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4살을 먹고 5살에 거는 희망!
[특별기고] 4살을 먹고 5살에 거는 희망!
  • 관리자
  • 승인 2013.04.2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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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영 함양군 농업기술센터 자원식품팀 팀장
‘서당 개 3년이면 풍월을 읊고, 분식집 개 3년이면 라면을 끓인다.’

‘2013 국제외식산업식자재박람회’에 참가하면서 머리에 되새겨 본 말이다. 박람회를 준비하는 도중 지난 2010년 제1회부터 3회까지 외식산업식자재박람회에 참여했던 우리 군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면서 혼자 웃음이 나왔다. 사진 속 제1회 박람회 때의 우리 제품들을 보면서 참 촌스러운 포장지, 우리 마음대로 생산한 제품, 너무나 획일적인 상품 등 우물 안 개구리들의 합창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2회 때는 첫돌이 지난 사람의 형태를 갖췄지만 혼자서는 일어설 수 없는 제품들, 그러나 조금은 소비자와 눈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아이의 모습과 똑같았다. 그리고 3회 때의 모습은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생산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말을 배우려고 노력하는 아이의 모습이었다.

4회를 준비하면서는 마침내 함양의 제품군을 보았다. ‘이제 일어서서 걸음마를 하는구나’, ‘이제 외식식자재시장의 특성을 조금은 아는구나’를 느낄 수 있는 희망의 제품들이었다. 3년의 세월을 몸으로 느낌으로써 눈을 떴다는 것에 대한 희망의 웃음이 나왔다.

4회 박람회에 참가해 10개 업체에서 15억원의 계약을 성사하고,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인 ‘대상’까지 받아, 휴일 근무에도 기분 좋게 사무실에서 혼자 자료를 정리하면서 많은 생각과 몇 가지 반성을 해본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식품을 가공육성하고 홍보하는 업무를 맡은 공무원으로 그동안 육성한 많은 업체들을 머릿속에 되새겨보았다. ‘똑같이 출발한 업체지만 매출액이 이렇게도 차이가 많네?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니 의외로 답은 찾기 쉬었다. 첫째는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것과 둘째는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전국 지자체별로 많은 가공 사업들을 추진하면서 공통점이 있다. 생산원가를 생각지 않고 예쁜 병에 예쁜 포장지에 생산자 마음대로 생산하는 고질적인 문제. 이러한 것들이 공무원 실적 내기에는 정말 좋다. 왜? 보여주기 좋으니, 특허등록하기 좋으니…. 그러나 3~4년이 지난 후 과연 그 업체가 살아남을까?

우리 군도 4년 전의 제품들은 앞의 예와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외식정보를 알고 외식산업식자재박람회에 참가하면서 식품 시장의 트렌드와 외식식자재 시장의 중요성을 느끼고 배웠다. 매년 4~5회의 박람회 참가와 연간 30여 회 외식업체 대표들의 면담과 조언을 통해 식품시장과 소비자 트렌드를 다른 이보다 먼저 느끼고 배운 게 감사하다.

지난 2~3년 동안 연간 20~30회 정도 중앙·도 공무원교육원과 시군 공무원분들에게 미래 식품산업에서 식자재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입에 거품을 물고 사례발표 강의를 했다. 어떤 이들은 “우리 군 제품은 외식산업식자재박람회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생각하거나 “왜 식자재 시장이 중요합니까?”라는 질문을 한다. 그럴 때마다 난 이렇게 대답한다.

“지금 우리가 육성하는 가공사업 대부분은 아직도 예쁜 병, 예쁜 포장지를 중요시 하며 백화점이나 마트, 직거래, 인터넷 등 한 달에 몇 개가 팔릴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는 시장에서 놀고 있다. 그러다보니 기업은 경영의 안정을 가져오지 못하고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외식식자재 시장은 단순 가공을 통해 한 달에 내가 납품하고 얻어지는 소득을 알 수 있기에 경영 안정화에 가장 좋다.”

필자는 예쁜 병, 예쁜 포장지에 담긴 부가가치 높은 상품이 알려지고 팔릴 때까지 기업을 살려줄 시장이 외식식자재 시장이니 이제라도 눈을 뜨고 전국 지자체에서 참여하라고 말하고 싶다. 혹자는 ‘아니 함양만 참여해서 계속 잘되면 좋지 왜 다른 지자체에 참여하라고 하는가? 밥그릇 빼기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걱정이다. 하지만 필자는 자신한다. 외식식자재 시장에 많은 지자체가 참여하여 선의의 경쟁을 벌이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행히 4회 박람회에 참가한 지자체가 늘었다는 사실에 희망을 가져본다.

경기가 안 좋다고 전국이 난리다. 특히 제조업 경기가. 그런데 우리 업체들은 직원 수가 늘고 있다. 이 차이는 뭘까? 왜 그럴까? 감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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