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중국넘어 미국으로 세계로
파리바게뜨, 중국넘어 미국으로 세계로
  • 관리자
  • 승인 2005.10.2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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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역량 백분 살린 철저한 시장조사가 성공 요인
이미 성공한 ‘한국 파리바게뜨’를 팔아라
▶ 파리바게뜨 중국 2호점인 상해 선하점 외관.
(주)파리크라상의 파리바게뜨는 미국식 빵이 장악하고 있던 한국시장에 1986년 국내에 처음으로 크루아상(croissant), 바게트(baguette) 등 유럽식 빵을 선보이며 업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설립 이후 매년 20%가 넘는 매출성장률을 보이며 1997년에는 국내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업계 선두를 차지, 현재 140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하며 국내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시장의 5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저력을 기반으로 지난해 9월에는 중국 상해 구베이(上海 古北)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베이커리 격전지인 미국에도 진출하는 등 세계화를 위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성공을 일궈낸 파리바게뜨가 그간 쌓아 온 운영 노하우를 중국과 미국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펼쳐낼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1년이 조금 넘은 지금 중국 파리바게뜨는 어떤 모습으로 현지에 안착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파리바게뜨는 상해SPC를 설립하며 단독 투자 형태로 중국에 진출, 지난 2004년 9월 상해 구베이에 1호점을 냈으며 이어 10월에는 선하(仙霞)에 2호점을 냈다. 가장 최근에는 7월 칭산(秦山)에 7호점을 오픈했으며 올해 안으로 북경(北京)에 점포를 열 계획이다.

파리크라상은 지난 1997년 중국 상해 현지에 조사팀을 파견, 긴 시간동안 다각도의 시장 조사를 실시했다.
이들은 현지에 적용 가능한 베이커리의 품질, 프랜차이즈 및 매장 운영 노하우, 서비스, 점포 컨셉 및 인테리어 등 포괄적인 마케팅 전략을 체계적으로 수립하는데 주력, 기존 중국 베이커리 브랜드와 대비해 우위를 점할 수 있는데 초점을 뒀다.

현재 중국의 베이커리 시장은 중국 본토의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는 많지 않으며, 대만과 홍콩에서 1990년대 초반에 진출한 가송방, 크리스틴, 대반, 정안 등의 브랜드가 진출해 안정적인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중국의 WTO 가입 이후 싱가포르와 일본 등에서 선진 기술을 바탕으로 진출, 중국 베이커리 시장이 제2의 성장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 시장의 성장세와 잠재력에 대한 기대로 중국의 베이커리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 파리바게뜨의 중국 현지 마케팅 방향에 따라 높은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 상해 선하점에서 중국 현지인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는 모습
이미 성공한 ‘한국 파리바게뜨’를 팔아라
제품의 고급화, 고정고객 확보 위한 프로모션, FC사업 노하우 ‘집결’


▶파리바게뜨는 국내 브랜드 네임인 ‘Paris Baguette’를 그대로 사용했다. 또한 국내와 마찬가지로 매일 매일 빵을 구워내는 ‘베이크 오프 시스템(Bake-off system)’을 상해시 민행구 공장에 구축해 아침마다 신선한 빵을 공급하는 컨셉을 그대로 도입했다. 매장은 모두 베이커리 카페 형태의 매장을 갖추고 있는 것도 국내와 같다.
단 내부 인테리어는 철저한 유럽풍을 지향, 1호점인 구베이점은 프랑스 디자인업체에 의뢰해 유럽 현지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렸다.

▶기본 형태는 국내의 파리바게뜨를 그대로 도입한다는 전략이지만 중국 안착을 위한 가장 굵직한 전략은 무엇보다도 유럽풍 베이커리를 통한 ‘제품의 고급화’를 꼽을 수 있다.
유럽풍 베이커리는 기존의 이른바 ‘단과자빵’ 일색이었던 중국 현지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제품군으로, 페스츄리, 샌드위치, 무스케익, 타르트, 곡물을 이용한 웰빙빵 등 다양한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1980년대 중반 국내에 파리바게뜨가 첫 선을 보일 당시와 유사한 풍경이다. 중국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제품을 선보인 후 점진적으로 매뉴얼 등에 변화를 주어 중국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군을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

매장 입지 역시 외국인들과 상류층 현지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구베이 지역을 선정, 소비 수준이 높은 곳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현재 구베이 1호점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30% 정도가 중국 현지인이고, 나머지 대부분의 고객은 일본, 홍콩, 유럽, 북미 출신의 중국 거주 외국인이다. 우선 소비 수준이 높은 고객층을 위주로 한 마케팅을 펼치고 이를 일반 대중에게 확산해 나간다는 전략인 것.

▶고정 고객 확보를 위한 프로모션 전략도 빼놓을 수 없다.
지금까지 100위앤(한화 1만5천원 가량)의 영수증을 모아오면 커피 1잔의 무료쿠폰을 증정하는 ‘영수증 모으기 프로모션’과 음료 5잔을 마시면 1잔을 무료로 증정하는 ‘5+1 프로모션’ 등을 진행해 현지인들의 호응을 얻은 바 있으며, 향후에는 현재 국내 400만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마일리지 카드인 ‘해피포인트 카드 시스템’을 중국에도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이같은 프로모션은 단발적인 행사가 아니라 끊임없이 재방문, 재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이어서 고정고객을 확보하는 것 뿐만 아니라 브랜드 자체를 알리는데도 주효한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파리바게뜨는 현재 직영점만 7곳을 운영하고 있지만 중국 내 유통업 개방으로 곧 프랜차이즈 사업이 가능해지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가맹 사업을 시작할 계획으로, 이를 위해 국내 성공 노하우를 접목시킨 프랜차이즈 운영 시스템을 중국에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POS(point of sale, 판매 시점부터 컴퓨터로 판매 활동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를 적극 활용, 이를 통해 중국 현지의 매출 규모와 구성 등을 국내에서도 실시간으로 파악해 고객들의 주 구매 제품 등에 관련된 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POS를 통한 데이터 분석은 정확한 타깃에 맞는 철저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 시행할 수 있어 중국에서의 프랜차이즈 사업 역시 국내와 ‘입지 조건’만 조금 다른 분위기로 활발하게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시스템 구축은 중국 현지에서 근무하는 4명의 수퍼바이저가 최대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신속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채널을 마련한다는데서 또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파리바게뜨는 오는 2007년 200개점, 2010년에는 500개의 매장을 낸다는 계획이다.
▶ 지난 14일 오픈한 미국 LA 코리아타운점.
▶파리바게뜨는 지난 14일 미국 LA 코리아타운 웨스턴가에도 발을 내딛었다. 중국 진출 1년여만에 미국 진출에도 성공함으로써 ‘글로벌 SPC 벨트(Global SPC Belt)' 구축을 위한 초석을 마련한 것이다.

파리바게뜨 LA 1호점은 총 40평 규모로 국내 인테리어를 그대로 적용한 카페형 매장으로 꾸며졌으며, 기존의 미국 현지인을 위한 메뉴가 아닌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미국은 이미 빵 시장이 크게 형성돼 있어 고급화 전략으로는 시장 안착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 단순한 '양식으로서의 제품(Bread)'이 아닌 좀더 ‘가볍고 맛있는 다양한 제품(Bakery)'을 적절한 가격대로 선보이며 현지 교민을 비롯한 아시아인 전반을 우선 파고들 예정이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파리바게뜨의 미국 진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파리바게뜨((주)파리크라상)의 모기업인 SPC는 이미 1991년 9월 ‘Paris Baguette Bon Deux, Inc’를 설립하면서 미국 진출을 염두에 뒀다. 이 기업의 주요업무는 식품 관련 해외원자재 수급, 시장조사 등이었다.
이어 지난 2002년 9월에는 ‘Paris Croissant U.S.A’를 설립하고 2년여 동안 미국 시장 및 베이커리 산업에 대한 치밀한 사전 조사와 사업성 분석을 실시했다.
이를 토대로 2004년 4월 캘리포니아에 ‘휫베리(WheatBerry)’ 1호점을 오픈, 한국 베이커리와는 전혀 다른 미국 시장을 위한 미국식 사고와 제품을 바탕으로 첫선을 보였다. 휫베리는 현지 미국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베이커리 카페로 자리매김하며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제품 특징에 있어서는 휫베리와 전혀 다르지만 10여년에 걸쳐 이뤄진 미국 시장에 대한 준비 및 이해를 바탕으로 다져진 운영 노하우를 살려 내년 하반기부터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해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진출, 오는 2010년에는 150호점을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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