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한국외식업중앙회장에게 거는 기대
신임 한국외식업중앙회장에게 거는 기대
  • 관리자
  • 승인 2013.05.31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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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0호 사설
(사)한국외식업중앙회의 신임회장에 당선된 당선인들이 늘 당선소감으로 했던 말이 기억난다. 화합과 단결 그리고 개혁이다. 지난 24대 남상만 회장도, 23대 고인식 회장도 모두 당선인사에서 화합과 단결, 개혁을 최대 과제로 삼았다.

지난 5월 30일 한국외식업중앙회 25대 회장으로 당선된 제갈창균 회장 역시 단체의 화합과 단결 그리고 개혁을 주장했다. 그러나 역대 어느 중앙회장도 임기를 마치며 화합과 단결 그리고 개혁을 성공리에 마친 사례는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대 중앙회장 중 그나마 개혁을 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던 이는 남상만 회장을 손꼽을 수 있다. 남상만 회장은 재임기간 동안 대단한 열정과 의욕으로 단체의 개혁을 주도했다.

‘위대한 중앙회 건설’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1018 범 외식인 10만인 결의대회’,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외식공제회 설립’, ‘사회공헌백서 출간’, ‘외식산업연구원 설립’ 등 역대 어느 회장도 생각하지 못했던 굵직굵직한 사업들을 거침없이 펼치며 단체의 위상을 높이는 한편 개혁의 중심에 서는 듯했다. 그러나 극히 일부 임원들을 제외하고는 남 회장의 개혁에 진심으로 동조하는 이들이 없었다. 대다수 임원들은 물론이고 직원들에게 남 회장의 개혁은 과다한 업무와 함께 피로감에 시달리게 할 뿐이었다.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개혁이 아니라 위로부터 강요된 개혁이었기 때문이다.


42만 회원이 진정 원하는 변화와 개혁

한국외식업중앙회는 지난 1955년 ‘전국 요식업조합연합회’로 출범한 이래 58년의 역사와 전국 40개 지회, 223개 지부, 회원 수만도 42만명이 소속돼 있는 국내 최대 직능단체로 성장했다. 그러나 냉정히 살펴보면 42만여 회원을 거느린 거대 직능단체로서의 위상은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외식업중앙회는 회원들이 납부하는 회비로 운영되는 단체다. 전국 1370여명의 직원들은 물론이고 지회, 지부장들의 임원활동비 등 모든 지출이 회원들의 회비로 충당되고 있다. 그러나 회원을 위해 봉사하는 단체라는 이미지는 매우 낮다. 최근 들어 회원 대다수가 장기불황으로 인해 역사상 가장 큰 고통을 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체의 임원들은 회원의 아픔과 고통은 아랑 곳 없이 개인적인 사리사욕에 치우쳐 있다.

“회원들은 역사상 최악의 고통을 당하고 있음에도 임원들은 권력에 눈이 멀어 회원들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우리 단체는 갈수록 조직과 임직원들을 위한 단체로 도착돼 간다는 사실에 우려되는 바가 큽니다. 조직이 회원 위에 군림하면 반드시 문제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눈물의 밥을 파는 회원들만 불쌍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총회에 참석한 어느 대의원의 말에서 단체를 바라보는 회원들의 눈길이 싸늘함을 느낄 수 있었다.


“작지만 강한 조직으로 키우겠다”

제25대 중앙회장으로 당선된 제갈창균 회장은 58년의 중앙회 역사상 최초의 지방지회장 출신이다. 이와 함께 28년간 대전광역지회장과 중앙회 부회장 등 단체의 요직을 두루 거쳤기에 누구보다도 단체의 특성이나 문제점 등을 잘 알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래서 더욱 기대가 크다. 단체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는 그가 회원을 위한 단체로 개혁을 시도한다면 기대를 가져볼만 하기 때문이다.

신임 제갈 회장은 중앙회장 선거유세에서 단체의 방만한 운영을 지적하며 “작지만 강한 조직으로 키우겠다”고 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가 진정으로 회원을 위한 단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수없이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시대적인 변화와 함께 한국외식업중앙회의 변화와 혁신은 반드시 필요하다. 신임회장으로서 중요한 것은 사심을 버리고 원칙을 갖고 자신을 희생하는 일이다.

이와 함께 전국 지회·지부장들의 자세가 개혁돼야 한다. 무엇보다 회원들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한다는 마인드가 절실하다. 지회·지부장들의 자세가 변화되면 임직원들의 자세 역시 자연스레 변화될 수 있다.

개혁이라는 미명아래 개인의 이익과 욕망을 우선한다면 결코 개혁을 할 수 없다. 진정 회원들이 필요로 하는 변화와 개혁이 무엇인지를 인지하는 것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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