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차 생산 6개국 ‘국제차생산국포럼(ITPF)’ 결성
세계 차(茶) 생산의 절반을 담당하는 국가들이 국제기구를 출범시키면서 차 가격 폭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BBC 등 주요 외신은 지난 1월 23일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스리랑카·인도·케냐·인도네시아·말라위·르완다 등 6개국이 모여 ‘국제차생산국포럼(International Tea Producers’ Forum·ITPF)’을 결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회원국들은 ITPF 결성의 주된 목적으로 세계 차 가격 관리를 내세웠다. 이들은 앞으로 차 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 정보를 공유하고 수요 창출 방안을 수시로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스리랑카 차위원회의 자나키 쿠루푸 위원장은 “차 가격은 다른 음료 가격에 비해 지나치게 낮다”며 “영세한 차 농장주의 생계 증진을 위해 가격 안정성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ITPF의 출범으로 국가별 생산량 쿼터가 도입될 가능성이 많으며, 과거 산유국들이 OPEC을 출범시키면서 산유 생산량을 조절해 국제 오일 쇼크를 불러온 사례처럼 차 가격 쇼크도 올 수 있을 것이라 우려했다.
차 관련 국제기구 출범은 수십 년간 논의만 될 뿐 지지부진했다. 지난 1994년 스리랑카가 OPEC과 비슷한 차 카르텔을 제안했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2006년부터 논의가 본격화됐고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주요 차 생산국들의 가뭄에 국제 차 값이 폭등하면서 공동 협의가 필요하게 됐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차 생산국이지만 이번 ITPF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대신 최대 차 소비국으로서 이란과 함께 옵서버 자격으로 초대됐다.
한편 세계 차 시장 점유율은 홍차 82%, 녹차 15%, 우롱차 1.5% 순이다. 최대 찻잎 생산국은 중국으로 지난 2010년 기준 세계 찻잎 총 생산량(451.8만t)의 32%에 이르는 146만t을 생산했다.
반면 최대 차 수출국은 ‘실론티’로 유명한 스리랑카로 지난 2010년 기준 13억7800만 달러를 수출했다.
김상우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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