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결산·2013 전망 / 위탁급식업계
2012 결산·2013 전망 / 위탁급식업계
  • 김상우
  • 승인 2013.01.2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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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업계, ‘식자재 유통사업’ 고성장 이끌다
‘해외 진출·프리미엄 급식·신모델 창출’ 신성장동력 안착
▶ 지난해 위탁급식업체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식자재 유통사업'이 성장의 핵심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국내 주요 업체들 모두가 식자재 유통사업의 성장을 기반으로 각종 프리미엄 서비스를 내세운 것이 주목할만한 특징이다.
지난해 위탁급식업계를 강타했던 자산 5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집단 소속 기업의 공공기관 입찰 제한 조치는 급식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정부의 이러한 조치에 직격탄을 맞은 대기업들은 계열사 해외 사업장을 통한 해외 진출, 식자재 유통사업의 주력, 신사업군 개발, 프리미엄 급식의 확대, 푸드코트형 급식장 및 복합 멀티형 급식장을 선보이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국내 주요 위탁급식업체의 지난해 성과와 함께 주요 계획들을 살펴보면서 위탁급식업계의 전체적인 흐름을 조망해본다.

●한화호텔&리조트, ‘중국·이라크’ 해외사업 괄목
한화호텔&리조트의 FC사업부문은 지난해 상반기 2345억원과 하반기 2746억원을 기록하면서 최초로 연매출 5천억을 돌파했다. 이는 2011년 대비 12% 증가한 매출액이며 사업장도 20011년 303개에서 2012년 324개로 늘어나는 등 눈여겨볼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러한 성과는 중국급식사업의 성공적인 진출과 함께 식자재 유통사업의 튼튼한 기반이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중국급식사업은 지난 2011년 첫 물꼬를 터 현재 상해와 강소성 등 6개 사업장에 일일 1만5천식을 제공하고 있다.

한화호텔&리조트 관계자는 “중국 급식사업은 그룹 계열사 급식을 기반으로 현지화에 착수해 중국 내 다국적 기업, 중국 현지기업, 경쟁사 계열사 등 수주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식자재 사업도 유통경로와 사업권역을 확대하면서 매출신장의 톡톡한 밑거름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호텔&리조트의 올해 목표는 급식사업과 식자재사업의 내실경영 강화로 ‘글로벌 푸드서비스’의 면모를 갖춰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 중 최대어로 꼽히는 이라크 재건산업을 한화건설이 맡으면서 건설현장의 급식운영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이라크 급식사업은 해외진출의 또 다른 가능성을 엿보는 동시에 해외급식산업을 타진하는 나머지 업체들에게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CJ프레시웨이, ‘병원급식·산지직송’ 장점을 최대한 살리다
식자재 유통부문 부동의 1위인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약1조8천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 2011년 약1조5천억과 비교해 20%가 늘어나는 고성장을 구가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신규 사업장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사업장 수는 2011년 400개에서 2012년 430개로 증가했다.

CJ프레시웨이의 이와 같은 성장은 점포 확대를 통한 매출 상승, ‘산지직송’과 같이 기존 식자재유통의 강점을 살린 프로젝트, 외국인 환자식단·암환자 식단·당뇨식·저염식 등 특화된 병원급식메뉴 개발, 건강 식단 콘텐츠 개발, 각종 전문서적 발행 등 CJ프레시웨이만의 경쟁력을 최대한 발휘한 것이 주요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병원급식은 CJ제일제당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치료식을 개발한 결과”라며 “시즌 메뉴, 경로별 특화 메뉴, 트렌드 메뉴 등 메뉴 품질강화와 함께 점포 운영의 효율화 및 경영혁신활동, 식품안전센터의 역량 강화로 안전관리의 선진화 등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매출 증대 효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 연매출 1조 돌파, 합병효과 무섭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2011년 7955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지난해는 약1조16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그린푸드가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할 수 있었던 원인에 대해 식품계열사들의 합병 완료에 따른 구매통합, 물류통합 등 수직계열화의 시너지 효과가 주된 원인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2010년 현대푸드시스템을, 2011년에는 현대F&G도 흡수합병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식자재 유통사업의 비약적 성장과 함께 외국계 급식 업체를 따돌리고 수주에 성공한 아랍에미리트 급식업장 운영, 중국 시장의 진출, 저염식과 과학적인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론칭한 프리미엄 급식의 호평, 밀양시에 들어선 친환경 복합물류센터 등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면서 사상 첫 1조원을 돌파할 수 있었다”며 “2013년에는 현대그린푸드만이 제공할 수 있는 고유의 건강 이미지를 더욱 강화해 건강 식단의 확대, 영양상담 서비스, 맞춤형 메뉴 등 차별화된 프리미엄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산물 친환경 안전유통서비스를 도입, 생산이력 정보를 고객들에게 제공해 제품 신뢰도를 높이고 로컬푸드 활성화로 산지 구매를 통한 원가 절감 실현, 중간단계를 거치지 않는 해외 직소싱을 확대해 상품 다양성을 확보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아워홈, ‘신모델 개발’ 2015년 매출 2조원 목표
국내 위탁급식시장에서 가장 많은 사업장을 확보하고 있는 아워홈은 그 위상을 올해에도 변함없이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아워홈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1조2400억원으로 2011년 대비 매출액과 거의 변동이 없는 수준이다.

또한 지난해 사업장 수 역시 2011년과 동일한 수준인 800여개다. 이는 외형적인 부문에서 성장이 정체됐다고 볼 수 있지만 지난해 위탁급식업계의 태풍이었던 ‘자산 5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집단 소속 기업의 공공기관 입찰 제한’이라는 악조건에서도 신규 매장을 창출한 결과이기 때문에 고무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지난해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변화를 시도한 한 해로 골프장과 푸드코트, 리조트 등 다양한 형태의 점포 운영이 매출에 큰 기여를 했다”며 “식약청과 연계한 H-plus 저염캠페인, Clean&Green 환경캠페인 등 고객에게 다양한 가치를 전해주려 애쓴 점도 고객 만족도를 높인 요소”라고 말했다.

아워홈은 2015년까지 매출 2조원 달성을 목표로 신사업 전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기존 급식의 틀을 탈피한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개발하기 위해 급식매장에 카페, 편의점 등 고객 편의시설을 갖추는 것, 건강 및 환경 캠페인의 지속적인 전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한 고객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주요 전략이다.

●삼성에버랜드, 고급 브랜드로 승부한다
FC사업부와 E&A 사업부, 레저사업부로 구성돼있는 삼성에버랜드는 FC사업부가 지난 2011년 1조8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체 매출의 40%를 담당했다. 전문가들은 2008년부터 10% 넘게 성장하는 FC사업부의 고공비행이 지난해에도 비슷하게 이어졌다는 추측이다.

삼성에버랜드는 삼성그룹 계열사 대부분의 사업장을 운영하면서 계열사 확장에 따른 동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주요 성과는 식자재 유통부문의 강화 차원에서 마련한 평택물류센터 준공, 해외 첫 진출인 중국 쑤저우 삼성전자 가전 사업장 운영, 식품연구소로부터 노로바이러스 및 방사선 검사기관 인증을 받아낸 것이 손꼽힌다. 지난 2007년 푸드서비스 전문브랜드 ‘웰스토리’와 지난 2010년 푸드서비스 브랜드 델라코트(delacourt)를 론칭해 삼성에버랜드만의 표준화된 조리 시스템과 프리미엄 메뉴를 내세운 전략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다수의 평가다.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2013년에는 FC사업의 핵심가치를 ‘건강’에 두고 건강을 주제로 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거듭할 것”이라며 “운영 중인 사업장에 건강식 코너의 확대, 건강정보 및 건강코칭 프로그램 접목, 건강 간식 서비스, 예비맘 건강 케어 서비스 등 고객 감성 서비스도 중점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견업체, 공공기관 수혜주 큰 이득 없었다?
동원홈푸드와 아라코 등 정부의 대기업 공공기관 입찰배제 방침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었던 중견기업들은 대체적으로 매출신장을 이뤄냈지만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공공기관 최대어인 한전을 비롯해 정부세종청사를 수주하는 등 눈부신 활약을 보였던 동원홈푸드는 지난 2011년 3760억원의 매출에서 지난해 3900~4000억원대 정도가 예상된다.

또한 아라코의 경우도 120다산콜센터, 신용보증기금 등 공공기관을 다수 수주하면서 매출 증대가 기대됐으나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2012년 9월 30일 기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아라코는 약98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매출 약930억과 비교해 소폭 상승에 그친 결과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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