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식자재 직거래의 활성화
[전문가칼럼] 식자재 직거래의 활성화
  • 관리자
  • 승인 2013.05.06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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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규 전주대학교 식품산업연구소장
전주대학교 한식조리학과 교수
전라북도 완주군에는 ‘꾸러미 밥상’이라는 재미있는 시스템이 있다. 약 3년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농가와 소비자 간의 회원 직거래로 근거리에서 직접 농산물을 생산-소비하는 관계를 맺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식자재 직거래 시스템이다.

2주에 한 번 내지는 한 달에 4번 완주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농축산물과 반찬(달걀, 콩나물, 두부, 버섯, 채소류, 장아찌등)으로 구성된 식자재를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생산자는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로 유통채널을 거칠 때보다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으며 소비자는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얻을 수 있으며 환경적으로 국내 로컬푸드의 이용으로 이산화탄소 방출을 감소시킬 수 있는 선순환적인 시스템이기도 하다.

농가·생산자 단체, 가장 중요한 역할 담당

식자재 직거래는 수년전부터 농가에게는 높은 수익을 소비자나 외식업체에게는 안전하고 품질좋은 식재료를 저렴하게 공급받게 하겠다는 목적으로 정부, 지자체, 그리고 농어민 단체 등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정부는 2015년까지 직거래의 비율을 2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정책을 발표하기도 하였지만 정부, 지자체, 생산자 단체 등의 직거래 활성화에 대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직거래가 크게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제한된 직거래의 품목, 생산자와 소비자 또는 생산자와 외식업체간의 신뢰 부족, 안정적인 공급의 어려움 등의 여러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결국 식자재의 직거래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로 공정한 가격 결정 시스템의 확립, 다양한 품목과 수량 확보, 생산자 중심의 농업에서 소비자 중심의 농업으로의 전환, 식자재의 표준 규격화, 계획적인 생산과 수급의 조정, 저장 유통 기술의 개발이 필요하며, 이러한 문제 해결에는 직거래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구성원들이 각자 맡은 역할을 제대로 해내어야만 이루어질 수 있다.

직거래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농가 및 생산자 단체이다. 지금 대부분의 직거래 방식에서는 각 농가가 재배한 농산물을 모아서 공동으로 출하하여 공급하는 방식으로 출하할 수 있는 농산물의 결정권이 농가 및 생산자 단체가 생산하는 농산물로 한정되어져 있는 생산자 중심의 방식이다. 하지만 직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방식이 아니라 소비자나 외식업체의 수요조사를 통해 원하는 품목을 생산할 수 있는 소비자 중심의 생산 방식으로 전환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원활한 공급을 위해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거래가 가능한 제한된 회원 가입(closed membership) 제도 등을 도입하여 신뢰를 가지고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이 함께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 현재 다수의 외식업체는 사계절 고정메뉴로 식단을 구성하여 농산물의 계절성으로 인하여 공급받는 식자재의 안정적 가격유지가 어려운 이유가 되고 있다. 따라서 외식업체는 제철 농산물을 활용하여 계절별, 시기별로 메뉴 구성을 달리하여 제철 식재료의 사용율을 높이는 노력을 통해 안정적인 가격으로 식자재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장·유통·시스템의 문제 해결이 과제

세 번째로 식자재를 공급하고 사용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저장·유통의 문제이다. 살아있는 생물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저장·유통기술이 없으면 신선하고 안전한 식자재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학계나 연구자들은 신선 유통을 할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한 연구와 함께 농산물의 부피를 줄이고 장기간 저장할 수 있으며, 복원이 가능한 기술들을 개발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체적인 시스템의 문제로 정부가 직거래 온라인 시스템, 농협을 통해 직거래 활성화 등을 통해 노력을 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도 농민이나 생산자 단체와 소비자와 외식업체 간의 생산과 수요가 서로 매칭되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직거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거래 방식을 개발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며, 국내 농산물의 식자재로의 활용을 높이기 위한 긍정적인(positive) 방식의 인센티브제의 도입, 오프라인 직거래 장터 확대 등의 다양한 정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식자재의 직거래는 앞서 말했듯이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이다. 따라서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각계 각층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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