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새정부의 식품산업 정책 제언
[전문가칼럼] 새정부의 식품산업 정책 제언
  • 관리자
  • 승인 2013.01.18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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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품산업을 융·복합 다차산업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
권대영 한국식품연구원 식품기능본부 책임 연구원
지난해 우리나라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했다. 진심으로 새로운 대통령이 우리나라 발전을 견인하고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 그것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진정 바라는 바이다. 본란에서 기회 있을 때마다 식품산업의 특성을 이야기하고,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방향에 대하여 역설한 바 있다. 이번 새 정부에 식품산업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 것인지 다시 제언하고 싶다.

첫째로 식품 산업이 이제는 더 이상 농산물생산에서 좌우되는 산업이 아니다. 과거 우리가 영양이 문제가 될 때 기아를 벗어나기 위하여 농업 생산을 독려하고 식량이 부족할 때는 식품산업은 농업생산의 부속산업이 되었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농산물을 대량생산하고 손실 없이 안정되게, 그리고 안전하게 소비자의 식탁(farm to table)까지 가게 하는 것이 핵심 산업분야였다. 그래서 수확후 관리기술이라든지, 저장유통기술이 아직까지도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언제부터인가 생산이 문제가 아니라 생산과잉 또는 소비자가 선택을 받지 못하는 농산물의 생산은 그 농가에게는 재앙이 되고 말았다. 해마다 반복되는 농산물의 무슨 무슨 파동이 이를 대변한다. 일찍이 서양에서는 이를 간파하고 식품 산업이 농업이 이끌 산업(fork to farm)으로 인식하고 식품산업을 농업을 견인할 역바이오기술(reverse bio technology)의 핵심산업으로 육성해왔다.

둘째로 우리나라 식품산업이 발전하려면 농산물 가공 위주의 2차 산업의 틀을 벗어야 한다. 근대화되면서 농업생산과 도시 생활이 분리가 되면서 농산물의 저장유통, 더 나아가서는 농산물의 가공산업이 탄생하였다. 이러한 연유로 식품산업은 많은 사람들에게 가공산업으로만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단순한 가공기술에 제품을 개발하여 시장에 나오는 경우 시장에서 거의 살아남는 경우가 없고, 일시적으로 성공하면 공장 짓고 시설투자한 경우 대부분 망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능금주스가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하여 그 조합이 망한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제 더 이상 시장이 원하지 않은 제품이나 소비자가 선택하지 않은 일방적인 가공제품 생산은 잘못하면 그 기업이 망하는 길로 간다.

셋째로 식품산업은 융·복합 다차산업으로 육성시켜야 한다. 선진국으로 진입하여 기본적인 영양문제를 해결하게 되면 모든 사람이 삶의 질을 찾고 삶의 여유를 느끼고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려는 것이 본능적인 특성이다. 그래서 먹는 것 하나라도 건강과 스토리를 찾게 된다. 따라서 스토리텔링으로 문화, 지역적인 특성, 역사가 중요하다. 더군다나 식품이 건강에 미치는 과학적인 스토리는 소비자의 선택에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그래서 단순한 2차가공이 아니라 문화와 역사, 건강, 지리, 맛과 예술 등이 어우러진 융·복합 다차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

넷째로 식품산업은 이제 소비자, 마켓 지향형 서비스 산업이다. 경제가 발달할수록 모든 산업이 서비스화되고 있는 추세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식품산업이 가공, 제품 개발, 기술 개발에 좌우되는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개발시대에는 이 생각이 맞았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고령화, 선진, well being 시대에는 이러한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즉 소비자 중심, 시장 중심 식품산업의 발전이 우선되어야 하지, 공급자 중심, 기술 중심, 제품 중심의 식품산업 발전 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철저한 가치 중심의 서비스산업 전략이 동반할 때 우리나라 식품 산업이 세계시장에서 글로벌 제품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 원래 서비스산업의 원조가 식품 산업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다섯째로 식품산업은 더 이상의 하드파워로 승부하는 시대가 아니고 소프트 파워로 승부하는 산업이다. 흔히 바이오지식기반산업이라 하면 신약산업이라고 많은 사람이 생각한다. 그러나 음식이 우리 몸에 들어가서 어떻게 작용하고 건강을 유지하는지에 대한 지식에 기반한 맞춤형식품 등이 진정한 바이오지식기반 산업이다. 이러한 바이오지식 창출과 스토리텔링 등 가치창출에 의한 소프트파워 콘텐츠가 강화될 때 세계인들이 우리나라 식품에 대하여 높은 가치를 부여할 것이다. 그리고 글로벌 경제산업발전으로 이어진다.

먼저 식품산업을 이해하고 거기에 맞는 정책을 펴줄 때 우리나라 식품산업이 k-food로 우뚝 서고 국민이 행복해지고 또한 새정부가 성공하리라 꼭 믿는다.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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