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8일 시장감시국 등 3개 팀을 구성하고 서울우유와 매일유업, 한국야쿠르트 등 3개 업체에 대해 현장조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제품 공급 과정에서 본사와 대리점이 종속관계를 가지고 불공정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는지 중점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며 “추후 조사 결과에 따라 제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이번 남양우유 밀어내기 사건과 관련해 남양유업 대리점피해자협의회로부터 1월과 4월 두 차례 신고를 접수받고 불공정거래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노대래 공정위원장은 이날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간부회의를 통해 “공정위가 기업과 기업 간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 해결에 좀 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그간 불공정거래가 적발돼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는 지적이 있어 면밀한 조사를 거쳐 이에 준하는 엄중한 제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노 위원장의 이러한 방침에 따라 유업계 전체가 조사 범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으며 빙그레ㆍ동원F&Bㆍ푸르밀 등이 잇따라 조사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밀어내기가 업계 전반에 걸쳐 암암리 진행돼온 사실이기 때문에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면서도 “괜한 업체까지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우려했다.
한편 국내 편의점 3대 업체인 CU, GS25, 세븐일레븐 등을 중심으로 약 1만5천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전국편의점가맹점사업자단체협의회(이하 전편협)는 이날 공식 성명을 내고 남양유업 제품 불매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전편협은 성명을 통해 남양유업의 폭언과 밀어내기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회원들은 불매운동에 자율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편의점은 남양유업이 아닌 편의점 본사에 직접 주문하는 구조라 발주 중단이 자유로워 참여율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우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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