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중앙회, 변화 아직 멀었다
외식업중앙회, 변화 아직 멀었다
  • 관리자
  • 승인 2013.05.1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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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7호 사설
국내 최대 직능단체이자 외식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로 자부하는 (사)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전국 40개 지회, 223개 지부 총회가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아직 멀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급속히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그리고 높아진 회원들의 수준에 걸맞은 명실공히 외식업계의 대표적인 단체로의 변화를 기대했지만 변화는커녕 수준이하의 모습을 보며 외식인의 한사람으로 씁쓸하기만 하다.

그동안 한국외식업중앙회는 수없이 변화와 혁신을 부르짖어 왔다. 심지어는 ‘위대한 중앙회 건설’이라는 거대한 캐치프레이즈까지 내걸고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한국외식업중앙회의 현실은 지난 1970년대 중반이나 수십 년이 지난 지금이나 전혀 변한 것 없이 구태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경선으로 총회를 끝낸 일부지회의 경우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이 벌어져 과연 이 단체가 42만 명의 거대 회원을 가진 단체, 6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단체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수준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릇된 선거 행태 뿌리 뽑힐까…

특히 지난 4월 22일 치러진 경기지회 총회를 보면서 더욱 참담한 생각이 들었다. 지회장선거에서 큰 표 차로 뒤진 후보를 지회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한 중앙회의 어처구니 없는 업무처리도 그렇고, 가장 많은 득표를 얻어 지회장직을 수행한 지 하루 만에 당선 무효가 되자 억울한 마음에 중앙회에 불을 지르겠다고 호언장담하며 시너 통을 들고 중앙회를 방문한 후보의 처사도 납득하기 어렵다. 시너통을 들고 가 중앙회에서 한바탕 난리를 친 후보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중앙회 스스로 잘못된 업무를 인정한 처사인지 모르지만 중앙회는 경기지회를 사고지회로 지정, 재선거를 치를 때까지 임시지회장을 파견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10일 치러진 송파지회총회에서도 역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후보 3인이 경선을 치렀는데 선관위의 착오로 인해 1위 당선자가 과반수를 넘지 않았음에도 당선증을 건넨것. 그러나 다행히 이를 일찍 발견한 선관위의 조정으로 재선거를 치렀다. 이 과정에서도 문제는 발생했다. 또 다른 일정을 잡아 총회를 치러야 한다면 당연히 지회장은 공석이거나 중앙회에서 선임한 인사가 지회장직무대행을 맡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중앙회는 새로운 지회장이 선출되지 않았기에 현 지회장이 직무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신규 지회장이 선출되지 않았다 해도 기존 지회장은 총회일로 사표가 수리되므로 지회장직을 유지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불구하고, 송파지회 역시 재선거를 치를 때까지 전임 지회장이 지회장 역할을 맡는 것이 아주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이다.

지난 2월에 치러진 광주지회 모지부의 선거 과정 또한 더욱 납득하기 어렵다. 사무국장이 대의원을 임의대로 선택해 이를 2배수로 만들어 선거관리위원들에게 A안과 B안을 선택하도록 강요했다. 마치 공산당보다 더한 대의원 선출방법이 제시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지부 운영위원들이 중앙회를 방문하고 법원에 ‘지부총회 정지 가처분신청’을 내 승소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후 정리가 되었지만 그토록 엄청난 비리를 저지른 사무국장은 그 어떤 징계도 받지 않고 있다.


이전투구의 중앙회장선거 반복 말아야

중앙회에는 엄연히 정관이 있고 규칙과 부칙이 있을텐데 이를 무시하고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처리하는 것이 60년 역사를 가진 단체, 42만 회원을 대표하는 단체의 업무 스타일인지 의문스럽지 않을 수 없다. 이뿐이 아니다. 일일이 열거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사건들이 터지고 있지만 원칙대로 진행되는 일은 거의 없다.

한국외식업중앙회가 오는 30일 제 25대 중앙회장을 선출하는 총회를 앞두고 있다. 후보등록도 하지 않은 지금부터 이미 점입가경의 모습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4년마다 반복되는 상상을 초월한 이전투구의 모습이 재현되고 있다.

이번만은 제발 돈이 난무하는 선거, 음해와 모략 그리고 야합, 심지어는 상상을 초월하는 개인 사생활 들추기 등 추잡하기 그지없는 짓까지 스스럼없이 자행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이번 총회에서만은 무조건 이기고 보자는 식의 몰상식의 극치를 보이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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