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편의점·마트로 간 ‘외식 브랜드’
[신년특집] 편의점·마트로 간 ‘외식 브랜드’
  • 관리자
  • 승인 2013.01.0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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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브랜드 PB상품으로 수익 다각화!
편의점·마트·홈쇼핑 등 노출 확대 … 브랜드 인지도·매출 상승에 한 몫
“외식산업 최대의 적은 편의점과 마트다”

세계적인 장기 경기불황으로 인해 생활물가는 높아져가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등 외식업 경기지수는 연일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외식업체들은 이러한 상황에 맞춰 달라져가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에 부합하기 위해 매장에서 판매되던 인기 메뉴 상품을 패키징한 자사의 다양한 PB상품들을 편의점과 마트에 내놓는 등 수익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편의점과 마트로 간 외식브랜드 상품을 알아보고 이들의 경쟁력을 살펴본다.


평소 빕스를 즐겨찾던 정 모씨는 새해를 맞아 지인들과 함께 빕스에서 신년 모임을 가지려 했지만 이미 매장마다 예약이 꽉 찬 탓에 매장 방문이 어렵게 됐다. 그러던 중 정 씨는 최근 빕스의 PB(Private Brand) 상품들이 마트로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것들을 구매해 집에서 친구들과 함께 유쾌한 신년파티를 꾸며보기로 했다.

이처럼 오늘날 소비자들은 특정 메뉴를 맛보기 위해 꼭 그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쉽고 간편하게 원하는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외식업체들 중 편의점이나 마트와 제휴를 맺고 MD (Merchandise) 상품을 출시하거나 아예 자체 PB상품을 제작해 편의점, 마트,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 등 다양한 유통경로를 모색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지속된 경기불황, 새로운 유통 채널에 눈 돌려

외식업체들이 PB상품을 출시하는 이유는 뭘까?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 첫번째가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최대한 많이 노출시켜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두번째, 지속되는 경기불황으로 인해 끊겨버린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되돌리기 어려워 매출확보를 위해 보다 다양한 매출 확대 경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한민국 최초의 자장면집으로 유명한 ‘공화춘’을 상품화한 ‘공화춘 자장’, ‘공화춘 짬뽕’이다. 공화춘은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100여년 장사를 이어오다 1983년에 폐업한 곳으로 GS 측은 2006년 공화춘의 상표권을 구매해 한국야쿠르트에 생산을 맡기고 GS25에서만 독점 판매를 시작했다. GS 측은 공화춘 자장, 공화춘 짬뽕 등을 개발한 후 오랜 역사와 전통 등 공화춘이 갖고 있는 명성을 백분 살려 이를 적극 홍보했고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는 등 GS 브랜드 내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 했다.

또 같은 해 GS25는 서울 명동에서 매운 라면으로 유명세를 떨치던 라면전문점 ‘틈새라면’을 상품화한 ‘틈새라면’을 출시해 6일만에 독보적인 라면시장의 1위 제품 ‘신라면’의 판매량을 앞서기도 했고, 출시 33개월만에 판매 1천만개를 돌파하는 놀라운 저력을 보여줬다.

부대찌개로 유명한 ‘놀부’도 간편가정식을 출시해 마트, 편의점, 온라인 몰 등에 선보이며 성공적으로 가정간편식(HMR)시장에 안착했다.
놀부는 대표메뉴인 부대찌개 외에도 갈비, 불고기세트, 해물볶음세트, 낙지볶음, 제육볶음 등 놀부 매장에서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을 그대로 집에서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간편가정식 메뉴들을 출시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근 놀부는 이들 제품의 인기를 발판삼아 한국야쿠르트와 손잡고 놀부부대찌개라면을 새롭게 선보여 편의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웰빙 죽 전문점으로 잘 알려진 ‘본죽’을 운영하는 본 아이에프도 ‘아침엔 본죽’, ‘본 바다담은 탕류’ 등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간편가정식’을 콘셉트로 가정간편식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본 아이에프 제품들은 롯데마트, CU 등에서 본격 판매를 개시하자마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CU의 경우 아침엔 본죽 상품의 월 평균 매출이 1억원에 이를 정도로 높은 반응을 얻고 있다.

베니건스도 매장의 인기 메뉴 ‘바비큐 폭립스페셜세트’, ‘스파게티 프리마베라’, ‘스파게티 알프레도 시푸드 링귀니’, ‘컨츄리 치킨 샐러드’ 등을 가정간편식 제품으로 개발해 이마트, GS25와 제휴를 맺어 전국 단위의 판매 유통망을 확보했다. 특히 베니건스의 제품은 일반 레토르트 상품과 달리 면, 해산물, 채소 등 모두 고급 식재료를 이용해 맛이 풍부하다. 방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유통기한을 단 2일로 두는 등 신선함을 최대한 강조해 소비자들의 가려운 부분도 긁어줘 큰 인기와 함께 높은 매출을 올렸다.

● TV 속으로 들어간 외식업체

마트와 편의점 외에 최근 홈쇼핑을 통한 외식브랜드의 메뉴판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수제버거 전문점 크라제버거는 2011년 홈쇼핑에서 스테이크를 판매해 56만세트의 판매고를 올린 이후로 롯데홈쇼핑이 뽑은 2011년 최고 히트상품에 선정됐고,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편의점 세븐일레븐과의 제휴를 통해 ‘비프스테이크’, ‘바비큐 폭립’ 2종을 매장에 내놓는 등 사업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불고기브라더스의 경우에도 2012년 6월, 홈쇼핑을 통해 ‘서울식불고기 세트’를 선보여 판매 예정이었던 초기물량 2천세트를 매진시키는 등 홈쇼핑 론칭 한달 여 만에 총 2만세트, 20만팩을 판매해 홈쇼핑 기준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처럼 많은 외식브랜드들이 수익다각화 측면에서 마트와 편의점에 진출해 성공을 거두면서 더 많은 업체들이 뛰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1, 2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의 증가, 장기 경기불황이 맞물려 소비자들이 보다 간편하고 저렴하게 식사하기를 원하지만 그렇다고 높은 퀄리티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외식 매장에 직접 가서 먹는 것보다는 훨씬 저렴하고 기존 마트, 편의점 식품들 보다는 질적인 차별화가 갖춰져 있는 외식브랜드 PB상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PB상품들은 간단한 조리 후에 매장 메뉴를 바로 즐길 수 있어 주말 메뉴를 고민하는 주부는 물론 야외에서 특별한 메뉴를 즐기고 싶어 하는 캠핑족 사이에서도 그 간편함으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편 외식브랜드의 입장에서는 보통 매장수가 평균 100여 개에 머무는 데 반해 편의점과 마트 시장에 진출할 경우 1만 여개 이상의 매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판매망 확보가 가능하고, 홈쇼핑을 활용할 경우 브랜드를 모르는 소비자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확실하게 노출시킬 수 있어 브랜드 인지도 제고 뿐만 아니라 매출 향상에도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어 많이 선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트와 편의점에서 즉석 먹을거리 상품에 대한 매출 비중이 매년 30% 이상 높은 신장율을 보이면서 성장하고 있다”면서 “마트, 편의점은 더더욱 간편편이식품에 대한 구색맞추기에 열을 올릴것이며, 맛과 품질이 보장돼 있는 외식브랜드와의 전략적 제휴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밝혔다.
<해외 사례>

日 외식브랜드, 브랜드명·레시피 제공
편의점은 생산~유통~판매까지 담당


편의점 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는 외식브랜드가 편의점 본사와 계약을 맺고 도시락, 샌드위치 등 간편조리식품을 콜라보레이션 해 만드는 경우가 흔하다. 한 사례로 일본 유명 야키니쿠 전문점 ‘죠죠엔’은 레시피와 브랜드명을 편의점에 제공하면 편의점 측이 로열티를 지급하고 덮밥, 도시락 등을 제작해 판매하는 식이다.

편의점 측에서 생산부터 모든 것을 담당한다는 측면에서 유통망을 넓히는 의미로 편의점 진출이 이뤄지고 있는 국내의 경우와는 차별화 된다.
또 이러한 계약 방식 탓에 하나의 브랜드와 하나의 유통업체가 단독으로 계약이 맺어지는 경우가 보통이라 타 유통업체와는 그 기간동안 거래를 할 수 없다.

사윤정 기자 sujau@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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