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강글리오’ 기능성 커피로 신세계 개척한다
농심 ‘강글리오’ 기능성 커피로 신세계 개척한다
  • 김상우
  • 승인 2013.02.22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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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기능성 커피, 고급 아라비카 원두에 강글리오사이드 함유
건강까지 생각한 새로운 차원의 차세대 힐링 커피
농심은 2013년 경영방침을 도전으로 정하고 올 한 해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그중 커피 시장의 개척은 많은 이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할 만큼 파격적인 도전이었다. 다수의 음료업체들도 쉽사리 나서지 못하는 커피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 자체가 주력사업의 극대화를 바탕으로 신사업을 조심스레 전개하는 농심만의 스타일을 거부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시장에 첫 선을 보인 ‘강글리오’ 커피는 국내 최초의 기능성커피라는 화두를 던지며 업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강글리오의 선전 여부에 따라 국내 커피믹스 시장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며 후발업체의 진입여부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표본이 될 것이라 입을 모으고 있다. 그간 강글리오 커피를 연구개발한 ‘농심 강글리오 일류화팀’을 통해 강글리오의 탄생 과정과 성공 가능성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건강과 맛으로 승부합니다

국내 커피 시장 전체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4조원대로 추산되며, 이 중 스틱원두커피, 커피믹스 등의 인스턴트커피 시장은 약 1조6천억원대다. 스틱원두커피는 지난 2011년 9월 스타벅스가 ‘비아’를 내놓은 이후 각 업체들마다 신제품을 공격적으로 내놓으면서 시장이 점차 커졌다. 현재 1천억원대로 급성장한 스틱원두커피는 5년 사이 141%의 고공성장을 거듭하면서 인스턴트 커피시장의 7%를 차지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커피전문점에 길들여진 소비자 입맛에 기인한다. 원두커피의 소비량이 갈수록 늘어나는데다 이제 커피전문점이 아니라도 원두커피를 언제든지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의 치열한 경쟁은 소비자들의 입맛마저 바꿔놨다”며 “이러한 추세를 반영한 원두커피믹스는 앞으로 기존의 커피믹스를 추격할 만큼 무서운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최초 기능성 커피를 표방한 강글리오 커피도 시장의 흐름을 치밀하게 분석해 내놓은 결과물이다. 기존의 원두커피믹스와 다르게 건강에 좋은 ‘강글리오사이드’를 함유한 것과 에스프레소 방식으로 뽑아내 정통 커피와 큰 차이가 없다는 점, 커피의 풍미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연속진공건조방식이란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 것이 눈에 띈다. 연속진공건조방식은 지금까지 커피 제조에 활용된 일반건조방식과 달리 건조시간이 짧고 수분 제거 능력이 탁월해 커피의 향을 고스란히 살릴 수 있다.

농심은 “강글리오 커피는 100% 고급 아라비카 원두와 강글리오사이드가 어우러진 제품으로 기존 커피의 상식에서 벗어나 건강까지 생각한다는 새로운 개념”이라며 “강글리오사이드는 모유, 녹용, 녹골 등에 들어있는 신체기능유지 활성물질로 한방에서는 뇌의 기능을 도와 기억력과 집중력, 면역력을 높여주는 성분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프리미엄 분유나 아기 치즈 등에 강글리오사이드를 첨가한 사례는 있으나 커피에 적용하는 것은 최초”라며 “강글리오사이드도 흔하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뉴질랜드에서 생산된 녹골에서 추출해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두도 남미산 아라비카종을 선택해 기존 원두커피믹스에 뒤지지 않는 우월한 맛을 자부하고 있다. 흔히 인스턴트커피는 아라비카종보다 로브스타종이 많이 선호된다. 로브스타종은 아라비카종과 함께 원두커피의 양대산맥으로 값이 싼데다 세계 커피 시장의 30~40%를 차지할 만큼 생산량이 많아 대량생산체제인 인스턴트커피에 적합하다. 하지만 쓴맛이 강한데다 향미마저 약해 서민형 커피라는 불명예를 달고 다닌다. 농심은 이러한 이유로 경쟁이 매우 치열한 국내 원두커피믹스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내려면 맛의 극대화가 절대적이라 보고 주저함 없이 아라비카종을 선택했다.
●가격경쟁력, 품질로 말한다

강글리오 커피는 좋은 품질을 내세운 만큼 가격에서도 기존의 원두커피믹스보다 비싼 편이다. 편의점 기준으로 12개입이 6천원이니 1개에 500원인 셈이다. 현재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동서식품의 원두커피믹스 ‘카누’가 개당 325원이니 기존 제품과의 가격경쟁력에서는 약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스타벅스의 ‘비아’가 카누보다 3배나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 커피 맛을 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는 이점에 출시 보름 만에 60만개나 팔렸던 사례는 가격보다 품질이 우선한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현재 스타벅스 매장에서만 판매된다는 유통망의 제한에도 불구하고 비아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은 식품업체 중 최고의 유통망을 자랑한다는 농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도원석 농심 강글리오 일류화팀 차장은 “소비자들에게 건강과 맛을 모두 충족시켜 차세대 힐링커피로 자리매김하려는 강글리오 커피는 품질을 생각한다면 절대 비싼 가격이 아니다”라며 “소비자들도 가격보다 품질을 우선시하는 추세가 뚜렷하기 때문에 제대로 만들었다는 평가만 받는다면 가격경쟁력은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작 문제는 가격경쟁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몇몇 언론의 보도에 의해서 벌써부터 ‘녹용커피’라는 별칭이 붙여져 행여 중장년층만을 위한 커피라는 오해를 받지 않을까 걱정이란다. 도 차장은 “실제 건강커피로 소문이 나 중장년층에게 큰 사랑을 받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젊은 층에게도 거부감 없이 다가설 수 있다는 커피라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며 활짝 웃었다.

●국내 커피시장, 성장 끝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는 강글리오 커피가 국내 첫 기능성커피로 이름을 알렸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여러 기능성커피가 존재하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알리카페는 국내에서도 마니아 층을 형성할 만큼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파워루트’에서 생산하는 이 제품은 동남아 여행객들이 국내에 소량씩 들여오다가 커피에 함유된 ‘통캇알리(Tonkat Ali)’라는 성분이 다이어트와 혈액순환 등에 좋다는 이유로 순식간에 입소문이 났다.

농심도 알리커피 등 해외 유수 기능성커피를 인지하고 있었으나 강글리오 커피 개발에 이들이 결정적 모티브를 제공한 것은 아니었다.

도 차장은 “커피 시장의 새로운 아이템을 던져주고 싶었고 강글리오 커피와 같은 신개념 제품의 등장은 시장 확대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일각에서는 국내 커피 시장이 포화상태라고 말하나 아직까지도 국내 커피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직사각형 모양으로 된 강글리오 커피의 포장지는 현재 대다수의 커피믹스들이 스틱형인 것을 감안한다면 뭔가 낯설기만 하다. 그러나 지난 1976년 동서식품이 세계 최초로 출시한 ‘맥스웰하우스 커피믹스’의 포장지는 넓은 직사각형 모양의 파우치 형태였다. 해외에서 출시되는 대부분의 커피믹스들도 직사각형 모양이니 아주 낯설은 개념은 아니다.

사실 길쭉한 막대 형태의 스틱 포장이 도입된 것은 지난 1987년부터다. 커피, 설탕, 크리머가 서로 섞이지 않게 해 설탕량 조절이 가능하다는 장점 덕에 대세가 됐다. 그러나 원두커피믹스는 기존의 커피믹스와 달리 원두커피만 들어가기 때문에 굳이 스틱형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직사각형 포장지가 다른 제품과의 차별성을 더해 고객들에게 확고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역발상 전략도 내포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농심은 강글리오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믹스커피와 액상커피 등의 출시도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 안성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강글리오 커피는 시장 진입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생산 설비의 증설 등은 시장 안착을 지켜본 뒤 차후에 결정할 것이라 한다.

장민상 농심 제품영업총괄 전무는 “농심은 강글리오 커피를 통해 커피시장에 새로운 카테고리를 열었다”며 “앞으로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해 커피 시장에서 3년 안에 점유율 두 자릿수 이상을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도원석(주)농심 강글리오 일류화팀 차장

“소비자들에게 받은 사랑,
좋은 제품으로 보답하겠습니다”


▶현재 국내 커피믹스 시장은 동서식품의 독주체제다. 여러 업체들이 커피믹스 시장 진입을 노리나 아직까지 동서식품의 아성을 깨진 못했다. 경쟁을 자신하는가?

- 현재 국내 커피시장은 과거와는 달리 개성이 드러나는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국내 커피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국내 커피시장이 7조원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보는데 농심의 강글리오 커피도 커피시장의 확대와 더불어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과 차별화를 위해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도입했다. 기존의 경쟁에서 벗어나 신시장을 개척한 것이라 봐줬으면 좋겠다.

▶출시 이전 맛테스트 반응은 어땠나?

- 국내 첫 기능성 커피로 출시하려다 보니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느낌을 줘 행여나 거부감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맛테스트에 참가한 일반 소비자들과 전문가들은 커피의 풍부한 맛이 잘 나타나고 있다며 대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내부에서도 시장 초기 안착에만 성공한다면 오랜 기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개발 과정 중의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다.

- 우스갯소리일지는 모르겠지만 제품에 관여한 모든 이들이 강글리오 커피의 효능에 반했다(웃음). 사실 제품 개발부터 시작해 출시하는 기간까지 모두가 정신이 없을 정도로 바빴다. 늦게까지 업무를 보다보면 커피를 마시는 일은 다반사인데 강글리오 커피를 마시니 피로감이 덜했다. 소비자들도 직접 마셔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농심은 강글리오 커피를 비롯해 백두산 백산수, 신라면 블랙, 쌀 프리믹스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종합식품기업으로 비상하려는 움직임이다. 도전의 계기가 있다면?

- 음료군은 이전부터 웰치스와 카프리썬 등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는 등 오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기술력과 유통망, 제품에 대한 노하우 등 농심의 튼튼한 기반을 바탕으로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받았던 사랑을 폭넓은 제품으로 돌려주고자 한다. 하루가 멀다고 끊임없이 신제품이 소비자들의 냉혹한 평가를 받는 시대에서 강한 도전정신을 가지는 건 기업의 시대적 소명이라 말할 수 있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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