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의 세계화, 지금이 기회이다
한식의 세계화, 지금이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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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10.2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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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교수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스시와 사시미가(초밥 및 생선회)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고 또한 그전에 서구인들이 사용하지 않던 간장이 널리 사용되면서 일본의 기꼬망(Kikoman) 간장이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되었다. 해외를 여행해 보면, 어디를 가더라도 중국음식점이 없는 곳이 없다. 이제 중국음식은 중국인들만의 음식이 아닌 전 세계인들의 음식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렇게 민족 고유의 음식이 세계화되면 자연히 그 나라의 전통식품에 대한 수요는 높아지게 되고 결국 해당 국가에 경제적으로나 비경제적으로나 엄청난 플러스 효과를 가져다준다. 그러나 우리의 한식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아시아 음식 중에서 한식의 세계 인기순위는 중국, 일본은 말할 것도 없이 태국, 베트남보다도 낮다. 미국과 태국의 공동 조사에 의하면, 세계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음식은 이태리 음식이며, 그 다음으로 불란서, 중국, 태국 순이라고 한다. 태국정부는 타이음식을 세계화시키기 위한 범국가적 프로젝트인 'Kitchen of the World‘를 수립, 시행하면 2007년까지 타이음식을 세계 2위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우리 음식에 한번 맛을 들인 외국인은 한식의 단골고객이 된다고 한다. 이들은 우리 전통식품인 김치와 고추장을 어떻게 먹는지를 알게 되고 식당 밖에서도 우리 전통식품의 고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단순한 음식 메뉴에 싫증난 독일을 포함한 유럽인 그리고 미국인들이 아시아계 음식점을 찾는 수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 소위 민족전통음식인 에스닉푸드(ethnic food)에 대한 인기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국제 에스닉푸드가 하나의 음식 문화 트랜드(trend)로 자리잡고 있다. 에스닉푸드는 각 나라의 고유한 음식을 일컫는다. 독특한 향신료가 빚어내는 깊은 맛, 다양하고 풍성한 메뉴, 이국적인 분위기의 에스닉푸드는 특유의 신비한 매력을 품고 있다. 이국의 고유한 맛과 지혜가 담긴 에스닉푸드의 매력에 이끌리는 것은 이미 세계적인 현상이다. 이러한 세계적인 아시안 푸드의 유행에 발맞추어 한식의 세계적 확산을 위한 노력이 더없이 필요한 때이다. 더욱이 월드컵 성공적 개최에 따른 한국 문화와 상품에 대한 관심증대와 일본 및 중화권 국가에서의 한류열풍은 시기적으로 지금이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좋은 기회임을 보여주고 있다.
한식의 세계화는 결국 우리 전통식품의 세계화를 가져다 줄 것이고 우리 농산물의 수요증대에 기여할 것이다. 태국정부의 조사에서도 해외에 있는 태국음식점 중 10%가 양념 및 필요한 식자재를 태국으로부터 수입해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식품 수출 또한 우리 전통음식의 세계화가 이루어지지 않고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선결되어야 할 과제가 있다. 먼저 우리 전통음식의 외식산업화의 가장 큰 문제는 조리법이 복잡하고 표준화가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 음식의 맛은 주방장의 손맛에 따라 달라지고, 조리시간이 길며 조리 첨가물이 너무 많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전통음식의 외식산업화가 성공적이기 위해서는 먼저 조리법의 표준화를 위한 노력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홍보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외국인들에게 낮선 한국 전통음식을 소비시키기 위해서는 가능한 자주 우리 음식을 접촉하도록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의 홍보전략을 수립하여야 한다. 최근에 동남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한류열풍을 전통 한식의 홍보에 적극 활용하여야 할 것이다.

필자의 최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한식이 다른 에스닉 푸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강식으로 알려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한식의 마켓 포지셔닝을 건강에 맞추어야 한다. 건강을 연상시키며 한국과 한국음식을 연계하는 홍보문구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한 한국을 강조하고 한식은 건강식임을 내세우는 전략이다. 'Healthy Korea : Mind & Body'와 ‘Eat Healthy! Eat Korean Foods!’ 혹은 ‘Eat Korean Foods For Better Health!’ 와 같이 건강을 내세우는 홍보전략이 필요하다.

21세기 지구촌시대를 맞이하여 우리 전통음식의 세계화는 경제적 및 문화적으로 일석이조, 삼조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정부ㆍ업계 및 학계의 협력을 통해 우리 농업도 살리고 우리 음식의 세계화 및 세계적인 한국형 전통외식 브랜드의 탄생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이제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지금의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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