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대란, 위탁업계에 어떤 영향 미칠까
급식대란, 위탁업계에 어떤 영향 미칠까
  • 김병조
  • 승인 2006.06.28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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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영화 급부상 위탁업체 초비상
선진급식 노력 '물거품'...사업다각화, M&A로 활로 모색
CJ푸드시스템의 학교급식 사고와 관련한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삼성에버랜드에서 식자재를 공급받은 학교에서도 설사환자가 발생하는 등 식중독 의심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위탁급식업계가 초비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일이 지난해 한창 뜨거웠던 학교급식의 직영・위탁 논란이 다소 주춤해지면서 드라이키친시스템을 도입한다든가 로하스개념을 적용한 급식업장을 선보이는 등 학교급식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적지 않은 투자와 연구를 활발히 진행해 온 위탁급식업계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낳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이번 사태로 정부와 학부모들에 의해 직영화 논란이 또다시 급부상하면서 위탁급식업계로서는 최악의 경우 1조원 규모의 학교급식 시장에서 손을 떼야할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한편 업계는 CJ푸드시스템의 향후 행보를 주의 깊게 지켜보면서도 이번 사태가 위탁급식업계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삼성에버랜드가 올 초부터 학교급식에서 서서히 발을 빼고 있는데 이어 이번에는 CJ푸드시스템이 학교급식에서 전면 철수함으로써 타 대기업 계열 회사들도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학교급식은 수익성에 비해 한번 사고가 터지면 기업이미지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대기업으로서는 그만큼 리스크가 큰 사업이기 때문이다.

더우기 이번 사고가 대량으로 납품하는 식자재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아워홈과 신세계푸드시스템 등 위탁운영과 식자재 유통사업을 병행하는 회사들은 초긴장 상태다. 식자재유통과 운영은 이분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번 일을 계기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러한 여러 가지 이유들로 인해 그동안 물밑 작업에 머물렀던 M&A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추측도 힘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각 기업들은 포트폴리오 개념의 사업다각화에 적극 관심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달부터 실시된 정부의 ‘병원급식 보험급여화’ 방안에 따라 병원급식분야에서의 위탁이 위축된데 이어 학교급식까지 시장이 불안해진데 원인이 있다.

하루아침에 최소 10억원 이상의 수익감소를 보고 있는 대형병원들은 고통분담 차원에서 위탁급식업체에 주는 급식비를 더 내리자는 요구를 해오는가 하면 중소병원들은 이익을 쫒아 직영으로 전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그나마 개발의 여지가 있었던 학교급식 분야마저 얼어붙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사업다각화 방안은 기업의 성장을 위해 피해갈 수 없는 전략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지금까지 CJ푸드시스템이 주도해 왔던 컨세션사업 분야에도 몇몇 대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차별화・전문화 전략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제 웬만큼 잘해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인식이 급식업체들 사이에 확산되면서 프리미엄급 급식모델 개발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보인다.

박지연 기자 p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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