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칼럼]현장실습 학생들의 처우 개선 서둘러야 한다
[식품칼럼]현장실습 학생들의 처우 개선 서둘러야 한다
  • 관리자
  • 승인 2013.03.2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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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규 전주대학교 한식조리학과 교수
학생들이 대학을 선택함에 있어서 졸업 후 취업 여부가 중요한 선택요소가 되고 있고 교육부에서도 대학을 평가하는데 있어서도 취업률을 중요한 평가지표로 다루고 있다.

이처럼 학생들의 취업이 중요해지고 업체에서는 실무 능력을 갖추거나 현장 경험을 한 학생들을 원하는 추세이다 보니 대부분의 학교들이 산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산업체 현장 실습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나 실제 물건을 다루는 현장 중심형 업종에서는 이러한 추세가 더욱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업종 중 하나가 조리계열이다.

외식업체-학교 윈윈할 수 있는 현장학습

조리계열에 있는 많은 학생들은 방학을 이용하여 호텔, 외식업체, 개인식당 등 다양한 업체에서 짧게는 4주에서 길게는 8주까지 업체에 파견되어 현장에서 실제로 조리를 하고 손님을 응대하는 등의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으며, 각 학교에서는 이러한 방학 중 현장 학습을 학점에 반영하여 점수를 부여하고 있다.

업체로서는 가장 바쁜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인력을 보충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학교로서는 현장 체험을 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고 길게는 취업과도 연계가 될 수 있는 하나의 방편이 되기 때문에 선호하고 있다. 업체와 학교 서로에게 윈-윈이 될 수 있는 시스템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기에 빠져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실제 실습을 하고 있는 학생이다. 학교에서는 학생을 업체에 위탁을 하고 업체는 이 학생들을 받아 실제 실무 현장에 배치하여 일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산업체 현장 실습에 참여한 학생들은 학교 교과 과정 이외의 수업을 이수하기 위하여 본인의 자비를 들여 숙식과 교통비를 지출하면서 현장 실습에 임하게 된다. 실습 학생들은 실제 업장에서 일하는 직원들과 거의 같은 시간동안 현장에서 일을 하게 되고, 익숙도에 따라 다르고 정규 고용되어 있는 직원만큼은 아닐 수 있지만 최소한 아르바이트로 고용된 직원들 이상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즉 업체는 방학 중 현장 실습 학생들을 통해 인력의 부족함을 채우고 업무의 원활한 진행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

그러나 현장 학습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에 대한 업체의 대우를 보면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이 많다.

현장 실습 업체가 주거지 인근에 존재하는 학생들은 그나마 좀 낫겠지만 많은 학생들은 거주지를 떠나 실습지에 4주에서 8주간을 머물러야 하기 때문에 숙박, 식사 그리고 교통비 등의 많은 경비가 소요되게 된다. 하지만 실습생을 고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업체에서는 실습생에게 일에 대한 대가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다. 실습비라는 명목으로 10만~20만원 정도만의 수고비를 지급하여 노동법으로 정해져 있는 최저 임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을 지급하고 있다.

미래의 직원 양성하는 투자 필요

물론 실습 업체들이 학생들을 관리하고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일반 아르바이트 고용인과는 다른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은 것은 알고 있다. 그렇지만 어찌되었든 학생들은 실습생이긴 하지만 일정 이상의 노동력을 업체에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최소한 학생들이 숙식을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의 여건은 제공을 할 책무가 있다고 본다.

많지는 않지만 일부 업체에서는 실습생들에게 시간급에 해당되는 실습비를 책정하고 이를 이용하여 실습생에게 도움이 되는 특강이나 관련 업체 탐방을 하고 실습 후 근무했던 업장의 장·단점과 다음 실습생을 위해 개선할 것에 대한 의견을 듣는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 업체는 향후 같은 분야에서 일하게 될 학생들에게 폭넓은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미래의 직원을 키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모든 업체가 이와 같은 여건을 제공하기는 어렵겠지만 실습생을 받는 업체에서는 미래의 인재와 외식(조리)업의 발전을 위해 함께 학생들을 교육하고 양성한다는 마음으로 실습에 임하는 학생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이들을 훌륭한 인재로 양성하기 위한 현장 실습을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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