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한식세계화-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월요논단] 한식세계화-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 관리자
  • 승인 2013.01.07 09: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혜정 국제한식조리학교 학교장
독자들이 이글을 볼 때 즈음이면 우리나라 차기 대통령이 국민의 투표를 통해 결정되었을 것이다. 우리에게 차기 대통령의 중요성은 현 정부에서 주요 성장동력으로 삼았던 한식세계화가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월요논단의 연재를 마감하면서 새로운 한식세계화의 시작에 대해 생각을 해보려고 한다.

2007년 새로운 정부가 시작을 하는 시점에서 한국음식의 세계화는 그다지 이슈가 아니었음을 기억한다. 그러던 어느 순간부터 여러 매체에서 한국음식을 세계화 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짧은 순간에 한식세계화의 추진 주체가 정부, 즉 영부인이 주도하는 곳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비록 한식세계화가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보이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지만 정부차원에서 한국음식 세계화에 힘을 실어주었던 것은 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물론 감사할 따름이다.

많은 분들이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식세계화에 대한 정부의 정책방향에 대해 궁금해 하고, 혹자는 앞으로 한식세계화 방향에 따라 변화될 필자의 학교 운영여부에 대해 걱정을 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미래를 주도할 한국의 경쟁력 부분에 조리와 관광이 들어있다는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한식세계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의 한국음식 세계화에 대한 비판은 겸허하게 받아들이자. 그러나 새로운 정부가 자신들의 새로운 시각으로 펼치게 될 한식세계화에 대해서는 제언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한국음식 세계화는 지난 5년간 정부가 처음 추진한 일이었고 서투른 면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가면서 서서히 핵심을 파악하고 중점화를 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정부에서 한국음식 세계화에 대해 또다시 목표를 잃고 핵심에서 멀어진다면 우리나라의 한국음식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고 본다.

그동안 우리의 한국음식 세계화는 해외시장에 한국음식을 알리는 방향으로 많이 진행되어 왔다. 하지만 새로운 정부에서 진행하는 한국음식의 세계화는 한국음식이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 기초체력을 든든히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가가 지원하는 연구기반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지역 식당들이 함께 작업하는 스웨덴이나 기타 유럽국가의 노력들을 우리가 나아가야할 나침반으로 삼으면 어떨까. 네덜란드의 연구소에서는 소비자의 얼굴표정을 분석하여 소비자의 성향을 파악하는 심리학자와 식품학자 그리고 조리 관련자들이 함께 노력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한식세계화도 해외에서 우리의 음식을 기꺼이 받아들이도록 음식을 연구하고 외식상품을 기획하는 기초를 만드는 것이 한국음식이 향후에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보인다.

한국음식의 기반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간과해서 안 될 사항은 급변하는 세대에 우리의 전통적인 조리방식을 유지하고 보존해 나가는 종부, 명인들의 가치를 유지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해외에서 온 유명 쉐프들에게는 찬란한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면서 뒤에서 묵묵히 우리 음식을 지켜 온 여러 숨은 공로자들에는 인색한 것이 우리다. ‘자식이 내 집에서 존중받아야 나가서도 사랑 받는다’라는 말처럼 한국음식의 가치를 높이는 데 온 국민이 함께 노력하고 박수쳐줄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여전히 신문에는 특정음식의 가격에 대한 논란 기사가 실리고 있다. 과연 음식의 가치보다 가격으로 평가하는 우리가 한국음식 세계화를 논하기에는 국민의 정서가 준비 미흡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변화는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시작이라고 한다. 지금까지의 노력을 사장시키는 것은 국가의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지금까지 투자된 재화를 무효화하는 일이다. 가능하면 새로운 정부가 기존의 한식세계화 기반을 활용하였으면 좋겠다. 그것이 우리나라 국민이 노력해서 낸 세금이 올바로 쓰이는 길이고 국가가 부강한 나라로 나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