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에 부는 노스탤지어
외식업계에 부는 노스탤지어
  • 관리자
  • 승인 2013.01.25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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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가면 ‘성심당’이라는 명물 빵집이 있다. 지난 1956년 대전역 앞에서 처음 장사를 시작해 올해로 57년째 이어오고 있는 곳으로 ‘대전 사람이 성심당을 모르면 간첩(?)이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대전 성심당 주변에도 유명한 프랜차이즈들이 출점을 했지만 대다수가 견디지 못하고 철수를 할 만큼 성심당의 유명세가 대단하다.

성심당에서 출시하는 제품은 수없이 많다. 하지만 성심당의 인기제품은 1980년에 출시한 튀김소보루와 1986년에 출시한 부추빵이다. 튀김소보루는 1인당 최대 6개씩만 판매할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여름철 팥빙수 포장판매를 최초로 실시한 것도 성심당이다.

이런 성심당이 지난 14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간 롯데백화점 본점 식품관에 임시매장을 만들어 판매를 실시했다. 행사 첫날인 지난 14일 1800만원어치의 빵이 팔렸는가 하면 행사기간인 7일 동안 롯데백화점 측이 예상한 1억원 매출을 훨씬 넘은 총 1억5천만원의 판매실적을 기록, 1만7천명에 달하는 내점고객으로 대단한 성공을 이룬 셈이다. 롯데백화점이 실시한 성심당의 대박 이벤트로 인해 향후 이와 유사한 이벤트가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심당은 물론이고 전국적으로 찾아보면 이런 향토음식이나 전통을 자랑하는 업소들은 수없이 많다.

일본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로 동경의 중심지 긴자 4정목에는 지난 1869년 창업, 144년의 전통을 가진 유명한 빵집 ‘기무라야 총 본점(木村屋 總本店)’이 있다. 일본에서 손꼽히는 백화점인 미스꼬시(三越)백화점 긴자점 정문에서 대각선으로 마주하는 이 빵집 건물 상단에는 대표상품인 ‘앙빵’(단팥빵의 일종) 사진이 붙어있다. 기무라야 빵집의 대표상품인 앙빵은 동경에 있는 유명 백화점 식품부에는 거의 모두 입점해 있을 정도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장기불황기 외식소비자에게 나타나는 두드러진 특성은 복고풍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국내 외식업계는 당분간 어릴 때부터 익숙하게 먹었거나 일상에서 즐겨먹는 음식, 혹은 향수를 느끼게 하는 향토음식이나 토속음식 등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추세에 맞춰 최근 붐을 일고 있는 백화점 식품관이나 푸드코트 혹은 각종 몰에 입점하는 식당가에는 전국의 명소나 전통 있는 외식업소 유치전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새 단장을 한 갤러리아백화점 식품관인 고메이494에 입점한 향토음식이나 신세계백화점 식품관에서 선보이는 남대문시장의 명물 호떡집, 횡성군 안흥면의 안흥찐빵 등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오는 2014년 오픈을 앞둔 제2롯데월드는 ‘노스텔지아관’을 구성해 전국의 전통 있는 맛집, 오래된 식당 등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점포들을 한자리에 모은 테마관을 추진하고 있다.

복고를 지향하는 분위기는 꼭 음식뿐 아니라 모든 분야로 파급될 전망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외식업계에 편안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포차형 점포들이나 분식이 좀 더 진화한 콘셉트로 선보이며 인기몰이를 하는 것도 이런 소비자들의 성향을 반영하는 것이라 하겠다.

사윤정 기자 sujau@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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