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레스토랑업계에서 다양한 고객층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주류와 안주 메뉴를 강화해 주류 소비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마케팅이다.

특히 식사 장소로만 생각되던 패밀리레스토랑이 최근 가스트로펍(Gas tro Pub, Gastronomy(미식)와 Pub (펍)이 결합한 신조어로 수준급의 맛있는 음식과 가벼운 주류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펍)으로 진화하며 맛있는 메뉴와 저렴한 주류를 무기로 저녁 식사 후 2차 모임 혹은 직장인 회식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의 ‘오지 나잇(Aussie Night)’은 밤 9시부터 12시까지(일부 매장 밤 11시) 애피타이저와 와인 또는 맥주 세트를 약 2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이다. 더불어 아웃백의 인기 메뉴 15개를 최대 15% 할인 가격으로 주문할 수 있고 1인당 6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생맥주를 100분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이벤트가 연중 진행된다.

아웃백 관계자는 “일부 매장에서만 시범 운영했던 오지 나잇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면서 밤 9시 이후 매출이 두 배 이상 성장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T.G.I.프라이데이스(이하 T.G.I.F)는 오는 9월 30일까지 100% 보리 생맥주 ‘맥스生’ 400cc를 오후 6시 이후 1천원에 즐길 수 있는 ‘T맥타임 이벤트’를 진행한다.

T.G.I.F 관계자는 “T.G.I.F는 칵테일 메뉴 등을 타 패밀리레스토랑보다 강화해 차별화해 왔다”며 “이번 T맥타임 이벤트는 하이트진로와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행사”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외식업계의 프로모션이 브랜드 자체적으로 이뤄지기도 하지만 다른 업계나 브랜드의 제안으로 이뤄지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이탈리안 패밀리레스토랑 블랙스미스는 오는 6월 7일까지 ‘나이트 메뉴 출시 기념 맥주 이벤트’를 진행한다. 최근 나이트 메뉴 피자 3종 출시를 기념, 신메뉴와 함께 이탈리안 맥주 ‘페로니 나스트라즈로(이하 페로니)’와 함께 이탈리아식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

블랙스미스는 신메뉴 ‘허브 비앙카’ 또는 ‘쉬림프 비앙카’와 페로니 2병으로 구성된 2인용 페로니 커플 세트와 ‘스미스 바스켓’과 페로니 4병으로 구성된 4인용 페로니 투게더 세트를 출시해 2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블랙스미스의 프로모션 메뉴를 이용한 한 고객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라는 특색에 맞게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이탈리안 맥주를 맛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빕스는 타임마케팅의 일환으로 사당역점, 목동점, 부산서면점 등 일부 18개 매장에서 ‘비어 나잇’을 운영한다. 비어 나잇은 평일 밤 9시 이후 방문하는 고객에게 샐러드 바 50% 할인 및 맥주를 무제한 제공하는 행사로 5월 말까지 진행된다.

빕스 관계자는 “시간대별로 학생, 직장인 등 주 타깃층에 따라 프로모션을 달리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비어 나잇은 급작스럽게 찾아온 여름 날씨에 소비자들이 시원하고 즐거운 밤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이러한 경향에 대해 아웃백의 홍보담당자는 과도한 음주 분위기를 지양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 건전한 음주문화의 정착과 함께 술자리에서의 즐거운 대화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현상에 의한 것으로 분석했다.

게다가 패밀리 레스토랑 특유의 편안한 분위기와 근접성은 주류 소비 고객에게 새로운 니즈를 채워주는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

더불어 기존 패밀리레스토랑이 가지고 있는 ‘가족 외식 공간’에 더해 ‘젊은 사람들이 찾는 즐거운 문화가 있는 곳’ 두 가지로 포지셔닝하기 위해 주류 소비 고객을 주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임윤주 기자 lyj1188@foodban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