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업계, 전문성·경쟁력 갖춰 틈새시장 공략
분식업계, 전문성·경쟁력 갖춰 틈새시장 공략
  • 김상우
  • 승인 2013.01.26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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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복합화로 수익 극대화·서비스 세분화로 각광
날이갈수록 분식집이 점점 더 전문화, 세분화되는 추세다.
백과사전에서는 분식집을 국수류, 빵, 만두 따위의 다양한 음식을 한 곳에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식당이라고 정의내린다.
한 곳에서 여러가지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편리하긴 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메뉴를 고객에게 제공하려다보니 전문성은 물론 음식의 기본인 맛에 있어서도 만족도가 많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었다.

그러나 최근 분식집은 한 두 가지 메뉴를 특화해 전문점으로서의 성격을 강조하거나 고급스럽고 개성 있는 메뉴를 개발해 이전 분식점 이미지를 탈피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 메뉴군도 다양해 김밥, 떡볶이, 순대, 튀김 전문점 외에도 국수, 주먹밥 전문점까지 등장하고 있다.

● 주력메뉴에 힘을 싣다

국내 최초로 즉석김밥이라는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운 ‘김가네김밥’은 1994년 론칭 당시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종전의 분식집들은 미리 김밥을 말아 쌓아 놓았다가 판매하는 식의 시스템으로 다소 비위생적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김가네김밥은 이러한 대중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기 위해 쇼윈도 앞에서 주문과 동시에 김밥을 말아주는 시스템을 도입했고 대중들은 위생적인 김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에 반응했다.
김밥 전문점답게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멸추김밥’, ‘샐러드김밥’, ‘못난이김밥’ 등 각양각색의 김밥을 꾸준히 선보이며 김밥 트렌드를 선도한 김가네김밥은 확실한 주력메뉴군으로 20년 가까이 브랜드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1976년 손수 빚어팔던 만두전문점의 명맥을 이어온 ‘명인만두’는 2003년부터 만두 전문 분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일반 분식점에서 사이드메뉴 쯤으로 취급되던 만두를 주요 메뉴로 다루면서 ‘고추만두’, ‘갈비만두’, ‘만두야끼’ 등 차별화 된 아이템을 개발해 만두 전문점다운 면모를 다졌다.
명인만두는 ‘왕만두’ 등을 함께 취급하면서 식사대용식의 개념으로도 자리잡아 더욱 성황을 이뤘고 이후로 많은 만두 전문점들을 양산했다.
분식의 전문화·세분화를 놓고 말할 때 떡볶이 전문점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분식집을 떠올릴 때 생각나는 브랜드를 일반대중 10명에게 질문하면 9명 이상이 떡볶이 전문 브랜드의 상호를 말할 정도이다.
지난 2000년 아딸을 시작으로 불어닥친 떡볶이 전문점 프랜차이즈 열풍은 죠스떡볶이, 국대떡볶이, 요런떡볶이 등 수많은 브랜드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오늘 현재 떡볶이 전문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40개에 달할 정도이다.

‘아딸’은 기존의 분식집들에서 떡볶이를 만들때 밀떡과 쌀떡을 구분없이 임의대로 섞어 쓰는 것에 착안해 소비자들의 기호를 충족시켜주고자 이를 분리시켰고, 100% 고춧가루만으로 만든 소스로 인기를 얻었다.

‘올리브떡볶이’에서는 차별화를 위해 달콤떡볶이, 매콤떡볶이로 소스를 구분해 다양한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차별화 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별별떡볶이’라는 이름으로 치즈떡볶이부터 강정떡볶이, 꿀떡볶이, 달콤떡볶이, 데리떡볶이, 매콤떡볶이, 칠리떡볶이 등 퓨전메뉴를 선보여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아 나서다

기존 분식점에서 인기있는 아이템은 아니지만 소비자의 니즈에 발맞춰 새롭게 선보여진 분식아이템들도 선보이고 있다.

‘오니기리와 이규동’은 일본식 삼각김밥 전문점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편의점 간편 음식으로만 인식되던 삼각김밥을 보다 전문화·고급화 시켰다.
또 전주비빔 오니기리, 사천짜장 오니기리 등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맞춤형 제품을 선보여 론칭 2년만에 200호점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무한셀프 라면카페 ‘누들앤’은 최근 새롭게 선보여진 분식 프랜차이즈로 이곳 매장에서는 국내 60여종의 라면과 각종 해산물과 채소, 사이드메뉴 등 60여 종의 샐러드바를 무한으로 제공한다.
보통 면요리는 면이 퍼지기 때문에 뷔페에서도 즉석으로 제공하는 것에 그치는게 대부분이지만 누들앤은 테이블에서 직접 라면을 끓여먹을 수 있는 콘셉트로 해 과감히 라면을 메인메뉴로 선보였다.

최근 1, 2년 사이에 가장 핫하게 떠오른 분식아이템은 컵밥이다. 컵밥 전문점 ‘지지고’는 간편하게 든든한 한끼를 강조했다. 또 컵밥은 3천원 대의 메뉴 단가로 구성돼 일반 식사 대비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가격이 저렴해서 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각종 해산물과 치즈 등을 듬뿍넣어 한 컵만 먹더라도 포만감이 느껴지도록 해 소비자들의 사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예전의 다(多) 메뉴전략을 표방하던 분식점에 비해 성숙기에 접어든 최근의 분식전문점들은 경쟁력을 갖추고 보다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분식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메뉴를 전문화·세분화시켜 노동시간을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는데 더욱 집중하면서 창업자들로부터 더욱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같은 추세로 분식전문점은 앞으로도 더욱 전문화·세분화 돼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윤정 기자 sujau@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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