한 에너지음료가 랭킹 10위에 처음 진입한 것과 불황의 영향으로 맥주와 소주 등이 상위권에 오른 것이 주목할 만한 특징이라고 봤다.

또한 즉석 먹을거리 상품 비중이 확대돼 이를 도입한 점포 비중이 전체 50%까지 늘어난 점, 1~2인 가구를 주소비층으로 겨냥한 가정간편식 매출이 지난해보다 44% 상승한 점, 불황의 여파로 자체상품(PB) 매출이 지난해보다 92% 증가한 점, 소포장 반찬류 판매가 52%나 늘어난 점도 주목할 만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GS25도 올해 판매량을 자체 집계한 결과 PB상품인 아이스컵이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스컵은 얼음이 든 플라스틱 용기에 소포장용 아메리카노 제품을 직접 담아주는 판매형태로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보다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어 바나나맛 우유, 츄파춥스200, 레쓰비 마일드, 참이슬, 함박웃음맑은샘물 등이 상위권을 장식했으며, 특히 PB상품인 함박웃음맑은샘물은 그동안 편의점 생수판매를 주도한 삼다수를 제쳐 눈길을 끌었다.

GS25는 ‘1+1’과 같은 행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과 에너지음료 매출이 지난해보다 9.2배나 급증한 점을 주목했다.
세븐일레븐은 바나나맛 우유가 1위를 지켰으며 참이슬, 레쓰비마일드, 츄파춥스 200, 핫식스 등이 뒤를 이었다.

세븐일레븐 역시 올해 에너지음료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배 이상이나 증가할 만큼 큰 인기를 끈 것은 놀라울 만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힛식스는 세븐일레븐에서 1천만 캔 이상 팔리며 4개 편의점 중 가장 높은 순위인 5위에 랭크됐다.

이 외에도 세븐일레븐 도시락 매출 증가율이 57.3%로 4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으며, PB상품인 대용량 흰우유 매출도 74.2%나 늘어났다.
미니스톱에서는 PB상품인 ‘점보 닭다리’와 ‘점보 매콤 넓적다리’가 각각 1위와 4위를 차지할 만큼 PB상품의 약진이 돋보였다.

한편 지난 7월부터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편의점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동아제약의 ‘박카스F’도 큰 인기를 끌었다. 세븐일레븐에서 박카스F는 800만 병 가까이 팔리며 11위에 올랐고, 미니스톱에선 7위를 차지했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