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니즈 반영한 2만~5만원대 중저가 주력
최근 몇 년 동안 경기불황의 영향으로 ‘실속형’과 ‘포장간소화’를 내세운 명절 선물세트가 올해 설날에도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CJ제일제당은 ‘실속형’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5천억원 규모의 가공식품 선물세트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설 선물세트의 종류를 기존 설 대비 15% 정도 확대한 130여종을 준비했으며, 실속형 소비패턴 추세에 발맞춘 2~5만원대의 중저가 선물세트에 주력했다.
9년 연속 캔햄 카테고리 선물세트 1위인 스팸세트는 ‘스팸단품세트’, ‘스팸고급유세트’, ‘스팸복합세트’, ‘스팸스위트세트’ 등 구성을 다양화하고 가격대는 1만원대부터 7만원대까지 폭넓게 책정했다. 또한 이전부터 포장값의 거품을 빼고 산지 직거래로 가격을 낮춰달라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일부 유통업체 선물세트의 포장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포장재 사용을 줄여 판매 가격을 최대 40% 낮춘 선물세트 10종을 선보였다. ‘물가안정 배 세트’(14입)는 띠지를 없애고 박스 내 상품을 고정하는 포장재를 스티로폼 대신 얇은 폴리에스테르로 바꾸는 등 간소화 작업으로 가격을 40%나 절감했다.
또한 배 세트는 기존 방식대로 포장했을 때보다 20% 저렴한 3만98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참굴비 선물세트’(20마리)는 상품 고정용 포장재를 등나무 채반에서 일반 종이로 바꾸고 상품에 두르는 띠지를 없애 가격을 10% 낮췄다.
이 외에도 이마트는 ‘칠갑산 참나무 건표고버섯 선물세트’의 2개 박스를 1개로 줄였다. 속이 보이는 포장을 일반 쇼핑백 디자인으로 바꿔 상품을 배열할 때 들어가는 인건비도 절감했다. 과일세트는 낱개마다 싸는 띠지를 없앴다. 커피, 율무차 등은 별도 포장 없이 쇼핑백 형태로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장도 중요하겠지만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엔 과대 포장이 가계 부담을 높인다”고 말했다.
김상우 기자 ksw@
저작권자 © 식품외식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