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알코올 음료·요구르트·라면 ‘맑음’
국내기업 ‘고품질·저가보다 가치 있는 제품’으로 진출해 볼 만
2013년 일본의 소비시장은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가 크게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국내기업 ‘고품질·저가보다 가치 있는 제품’으로 진출해 볼 만
니혼 게이자이(日本經濟新聞)가 식품 담당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3년 식품시장을 전망해보는 슈퍼마켓 블루오션 식품’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무알코올 음료, 요구르트, 인스턴트 라면, 레토르트 등의 식품 소비가 활발해지는 반면 일본술(니혼슈), 맥주, 껌 등은 축소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3년 전 첫 선을 보일 당시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무알코올 음료는 단기간 인기를 모으며 지난해 1위를 차지했으며 올해도 작년에 이어 시장 확대 예상 순위 1위로 꼽혔다.
이 가운데 아사히(드라이제로), 삿포로(흑맥주 맛), 산토리(논아루기분‘のんある分’) 등 신제품이 속속 등장, 활발한 경쟁이 예상된다.
식음료 관계자는 “무알코올 음료는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판촉 등이 펼쳐지고 있지만 다른 음료시장은 전반적 분위기가 침체돼 있어 성장성이 낮다”고 평했다.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매년 높아지는 가운데 지난 2011년 4위에서 2012년 2위로 상승한 요구르트도 눈여겨 볼 상품으로 물망에 올랐다.
각 기업에서 시장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특색 있는 요구르트 상품들을 내놓았으며, 지난해는 ‘메이지’가 선보인 기능성 요구르트 ‘R-1’, ‘LG21’ 등이 크게 히트한 바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소량 포장, 소비자의 기호에 맞춘 상품 개발이 계속되면서 요구르트 시장 규모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고령세대, 1인 가구 증가로 세대구조의 변화에 따라 집에서 간편히 조리할 수 있는 라면, 레토르트 등도 블루오션 식품으로 주목됐다.
동양수산(東洋水産)의 ‘마루짱세이멘(マルちゃん正)’, 닛신식품(日淸食品)의 ‘닛신라오(日淸ラ王)’ 등 올해 식품 메이커들의 라면 개발 및 판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한 장기 불황에 따른 단가 하락이 계속되면서 신선한 재료를 맛볼 수 있는 고가의 인스턴트 식품도 인기를 끌며 인스턴트 식품의 양극화 현상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무알코올 음료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대체상품인 일본술(니혼슈)과 맥주시장의 축소가 예상된다. 고령층 건강이 2013년 키워드가 되면서 건강과 상대적으로 연관성이 낮은 식용유, 껌의 수요도 축소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일본에서 인기를 얻은 김, 홍초, 고추장, 유자차, 막걸리 등에 이어 2013년 식품시장을 전망해보는 슈퍼마켓 블루오션 식품 분석을 기반으로 국내 기업에서도 일본시장에 ‘고품질 중가’ 전략으로 승부를 겨뤄볼 만하다.
코트라 관계자는 “‘한국제품은 저가’라는 인식은 10년에 걸친 한류 열풍을 통해 점점 바뀌고 있으며, 최근 2~3년 새 식품·화장품 분야에서 히트상품이 속속 등장하며 일본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이미지를 끌어 올렸다”면서 “‘고가 제품보다 저렴하지만 품질이 뛰어난’, ‘저가보다 가치 있는’ 제품으로 어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 식품 바이어는 “한국 소비자들에겐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제품 중 일본에 없는 제품 또한 진출을 노려볼 만하다”면서 “특히 식품군에서 간편 조리가 가능한 인스턴트 죽은 눈여겨 볼만하다. 일본은 죽 문화는 있지만 아직 인스턴트 시장이 성숙하지 않아 일본에는 없는 차별화된 특색있는 제품으로 진출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sj@foodbank.co.kr
저작권자 © 식품외식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