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외식브랜드 제2 해외진출 붐
[신년특집] 외식브랜드 제2 해외진출 붐
  • 관리자
  • 승인 2013.01.0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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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유내강’ 토종브랜드 해외 러브콜
탄탄한 노하우·시스템 갖춰 전략적 진출 ‘청신호’ … 제2 한식세계화 선봉
최근 국내 외식기업들의 해외진출이 여느 때보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기점으로 대장금, 겨울연가 등의 한류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은 1차 해외진출에 이어 정부의 한식세계화와 함께 최근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 K-POP의 인기에 제 2의 해외진출 붐을 형성하고 있는 추세다.

초창기 외식업체들이 중국, 미국, 일본 등 한정된 국가에 시스템 구축과 인프라가 없이 도전했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탄탄한 노하우와 시스템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중남미, 몽골 등 다양한 국가로 시야를 넓히며 전략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국내 외식 브랜드의 해외진출 현황에 대해 살펴보았다.

●성급했던 진출, 실패에서 교훈을 얻다

국내 외식기업들의 해외진출은 1990년대 후반부터다. 그 당시 외식업계에서 가장 많이 진출했던 지역이 바로 중국이다.
1994년 롯데리아가 기업형 프랜차이즈 브랜드로서는 최초로 중국시장에 진출했고, 이듬해 (주)이원의 투다리, (주)두산 그룹의 수복성, 진로소주의 ‘진로주가’ 보배소주 ‘보배원’, 송가네식품(주) ‘송가네족발’ 등이 잇달아 진출했다.
그 당시 중국은 넓은 시장과 13억여명이 넘는 인구에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 원활한 식재료 수급 덕분에 비용 절감 차원에서 가장 선호되는 해외시장이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중국인의 입맛에 적합한 메뉴를 갖추지 못한 데다 마케팅 능력의 부재 등으로 서둘러 철수하는 쓴 맛을 봤다.
이후 한국 외식기업의 해외진출이 새로운 국면을 맞은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교류가 활기를 띠고, 2004년 일본에서 ‘겨울연가’, ‘대장금’ 등의 드라마가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류 드라마 붐을 일으키면서부터다.

2004년대는 현지 파트너와의 합작 형태로 진출하거나 일정 로열티를 계약조건으로 내건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을 도입하고,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직접투자 방식으로 진출하는 등 한층 전문화된 모습으로 진화했다.
그러나 양적으로 성장했을지언정 질적인 성장은 미흡했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즉 짧은 기간에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지만 좀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독창적인 운영노하우와 체계적인 시스템, 폭넓은 인프라 구축 등은 미약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 시기에 일본에 진출한 대표적인 국내 외식업체로는 놀부 항아리갈비, 본죽, BBQ, 홍초불닭, 이바돔, 봉추찜닭, 북창동 순두부 등이다.

당시 일본 진출에 관여했던 국내 외식업체 관계자는 “일본의 외식시장은 그 당시 장기간의 불황으로 문을 닫는 점포가 많았고, 일본에서는 권리금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지 오래 됐던지라 외부적인 조건은 가히 최고라 말할 수 있었다”며 “대부분 야키니쿠를 운영하던 폐점 점포의 인테리어를 활용해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었고 저투자로 출점할 수 있는 틈새를 공략했으나 이들이 간과한 것 중에 하나는 폐점 물건 대부분이 C급 상권이라 고객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 “일본사람들에게 한국음식은 그다지 내점빈도를 올릴 수 있는 아이템은 아니었지만 한류현상이 뭔가를 만들어줄 것이란 막연한 기대감에 부풀었던 것 같다”며 “결국에는 메뉴 아이템의 한계에 봉착하고, 입지 선정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한 채 고객층의 폭넓은 수용에 쓰디쓴 실패를 맛보고 말았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업체가 본죽이다. 본죽은 지난 2005년 한국 사람이 많이 모이는 동경 아카사카에 현지법인을 설립, 직영 1호점 개설 이후 신오오쿠보에 2호점 개설, 한국 사람이 거의 없는 니시오기쿠보에 3호점을 내는 등 공격적인 출점을 감행했으나 결국 철수하고 말았다. 본죽의 철수는 일본내 부동산 시스템을 잘 몰랐던 사전조사 미흡에서부터 한국과 다른 일본인들의 식문화 등 다양한 요인이 있었다.
일본에서 죽이란 자체가 원래 후식과 간식, 병원의 환자식 개념인데 반해 본죽은 한끼의 개념이어서 현지의 식문화와 인식의 한계를 뛰어넘기가 애당초 어려웠다는 결론이다.

●성공 사례의 교훈,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자

최근에는 이러한 실패를 본보기 삼아 외식경영의 탄탄한 노하우와 시스템을 갖추고 해외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늘어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K-POP을 중심으로 한 한류를 적절히 이용한 이미지 마케팅과 시장성에 맞는 입점,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는 특화된 메뉴를 내놓으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해외진출 초기 모델이 일본이었다면 이들은 동남아시아나 중남미, 몽골 등 다양한 국가로 시야를 넓혀나가며 제 2의 한식 세계화의 선봉장 역할까지 도맡고 있다.

대표적 기업으로는 이티앤제우스의 ‘불고기브라더스’로 캐나다에서 시작해 필리핀, 말레이시아에 진출해있다. 현재 캐나다 1개, 필리핀 4개, 말레이시아 4개 등 총 9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중국시장 진출을 통해 해외에서 25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불고기브라더스는 해외 파트너와의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현재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도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이 진행돼 동남아 전역으로 점포를 늘려나가고 있다.

‘매드포갈릭’으로 잘 알려진 ‘썬앳푸드’ 역시 현재 싱가포르에 2개 매장과 인도네시아에 1개 매장, 필리핀 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태국과 중국, 하와이 지역까지 진출이 예정돼 있다.

이 외에도 길거리 음식인 분식을 고급화한 ‘스쿨푸드’는 미국 LA점을 시작으로 현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일본 신오오쿠보, 하와이, 홍콩 등 해외진출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으며, ‘CJ푸드빌’은 미국, 중국, 싱가포르, 영국에 이어 최근에는 일본 도쿄 1호점을 냈다.

또 프로간장게장은 도쿄에 진출해 다양한 메뉴군과 깔끔한 인테리어로 고객들을 사로잡아 오사카에 2호점을 오픈하며 점포전개를 하고 있다. 이어 세븐이 운영하는 열봉 찜닭은 동경과 오사카에 하루차이로 론칭, 도쿄 스쿨푸드 매장과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 (주)더본코리아는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매장 전개를 꾸준히 이뤄내고, 강호동이 운영하는 (주)육칠팔의 육칠팔, 백정, 치킨 678 등 미국과 필리핀에 진출을 꾀하고 있으며, 옛골토성도 인도네시아 진출이 예정돼 있다.

김갑용 이타창업연구소 소장은 “우리 외식업체들이 해외진출에 나서려면 먼저 본부 자체의 경쟁력을 튼튼히 구축해야 된다”며 “국내에 진출한 유명 브랜드인 아웃백이나 T.G.I.F처럼 마스터프랜차이즈 식의 진출을 우선적으로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식을 세계화시키려면 한식요리 전문가 육성이 우선적으로 선행돼야 하지만 이런 부분은 정부를 포함한 업계 전체가 장기적으로 힘을 모아야 할 부분”이라며 “앞으로 외국 파트너 선정 부문이라든지 외국인의 입맛과 습성에 맞춘 철저한 현지화, 각 나라별 법률 및 정책에 대한 충분한 이해 등은 필수 항목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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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 사전조사의 중요성, 현지 식문화를 이해하자

<인터뷰>장재남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 원장

장재남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 원장은 국내외식업체들이 해외진출 시 일본 진출 사례를 통해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 원장은 “실패에는 다각적인 원인이 있겠지만 일본인의 식습관 및 식성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메뉴 콘셉트, 한국과 같이 급속한 점포 확대가 어려운 시장성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한 점, 파트너와의 상호 이해 부족, 전략 부재, 가맹점 수요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적인 프랜차이즈 전개방법을 택했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며 “이러한 요인에 대해 충분히 준비한 업체들은 성공을 거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일본시장을 모색하는 업체들은 반드시 참고해야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진출한 외식기업은 아니지만 현지에서 자생해 완전히 자리매김한 기업들 가운데 처가방, 놀부네, 최고야, 오조리 등은 일본 시장에 진출하려는 외식기업들이 눈여겨 볼 만한 한식업체들이다. 이들은 일본에서 생활한 한국인들이 창업해 현지의 식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성공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메뉴구성과 맛이 한국에서 건너온 업체들과 확연히 다르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요소다.

장 원장은 성공한 업체들의 특성을 두고 “메뉴는 고기메뉴부터 전골, 보쌈, 전류 등 한식의 대표적 메뉴가 골고루 있고 매운 맛이나 당도는 일본 사람의 기호에 맞게 잘 조절하며, 점포를 급속히 늘려가는 방식이 아니라 맛있는 한식당이란 소문이 날 때까지 꾸준하게 기다린다는 점 등은 주의깊게 봐야할 부분”이라며 “결국 시장 환경과 배경을 충분히 사전조사하고 현지의 입맛에 어떻게 특화할 것인지가 승부의 분수령이 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박수진 기자 psj@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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