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칼럼] 외식산업, 한국 경제와 농어업의 미래 블루칩
[식품칼럼] 외식산업, 한국 경제와 농어업의 미래 블루칩
  • 관리자
  • 승인 2013.02.22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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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대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처장
농사가 가능한 큰 강줄기를 토대로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식량과 그 텃밭을 쟁취하기 위해 전쟁까지 벌이기도 했던 것이 인류의 역사다. 이는 음식이 바로 인간에게는 가장 기초적이고 필수적인 생존의 수단이고 경쟁력의 원천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적인 경제 분석가 사카키바라 에이스케는 ‘식탁 밑의 경제학’이라는 책에서 음식에 대해 ‘자원’과 ‘문화’라는 관점에서 주요 선진국들의 역사를 함께 풀어내고 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앵글로색슨계 국가는 햄버거, 콜라 등으로 대변되는 패스트푸드(Fast Food)를 이용해 근대적 자본주의의 토대를 쌓아 왔고 프랑스, 이탈리아 등 라틴계 국가는 스파게티, 와인 등과 같은 슬로푸드(Slow Food)로 세계적인 문화대국이 되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프랑스는 1961년부터 이미 소펙사(Sopexa)라는 기구를 설치해 와인, 치즈 등 자국산 농식품의 해외진출을 지원해 왔으며, 이탈리아 역시 이탈리아 요리연구소(ICIF)를 운영하면서 외국인들에게 자국 요리를 가르쳐 왔다. 특히 일본은 32년전인 1981년부터 농림수산성 산하에 외식산업실을 설치해 일식의 세계화를 체계적으로 지원하여 왔다. 오늘날 일식이 세계인의 입맛을 점령하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닌 것이다.
이 나라들이 자국 음식을 상업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외식산업이 국가경제와 농어업에 미치는 몇 가지 중요한 경제적 효과 때문이다.

첫째, 외식산업은 서민체감 경기와 밀접한 관계에 있고 고용계수가 커서 타 산업에 비해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다. 2011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외식업 종사자수는 160만명으로 국가 전체 고용의 6.7%를 차지하고 고용계수도 10.3으로서 금융·보험(5.2), 방송·통신(2.8) 등에 비해 월등히 높아 고용 흡수력이 정보통신업의 3배, 문화서비스업의 5배 수준에 이른다.

둘째, 외식산업 육성을 통해 농어업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우리나라 외식산업은 연간 74조원에 이르는 매출규모를 가지고 있고 연간 5조원의 농축산물을 식재료로 사용하고 있는 산업이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외식산업이 1천억원 성장하면 농어업에 163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가진다. 이는 외식산업이야말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우리 농어업의 신성장동력임을 의미한다.

셋째, 우수한 외식기업의 해외진출을 통해 외화 수입은 물론 농식품 수출 증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aT가 해외진출을 지원한 외식기업들에 대한 자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개 점포를 개설할 때마다 연간 7만3천달러의 농식품이 직·간접적으로 수출되는 효과가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해외진출 1478개 점포를 감안하면 연간 1억700만달러의 수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외식산업이 곧 한국 경제와 농어업의 미래 블루칩이라 하겠다.

aT는 올해를 국내 외식산업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는 출발점으로 삼고 몇 가지 사항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
첫째, 외식 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할 것이다. 창업, 조리실무, 경영, 고객관리까지 외식업 경영 전반에 걸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예비창업자에게는 다양하고 전문화된 교육 기회를 제공함으로서 비효율적인 창·폐업의 반복을 최소화하고자 한다.

둘째, 외식산업을 저가 노동력에 의존하는 업종이 아닌 전문경영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로 변모시킴으로서 수많은 청년인력들의 안정적 일자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밑거름으로 만들어 가고자 한다.

셋째, 산지와 외식업계간의 식재료 직거래를 활성화하는데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aT 식재료 직거래사업단’을 구성해 지난해 40억원이었던 외식기업의 식재료 직거래몰 참여를 100억원까지 확대하고, 67개의 지역클러스터 사업단, 외식업지구 및 외식관련 단체 등과의 협력사업을 통해 식재료 직거래를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넷째, 우리 외식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해 체계적인 지원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류열풍, K-pop 등 잠재수요가 큰 동남아권을 중심으로 박람회 참가, 시장개척단 파견 등 외식기업의 해외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특히 ‘외식기업 해외진출협의회’를 설치해 업계의 의견 수렴, 각종 정보를 공유하고 각국의 외식관련 법, 제도, 규제사항 등 초기 상담에서 매장 개설까지 전과정을 상시 자문받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제 곧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다. 정부의 노력과 농어업, 외식업계 관계자 등 모두가 함께 노력해 우리의 외식산업이 경제발전의 주춧돌이 되고 식품강국으로 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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