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光’에 미쳐볼랑가?
‘김치光’에 미쳐볼랑가?
  • 김상우
  • 승인 2013.01.2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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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재료·김치 명인의 노하우’ 한 번 맛보면 헤어날 수 없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전라남도 음식을 팔도 최고의 맛이라 인정한다. 그 중에서도 광주는 맛의 고장이라고 할 만큼 우리 전통음식에 대한 다양한 맛과 그만의 노하우를 간직하고 있다. 특히 우리 전통음식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김치는 전국 최고라 자부할 만큼 깊은 맛을 자랑한다. 그러나 맛의 우수성과는 별개로 광주김치의 대다수 물량은 지역 내에 머무르고 있다. 관련 업체들도 영세성의 한계에 사업 영역을 넓히지 못하고 있어 많은 이들은 광주김치의 우수성을 한참이나 늦게 알아챈다.

최근 광주시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광주김치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김치光’이란 새로운 브랜드를 입혀 규격화한 맛으로 재탄생시켰다.
광주시와 광주명품김치산업화사업단이 호남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개발한 공동 브랜드인 김치光은 광주(光州)에서 생산한 김치라는 의미와 함께 김치에 푹 빠진다는 광(狂), 식량을 보관하는 광(집안 곳간) 등 다양한 뜻을 내포하고 있다.

●광주시 팔 걷어붙여, ‘김치종가’ 회복하다
김치光의 탄생은 광주시의 야심찬 계획에서 출발했다. 광주시는 지난 2012년 12월에 김치산업의 부흥을 위한 ‘광주김치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5년 동안 573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며 김치 공동 브랜드 개발, 명품김치 브랜드화, 광주 김치타운 활성화, 광주 김치축제 산업화 및 활성화, 김치산업 글로벌화, 유통 소비 마케팅 다양화 등 총 5개 분야를 집중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광주시의 이러한 노력은 광주 김치가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점유율 1.1% 밖에 미치지 못한다는 충격적인 사실에 기인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 김치를 한 번이라도 접한 이들은 그 맛에 반하지만 유통채널이 폭넓지 않은데다 마케팅 전략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상품의 질과 관계없이 낮은 점유율을 기록했다”며 “이제라도 튼튼한 토대를 구축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 많은 이들이 광주김치의 우수성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광주 남구 임암동 김치타운 주변에 들어설 김치마을, 김치연구소, 김치공장, 체험시설, 숙박시설 등은 김치종가의 명예를 회복시킬 뿐만 아니라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중대한 프로젝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심고 숙사한 브랜드·맛의 통일, 상품 가치 눈뜨다
김치光의 심벌마크는 한국 전통의 오방색인 황색, 청색, 백색, 적색, 흑색을 사용해 단맛과 쓴맛, 짠맛, 매운맛, 신맛 등 다섯 가지 맛이 조화를 이루면서 깊은 맛을 낸다는 김치의 환상적인 특징을 표현하고 있다.

브랜드 디자인을 주도한 송진희 호남대 산업디자인학과의 교수는 “지역 농수축산물을 살리는 데는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브랜드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디자인의 역할도 매우 크다”며 “김치光은 광주김치의 우수성을 한 눈에 들어오게 해주며 빛 광이란 글자가 소비자들에게 친숙함을 더해준다”고 말했다.

브랜드 작업과 함께 우수한 맛을 표준화시킨 것도 판매신장을 위한 획기적인 변화다. 광주명품김치산업화사업단은 세계김치문화축제 대통령상 수상자 등 김치명인 3명과 광주여자대·세계김치연구소와 협력을 맺고 김치 원료와 조리법 등 김치 맛을 좌우할 수 있는 기준을 잡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각종 김치에 들어가는 재료부터 시작해 천일염 절임 농도와 시간, 양념 종류, 혼합 비율을 어떻게 했을 때 최적의 맛을 낼 수 있는지 수없는 실험을 거쳐 표준 매뉴얼을 만든 것이다.

김치의 종류도 무척 다양하다. 포기김치를 시작으로 묵은김치, 새깻잎김치, 깍두기, 고들빼기김치, 나박물김치, 갓김치, 알타리무, 열무김치, 파김치, 부추김치, 오이소박이 등 우리가 흔히 찾을 수 있는 모든 김치가 총망라돼있다. 주력 제품이자 판매의 80%를 점유하는 배추김치는 사업단에 참여한 8개 업체가 절임·양념·버무림을 공정별로 분담해 일정한 맛을 유지하는 동시에 작업 효율을 높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광주의 음식 맛을 뽐낼 수 있는 고추무침, 장아찌, 무말랭이, 북어포조림, 생더덕초무침, 콩자반, 멸치조림 등의 반찬류부터 서해안과 남해안의 싱싱한 어류들로 만든 갈치속젓, 꼴뚜기젓, 낙지젓, 오징어젓, 창란젓 등의 젓갈류도 출격완료를 마친 상태다.
●김치 월드투어, 광주김치 우수성 온 천하에
지난 2012년 12월 17일 400일간의 김치 월드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김치버스팀은 언론에서 큰 화제가 됐다. 광주시는 이날 광주시청에서 이들의 귀국보고 행사를 마련하고 총 27개국 130개 도시, 5만200㎞를 누빈 이들의 공로를 높이 샀다.

김치버스팀 3명은 경희대학교 조리과학과 선후배사이인 류시형, 김승민, 조석범씨로 3년전 세계에 김치를 홍보하자는 계획을 세운 후 광주김치축제에서 현대자동차, 코오롱스포츠 등의 협찬을 받아 월드투어에 들어갔다.

광주시로부터 광주김치 400㎏을 공수받은 이들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시작으로 시베리아 횡단을 거쳐 유럽에서 8개월, 북미대륙에서 4개월간 현지 대학, 조리학교, 축제장, 공원 등지에서 총 53번의 시식행사와 강연을 펼치며 열띤 김치 홍보활동을 전개했다.

또한 이들은 월드투어 진행 중 지난해 9월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한 김치축제 해외행사에 합류해 뉴욕에서 활동 중인 ‘김치타코 트럭’과 함께 특별 이벤트를 진행해 현지 언론과 방문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앞으로 김치버스팀은 400일간의 김치버스 여정을 담은 책을 출판하고 후배들에게 김치버스팀을 물려줘 한식과 김치를 지속적으로 세계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들의 도전정신에 큰 감명을 받았고 덕분에 광주김치의 우수성이 세계 방방곡곡에 알려지게 됐다”며 “홍보의 중요성을 실감했고 앞으로 광주김치의 홍보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입맛 공략, 이제부터 시작이다
김치光은 지난 2012년 11월 서울 롯데백화점 강남점에서 시식 행사를 벌여 소비자들의 열띤 반응을 이끌어냈다. 시식행사와 더불어 김장철을 대비해 절임배추, 양념류 등을 예약 판매하고 배추김치, 갓, 묵은 김치, 알타리 등 김치류 6개 품목을 현장 판매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광주김치의 본격적인 수도권 진출을 앞두고 소비자 확보를 위한 홍보차원에서 마련됐을 뿐 판매 이익은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준비해간 물량이 모자랄 정도로 제품이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자 시식 행사 기간을 연장했고 백화점으로부터 입점제의까지 받았다. 또한 해외 바이어들을 상대로 한 김치 수출 상담에서 일본 Q-VC 홈쇼핑으로부터 긍정적 검토까지 이끌어내는 등 대성공을 거뒀다.

명용옥 광주명품김치산업화사업단장은 “김치 재료를 좋은 것으로 쓰고 포장 용기를 택배로 배달받아 곧장 식탁에 올려놓을 수 있을 만큼 뛰어난 편의성을 자랑한다”며 “오는 2월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김치光의 선전을 예고했다.
전통과 기술의 접목, 명품 김치로 공략 자신

명용옥 광주명품김치산업화사업단장(운림가 대표)

▲현재 김치시장은 제품의 홍수라 말할 정도로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김치光’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김치光은 광주김치의 맛을 고스란히 살린 프리미엄 제품이다. 전라남도의 풍부하고 신선한 재료를 100% 쓰고 자체 저온저장 시설로 안전하게 보관한다. 또한 해썹인증을 받을 만큼 철저한 품질관리에 힘쓰고 있으며 생산 공장이 모두 광주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품질의 일원화를 자신한다.

이 외에도 생산기준의 표준화를 바탕으로 항산화 기능이 강화된 유산균 스타터김치 등 각종 기능성김치를 발굴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에 부응하고 있다. 김치명인 3명과 광주여자대·세계김치연구소와 협력을 맺어 일정한 맛을 구현할 수 있는 표준 레시피를 개발한 것도 김치光만이 내세울 수 있는 자랑거리다.

▲해외시장 수출 계획도 가지고 있나? 앞으로의 움직임이 궁금하다.
-광주시와 광주명품김치산업화사업단은 현재 100억원에 그치고 있는 광주김치를 2015년까지 500억원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매출증대가 꾸준하게 이뤄지기 위해선 프리미엄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출 수 있도록 끊임없는 연구가 이뤄져야한다.

일본과 중국시장에서도 보다 나은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에 해외시장의 선전도 가능하리라 본다. 앞으로 김치光이 오랫동안 장수하고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기 위해선 모두가 한 곳을 보고 달려야할 것이다. 정말 미칠 것 같이 맛있는 김치를 원한다면 김치光을 꼭 맛보길 바란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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