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11.5% … 국내 10대 식품업체 평균 2배
커피믹스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동서식품이 지난해 국내식품업체 중 최고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월 29일 기업경영평가사이트인 ‘CE O 스코어’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지난해 개별기준 영업이익률이 11.5%로 전년 대비 1.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은 1조5598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791억원으로 전년 대비 26.4%나 늘어난 수치다.
동서식품의 이 같은 영업이익률을 두고 업계에서는 주요 유통채널인 대형마트의 휴일영업규제, 남양유업의 대대적 공세에 선방한 결과라 평가하고 있다. 동서식품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02년 18%의 가공할만한 수치를 보이다 2008년 15.2%, 2010년 15.3%로 한풀 꺾였고, 2011년 9.8%로 크게 떨어진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서식품이 지난해 커피상품에서만 이뤄낸 매출은 전체 매출의 73%인 1조1천억원 수준”이라며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커피믹스 제조 공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공된 원두를 수입해 커피믹스를 만드는 업체들보다 원가가 크게 절감되면서 일정 부분 좋은 실적을 보장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양유업이 커피믹스시장 진입 2년만인 지난해 12.5%(AC닐슨 기준)의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동서식품의 점유율은 지난 2010년 84.4%에서 2011년 81%, 2012년 79.6%로 점차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후발업체의 거센 도전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동서식품 외에도 오리온 역시 지난해 11.1 %의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국내시장보다 중국시장 매출이 더 많을 정도로 해외시장 성공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의 비결이다. 오리온은 현재 중국 시장에서 파이 점유율 1위, 껌 2위, 스낵 3위, 비스킷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올해 오리온의 중국 매출은 지난해보다 28.2% 늘어난 1조2608억원, 영업이익은 37.2% 증가한 1725억원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 외에도 국내 주류시장의 양대산맥인 하이트진로가 8.2%, 국내 최대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이 7.1%, 2위 업체인 롯데칠성음료가 6.8%로 뒤를 이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소주와 맥주 영업조직 인력을 통폐합하면서 참이슬과 하이트맥주의 보완적 영업이 가능해지는 등 통합 시너지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매출액 1조674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11년 9849억원에 비해 70.01% 증가했다. 더불어 연말 소주 가격 인상 효과까지 겹치면서 매출액이 급증했고, 올해 영업조직 통폐합 효과가 더해지면서 매출이 더 늘어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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