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칼럼] 식품산업과 창조경제
[식품칼럼] 식품산업과 창조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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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4.06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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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의 핵심은 가치 창조에 달려있다
권대영 한국식품연구원 식품기능본부 책임 연구원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경제의 이슈는 경제 민주화였다고 많은 사람이 알고있다. 그런데 대통령에 취임하고서는 박대통령의 경제 아이콘은 창조경제(creative economy)로 바뀌었음을 의아해 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요즈음은 많은 사람들이 과연 창조경제가 무엇인지 그 개념을 정립하느라 부산이다.

많은 정책기관들이 창조경제에 대하여 심포지움 등 개최하고 있지만 아무도 창조경제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본인은 비록 경제학자가 아니지만 오래전부터 이러한 개념의 식품산업 변화의 필요성에 대하여 역설해온 바 있다. 따라서 식품산업 측면에서 창조경제의 중요성에 대하여 나름대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사실 창조경제이론이 나오게 된 동기를 보면 창조 경제가 무엇인지 어렴풋이 개념이 잡힐 것이다. 그런데 창조경제 그 단어 자체를 언어적 개념에서 보면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당연할 일이다. 그 이유는 창조경제를 병렬복합어로 보아 창조와 경제가 동격으로 보이기 때문에 쉽게 이해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도구와 목적적인 관계로 ‘창조를 기반으로 하는 경제’로 보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즉 2001년 존 호킨스(John Howkins)가 창조경제를 처음 도입할 때 기존 경제, 즉 공장경제(factory economy)에 대응되는 생산, 산업경제에 대비해 이 개념이 나왔다고 보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필자가 여러 번 지적한 바대로 경제의 패러다임이 변화해야한다는 필요에 의하여 새로운 경제 용어로 창조경제가 도입된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필자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식품산업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식품산업을 기존의 제품개발이나 생산으로 보는 2차산업의 추격형 시각을 벗어나 문화와 전통(originality), 건강과 바이오지식 등의 융합, 통섭 등 창조적 가치 기반위에 선도형 다차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역설한바 있다.

이러한 가치를 기반으로 식품산업을 육성하는 것을 통틀어 경제적 용어로 창조경제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많은 사람이 또한 창조 경제와 혁신경제와 같은 개념으로 혼돈하여 이해하고 있지만, 생산성 향상을 위하여 기술개발을 기반으로 한 혁신경제 (innovation economy)와 창조경제는 다른 경제이다.

필자가 지난번 칼럼에서 언급한 바와 모든 산업이 서비스화 되어 가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여 제품, 생산, 기술 위주가 아닌 지식, 브랜드, 삶의 질 위주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 패러다임으로 식품산업이 바뀌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식품산업의 창조경제이다.

아울러 박근혜정부에서는 생산경제의 한계로 고용창출 없는 경제를 크게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는 유일한 길이 창조 경제임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창조 경제의 핵심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하여 input을 줄이는 것보다는 output을 제품(product)으로 한하지 않고 outcome, impact로 대표되는 가치를 향상시키는 것으로 목표를 두는 것이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하여 집중하다보면 자동화, 기계화로 갈 수 밖에 없고, 결국 이러한 경제는 고용 없는 규모의 경제로 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창조경제의 핵심은 전통적 지식, 문화적 지식, 삶의 질, 즐거운 서비스, 관광의 꿈을 모두 융합, 협업하여 통섭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 있는 산업이다. 그 창조경제의 핵심에 식품 산업이 있는 것이다. 흔히 바이오의약산업이 창조경제에 제일 가까운 산업으로 쉽게 생각하지만 필자가 알기로는 신약산업에는 문화가 없으며, 먹는 즐거움이나 서비스도 없다. 창조경제로서 식품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하여 이러한 역사, 문화를 발굴하고 보존하며, 전통 발효 기술, 제조, 식품의 건강에 관한 것을 과학화, 지식화하고 이를 가치화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이를 가치창조(value creation)라 하며 이 창조된 가치를 기반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 창조경제이다.

독창적 가치 창조 없인 창조경제도 없다. 창조경제의 주창자의 하나인 하버드 대학의 경제학자인 마이클 포터(Michael Porter)가 최근(2011년)에는 공유가치 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이 우선되어야 함을 갈파한바 있다. 특히 진입장벽이 낮은 식품산업은 다른 산업에서는 IP(intellectual propery; 지식재산권)가 핵심가치가 될 수 없음을 정부기관 및 R&D 정책자가 알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공유가치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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