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점업계 갈등의 불씨 남아있다
제과점업계 갈등의 불씨 남아있다
  • 관리자
  • 승인 2013.03.1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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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9호 사설
제과점업(빵집)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을 둘러싸고 법적 분쟁으로 치달았던 동네빵집(대한제과협회)과 프랜차이즈업체(SPC, CJ푸드빌 등)간 갈등이 합의점을 찾았다고는 하나 불씨가여전히 남은 상태라 할 수 있다.

지난 2월 27일 동네빵집을 대표하는 대한제과협회와 제과점 프랜차이즈기업인 SPC와 CJ푸드빌의 대표자들이 동반성장위원회에 모여 ‘제과점업 동반성장을 위한 합의서’에 서명했다.

합의서는 중기적합업종 권고사항을 성실히 준수하고 상호비방을 자제하고 소송 등 그동안 법적 분쟁을 모두 취하해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대한제과협회 가입을 독려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로써 지난 6개월 동안 날카롭게 대립해 온 양측의 갈등이 봉합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동네빵집과 프랜차이즈 업체간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SPC 계열사인 파리크라상 가맹점주들을 비롯한 프랜차이즈 자영업자 18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 ‘생존권 비상대책위원회’의 반발이 아직도 거세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한제과협회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취하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이번 합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제과점업의 동반성장을 위한 화합이 가능할 지 의문시 된다.

이뿐이 아니다. 제과점업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기간은 오는 4월 1일부터 2016년 3월까지 3년간 한시적으로 유효한 사항이다. 중소기업적합업종 선정기간 3년 안에 동네빵집들이 자립 가능한 경쟁력을 만들 수 있는가도 의문시 되는 것은 물론이고 그 이후에 동네빵집들이 경쟁력을 만들지 못한다면 또 어찌 할 것인가도 걱정이 된다.




성공한 외식기업의 최대실수 ‘자만과 타성’

일본을 대표하는 외식기업들이 지난 20여 년간 장기불황을 겪으며 당했던 갖가지 어려움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일본 외식업계를 리딩하던 외식기업의 50% 이상이 폐업을 하는가 하면 일부기업은 끝없이 추락했다.

일본 외식전문가들은 장기불황속에 일본 외식기업들의 가장 큰 실수는 ‘자만과 타성’이었다고 평가한다.

일본 외식산업은 1964년 동경올림픽을 기점으로 놀라운 성장을 지속했다. 또 1980년 이후 일본의 경제성장과 함께 일본 외식업계 역시 최대의 호황기를 맞이했다. 호황기에는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영업이 잘 되었다. 원가가 높아도 큰 어려움을 당하지 않고 경영은 매우 순조로웠으며 언제나 지금처럼 영업이 잘 되리라는 기대에 차 있었다. 소비자들 역시 호황을 겪고 있는 경기 탓에 가격이나 품질에 대해 큰 저항이 없었다.

그러나 1990년대 초 버블경제가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일본 외식업계는 상상을 초월한 위기를 겪고 있다. 매출은 절반으로 추락하고 원가는 상승하는 한편 소비자는 가격이 싼(?) 것만 찾았다. 여기서 싸다는 의미는 가격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싸지만 전체적인 품질은 좋아야한다는 전제조건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이런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에는 기존 외식기업들의 역량이 따라갈 수가 없었다. 결국 폐업하는 외식기업들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철저히 준비한 외식기업들의 경우에는 오히려 불황속에 수직상승의 기회를 맞았다. 대표적인 기업들이 이탈리아음식전문점인 ‘사이제리아(サイゼリア)’, 우동전문점인 ‘마루가메제면(丸龜製麵)’, 규동(牛井)전문점인 ‘스키야’(すき家) 등이다.

최근 일본외식업계는 지각변동을 하고 있다. 장기불황속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호황을 누리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외식업계 역시 장기불황을 겪고 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불황이 언제 끝날지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국내 외식기업들도 일본외식업계가 20여년의 장기불황에서 겪은 사례들을 보며 타산지석(他山之石)로 삼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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