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역발상 마케팅 시대(Nonsense)
[월요논단] 역발상 마케팅 시대(Nonsense)
  • 관리자
  • 승인 2013.05.2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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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경기대학교 관광전문대학원 교수
경제는 침체되고 사회는 불안해진 상황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소비자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주는 펀-마케팅(fun marketing) 전략으로 기업의 이미지를 새롭게 살리고 있는 실정이다. 일반적인 상식이나 틀에 박힌 고정관념에서 과감하게 탈피하여 상상력과 창의력을 최대한 동원한 즉, 전에는 전혀 없었던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신상품을 판매하거나 서비스기업들은 이러한 것을 가리켜 ‘역발상 마케팅(reverse marketing)’ 또는 ‘상식파괴 마케팅’이라고 부른다. 특히 지금과 같은 불황기에는 기존의 틀을 과감하게 털어버리고 소비자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창조적이고 역발상적인 새로운 마인드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서비스기업들도 기존의 것을 계속해서 답습 한다면 결코 소비자들의 지지를 얻을 수가 없다고 본다. 계속해서 시장이 불확실해지고 소비자들이 포스트모던해질수록 기존의 상식과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깨는 승부수가 필요하다. 이러한 길을 뚫고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일반적인 상식을 파괴하는 역발상적인 마케팅 전략과 서비스기법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싸이의 강남 스타일 말춤을 유명 쇼핑몰을 중심으로 경연대회를 여는가 하면 어느 홈쇼핑에서는 인기 개그맨들이 출연해 쇼핑콘서트 형식의 코미디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집중적으로 끌어들였다.

이제 기업들은 광고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모션, 이벤트 등에 펀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적용시켜야 한다. 팍팍하고 답답한 세상살이에 웃음마저 잃어버린 소비자들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함께 주어 좀 더 나은 소비생활을 찾아주려는 의도가 강하게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난센스(nonsense)의 시대가 아닌가 싶다. 상식과 일반의 논리가 통하던 시대는 가고 기발한 상상력과 창의력이 톡톡 튀는 감성이 각광받는 시대가 오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예전에 익숙해져 있던 상품판매 전략 보다는 흥미를 동반한 역발상적 방법을 찾게 되었다. 과거의 이성적 경제 질서와 합리적인 계산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한 긴 불황의 그림자가 사람들에게 새로운 접근 방식을 모색하게 만들고 있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삶과 세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었던 ‘입에 불나는 사탕’은 역발상 상품의 좋은 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 본다면 사탕은 달콤해야 하는데 태국식 매운맛 칠리소스를 발라 매운맛이 나게 했고, 덴마크출신 설치미술작가인 예페 파인의 작품인 ‘바로 앉을 수 없는 벤치’를 등장시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흥미와 재미를 유발시켰다. 외식업계에서도 상식과 전략의 파괴현상으로 소비자들에게 급속하게 다가오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사발면은 뜨겁게 먹어야 한다는 상식을 뒤집고 뜨거운 물로 면을 익힌 다음 얼음을 넣어 차갑게 먹는 사발면을 등장시켰다. 또한 ‘여름의 카레’라는 제품은 데우지 않고 그대로 밥에 부어 먹을 수 있어 여름에도 시원하게 카레를 먹을 수 있도록 만들었고, 기린맥주는 ‘맥주에는 얼음을 넣지 않는다’는 상식을 깨고 얼음을 넣어 마시는 ‘아이스 비어’를 출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꼬꼬면’이 가장 대표적인 성공사례라 할 수 있다. 라면 국물은 빨갛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한 하얀 국물라면을 등장시켜 라면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또 두부는 네모나다는 고정관념을 깬 동그란 모양의 두부가 출시되기 시작했고, 모 식품업체는 젤 형태의 육수제품을 시장에 선보였다. 더 나아가 마트나 편의점은 생활용품이나 식음료만을 판매한다는 상식을 과감하게 뛰어 넘는 예로 세븐일레븐의 최근 명품백 판매가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가 완전하게 결정되어 질서와 체계가 잡힌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상은 모순되고 비결정적이며, 또한 역설적인 측면이 너무나 많다. 기존의 이성적 질서를 과감하게 깨뜨리고 새로운 질서로 재편되는 지금의 시대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난센스라는 키워드와 역발상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재구축시킬 수 있는 시장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외식기업들의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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