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식품업계의 일자리‘미스매칭’부터 해결해야
[전문가칼럼] 식품업계의 일자리‘미스매칭’부터 해결해야
  • 김상우
  • 승인 2013.05.2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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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식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기업지원센터장
노동시장에서 대기업에는 청년구직자가 몰려 구직난을 겪는 데 반해 중소기업들은 구인난을 겪고 있다. 빈 일자리는 늘지만 채용자는 감소하는 일자리 ‘미스매칭’(Miss matching)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2005년 44.9%를 나타낸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에는 40.4%까지 떨어졌다. 지난 8년간 전체 취업자 수가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은 2009년을 제외하고 매년 꾸준히 증가했지만 청년층 취업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반면 업체들은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다. 대부분 구직자들은 중소기업의 급여 및 복리후생이 상대적으로 열악할 뿐 아니라 대부분 지방에 소재하여 문화적 혜택이 적어 중소기업에서 일하기를 꺼려하는 실정이다. 특히 식품·외식업계는 중소기업 중에서도 3D업종으로 취급되어 구직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미스매칭과 기피업종의 구인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업계 및 구직자의 노력과 정부의 다양한 지원정책 등 다각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기업들이 고질적인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첫째, 산·학·연 공조체계를 강화하여 정책분야, 산업분야, 연구분야 등 각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 ‘선취업 후진학 프로그램’ 등을 통한 기업의 지속적인 인적관리가 좋은 예이다. 둘째,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인력을 육성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 교육에 투자가 줄어들면 종사자 숙련도, 경험 및 전문성 부족으로 이어져 기업의 경쟁력 악화로 연결된다. 따라서 각종 직무교육과 상시 교육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식품산업인력 전문교육기관을 통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이러한 교육시 훈련을 어떻게 시키는 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서 기업들과 구직을 원하는 구직자들의 연결이 잘 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셋째, 모든 산업에서 인력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지만 특히 식품업계에서는 무엇보다 인력관리가 중요하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 등으로 이직률이 높아 인력난을 겪고 있는 업체들이 많다.

이직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복지제도가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각종 복지정책을 통해 직원만족감을 높이고 업무효율성을 높임으로써 장기적으로는 이직률을 낮추고 기업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스매칭의 다른 이유로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있다. 한 구인·구직업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이 중소기업도 취업할 생각이 충분히 있지만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가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업체에서는 정보가 부족해 취업을 못하는 일이 없도록 산학협력 등을 통한 기업 홍보 등 업체를 홍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한다.

구직자의 측면에서는 첫째, 스펙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쌓아 실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식품업계에서는 노하우 및 경력이 있는 인력이 필요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구직자는 실습인턴제도, 직업훈련 등을 통해 자신의 적성을 파악하고 직무에 맞게 취업준비를 해야할 것이다. 둘째, 연봉 및 복리후생도 중요하지만 구직자들부터 우선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중소기업 중에서도 대기업 못지않는 건실한 기업들이 많다. 비전을 갖고 중소기업의 성장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도전정신이 있다면 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업계와 구직자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미스매칭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정책도 제도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정보의 미스매칭의 해소를 위해 정부에서는 중소기업의 홍보 및 컨설팅 지원, 중소기업 정보 제공 등 구직자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이러한 정책은 각 부처업무가 연계하여 장단기 정책을 수립할 때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다.

Korea Food Show 2013과 연계하여 개최되는 ‘식품산업 채용박람회’도 업체와 대학생 및 구직자 대상으로 박람회 개최 시 구인·구직 매칭 서비스 지원을 통해 식품·외식산업분야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요즘 창조경제가 이슈화되고 있다. 창조경제의 정의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창조경제의 핵심은 새로운 성장동력과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한다는 것은 공통적인 의견일 것이다. 이러한 미스매칭을 우선 해결해야하고 업계 및 구직자의 전향적인 노력에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의 지원정책이 더해진다면 이것이야말로 창조경제로 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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