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0호 사설
희망에 가득 찼던 2012년이 저물어 갑니다.지난 1월, 2012년 새해를 시작하면서 우리 식품·외식업계가 결코 쉽지 않은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한 바 있습니다. 결과는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어려운 해를 보내야 했습니다.
경기침체로 인한 장기불황에 유난히도 심했던 폭염과 혹한,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인한 혼란, 금연지역 확대실시와 원산지표시 확대 등 식품·외식산업을 둘러싸고 있는 경영환경이 크게 악화된 해였습니다. 또 우리나라는 18대 대선을 통해 새로운 지도자가 탄생하기도 했으며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우리나라에 영향력 있는 국가들도 새로운 정부, 새로운 지도자가 탄생했습니다.
장기불황 속의 식품외식산업
식품·외식업은 경기와 매우 밀접한 업종입니다. 그런데 최근 우리경제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추락하고 있습니다.
지난 3/4분기 경제성장율은 1.6%를 기록할 만큼 심각한 추락세를 보였습니다. 연초 정부가 목표로 했던 경제성장율 3.8%가 무참히 무너져 2%대 초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는 곧 국내 경기가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1 개인사업자 업태별 폐업현황’을 보면 총 82만9669명이 폐업을 해 지난 2010년에 비해 2만4163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중 음식업은 총 17만6607곳이 폐업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국민카드사가 10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국민카드가맹점 583만 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영업 창업자의 47%는 3년 내에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매년 37만명이 창업을 해 이중 34만명이 휴·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음식점업은 평균 3년1개월, 주점업은 3년2개월만에 폐업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2011년부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사)한국외식업중앙회가 공동으로 실시하고 있는 한국외식업경기지수(KRBI)에서도 올해 1/4분기는 70.98, 2/4분기는 70.88, 3/4분기는 70.70으로 나타나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외식업경기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 이상이면 호황을, 100 이하면 불황을 예고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장기간 지속된 경기침체의 그늘이 국내 외식업계에 미친 영향은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지난 2011년 동기대비 매출은 감소하고 전체적인 비용은 상승해 경영이 매우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국내 식품·외식업계가 겪는 고통이 얼마나 심각할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는 2013년
2012년은 식품·외식업계에 혹독한 아픔을 주었던 해입니다. 장기불황과 불확실성이 어느 해 보다 컸던 해이며 앞으로도 불확실성을 더 심화되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입니다.
지난 1월 초, 2012년을 맞으며 우리는 장기불황, 불확실성 시대에 생존하고 지속성장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기본과 디테일을 철저히 지켜가며 꾸준히 지속적으로 준비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늘 준비한다는 것은 공부하고 노력하고 지속적으로 변화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난 1990년대 초 버블경제가 무너지고 일본 경제가 장기불황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서도 자만과 타성에 젖은 채 경영의 변화를 주지 못해 무너진 일본 외식기업들의 사례를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국내 식품·외식업계는 무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수출과 내수경기가 어려워지는 한편 경기침체는 당분간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패러다임을 바꾸고 변화를 맞이할 준비를 철저히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생존하고 지속성장하는 기업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끝으로 지난 한 해 식품외식경제신문에 무한한 사랑과 관심을 가져주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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