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경시론] 나르시시즘과 상생의 조직문화
[외경시론] 나르시시즘과 상생의 조직문화
  • 관리자
  • 승인 2013.03.09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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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희 win-win노사관계연구소 소장
연일 언론에는 정부 여당과 야당 간의 힘겨루기가 보도되고 있다. 대통령 취임이 2주가 되었는데도 아직도 정부 조직법이 개정되지 못해 국무회의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로가 자신들의 주장만 하고 남을 탓하고 있다. 대권을 가지고 치열하게 경쟁하여 결론이 난 것이 불과 얼마 전이었는데 또다시 치열한 다툼으로 일관하고 있다. 핵심 쟁점은 미래창조과학부의 부처 업무에 방송통신 분야를 어느 선까지 포함하게 할 것이냐의 문제이다.

정부 여당은 해당 부분은 대선공약의 핵심사항이며, 향후 5년 동안 국가의 경쟁력과 국민 행복시대를 열어가는데 꼭 필요하기 때문에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반면, 야당은 방송 언론 장악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으로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결국 재미동포인 해당 부처 장관 내정자는 성공신화를 이룬 세계적인 과학자 및 경영자로서 조국에 와서 봉사하겠다던 생각을 접고 실망감에 미국으로 돌아가 버렸다. 조국에 대한 봉사와 희생을 각오하는 마음에 재미교포들은 성명을 발표하고 조국이 받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었다. 우리 정치는 아직도 표류하고 있다. 상대에 대한 배려와 이해는 없고 오직 자기 주장만 한다. 문득 나르시시즘이 떠오른다.

나르시시즘(Narcissism)은 정신의학과 심리학에서 흔히 사용되는 용어 가운데 하나이다. 자기 자신에게 애착하는 일, 자기애(自己愛)라고 번역한다. 원래 어원은 그리스 신화의 나르키소스에서 나온 용어이다. 나르키소스(Narkissos)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강의 신 케피소스와 요정 레이리오페의 아들인 미소년으로 그의 어머니는 나르키소스가 자기 자신의 모습만 보지 않는다면 오래 살 것이라는 예언을 듣는다. 그러나 나르키소스는 요정 에코 또는 애인 아메이니아스의 사랑을 거절하여 신들의 노여움을 사고 만다. 결국 샘물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를 보고 사랑에 빠져 이룰 수 없는 사랑을 갈망하다가 죽는다. 그가 죽은 자리에 꽃이 피었는데, 그의 이름을 따서 나르키소스(수선화)라고 불렀다고 한다. 나르시시즘은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하여 자기와 같은 이름의 꽃인 나르키소스, 즉 수선화(水仙花)가 된 그리스 신화의 미소년이 나르키소스와 연관지어, 독일의 정신과 의사 네케가 1899년에 만든 말로 알려져 있다.

나르시시즘은 자기의 육체를 이성의 육체를 보듯 하고, 또는 스스로 애무함으로써 쾌감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한 여성이 거울 앞에 오랫동안 서서 자신의 얼굴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황홀하여 바라보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의 나르시시즘이다. 나르시시즘이라는 용어가 널리 알려진 것은 오스트리리아 심리학자인 프로이트(Sigmund Freud)가 이를 정신분석 용어로 도입한 뒤부터이다. 그에 의하면 자기의 육체, 자아, 자기의 정신적 특징이 리비도의 대상이 되는 것, 즉 자기 자신에게 리비도가 쏠려 있는 상태이다. 리비도(Libido)는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갖추고 있는 본능에너지, 원래는 라틴어로 욕망을 뜻하는 단어이다. 성적인 욕구가 내부로 향하느냐 외부의 객체에게로 향하느냐에 따라 자아 리비도와 대상 리비도로 나눌 수 있는데, 어떤 경우이든 욕망이 만족을 향해 움직일 때 동원되는 에너지 전체를 지칭한다. 오늘날에는 자신에 대한 생존 보존 욕구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또한 이러한 나르시시즘은 모두 자기자신만을 생각하고 상대방을 생각하지 않는 극단적으로 좁은 자기애로 발전하여 모두가 피해를 입고 패배자가 된다. 더 큰 나르시시즘을 가지고 대하면 어떨까? 자기를 사랑하고 상대방에 대한 작은 배려와 이해로 더 큰 자기를 사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기업체 강의를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수많은 외식 사업장과 숙박업소를 다니면서 느끼는 것이 있다. 성공하는 사업장에는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으며, 고객이 많이 찾는 데는 사업주와 직원들의 헌신적인 자세와 고객사랑이 느껴진다. 그러나 실패하는 사업장에는 고객사랑보다는 잘못된 나르시시즘이 난무하고 이기주의가 고개를 쳐든다. 고객은 현명하다. 사업주가 자신의 좁은 나르시시즘에 빠져서 자기의 이익만을 추구하는지, 아니면 고객들의 행복을 추구하면서 자신의 이익도 함께 챙기는 넓은 차원의 나르시시즘에 임하고 있는지 한눈에 알아본다. 직원들 또한 사업주가 어떤 마음으로 임하는 것인가를 바로 알아본다. 사업주 또한 직원이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을 금방 알아본다. 우리는 내 주변의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성공하는 더 넓은 나르시시즘을 향유할 수 없을까? 나 자신부터 새로운 더 넓은 자기애, 나르시시즘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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