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인가’ vs ‘기대주인가’
‘애물단지인가’ vs ‘기대주인가’
  • 김병조
  • 승인 2005.10.21 0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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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식 개별인정형 제품 평가 엇갈려
표시 광고제한 철폐, 지속적 투자 필요
올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 전망됐던 개별인정형 제품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의 건식 제조업체들은 개별인정형 제품이 각 업체들의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CJ 등 개별인정형 제품을 내놓은 일부 업체들과 식약청은 아직 초기 단계이므로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개별인정형 제품은 고시형과 달리 인정을 받은 영업자만이 제품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독점적인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건식업계는 연초 올 해 시장을 전망할 때 개별인정형 제품들이 쏟아지면서 시장의 활력소로 작용할 것이란 예측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각 업체들은 저마다 특징적인 개별인정형 제품을 개발∙출시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시장에 선구적으로 출시된 개별인정형 제품들에 대한 반응으로 인해 이같은 움직임은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8월 말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개별인정형으로 인정받은 품목은 22개 원료∙성분과 기준∙규격 21개 품목이다. 이 중 제품으로 출시하기 위해 품목제조신고를 한 것은 13개뿐이다.

실제 개별인정형으로 출시된 제품들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눈에 띄는 것이 CJ뉴트라에서 출시한 ‘디팻’과 ‘컨트롤’. ‘디팻’은 국내 최초로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성을 인정받은 제품이고, ‘컨트롤’은 최초의 혈당관리제품이다. 하지만 이런 좋은 컨셉에도 불구하고 두 제품은 아직까지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남양알로에도 혈중콜레스테롤 개선 효과가 있는 개별인정형 제품을 출시했으나 성과가 좋지 않아 기능성 인정 수준을 높여 재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건식업체 관계자는 개별인정형 제품이 부진한 이유에 대해 고시형 및 기존 건강식품과 차별화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이 어렵고, 표시∙광고의 제한으로 홍보가 어렵다는 것을 꼽았다.

특히 기능성에 대해 ‘~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인체시험으로 확인을 해야 한다’, ‘~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과학적 근거가 부족합니다’ 등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표현 밖에 할 수 없어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개별인정형 제품 하나를 개발하고 제품화하기 위해선 2억~5억원 정도의 비용과 개발을 위한 노력, 시간이 필요한데 투자에 비해 소득이 너무 적기 때문에 제품을 내면 낼수록 손해가 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업체들은 개별인정형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고, 일부 업체들은 개별인정형 제품을 개발해 놓고도 출시하지 못하고 있어 개별인정형 제품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반면 CJ와 식약청은 성급하게 판단할 일이 아니란 입장을 보였다.

CJ 관계자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가고 있는데 벌써 어렵다고 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판단”이라며 “지속적인 투자와 적합한 마케팅법이 개발되면 개별인정형 제품이 시장을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개별인정형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식약청 관계자도 “건식시장 자체가 초기단계인데 아직은 개별인정형 시장에 대해 논할 때는 아니라”고 언급하며 “업체들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표시∙광고를 자유롭게 허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식약청은 올 해 연구용역사업으로 ‘건강기능식품의 영양기능정보 제공에 관한 연구’란 주제로 건식 표시∙광고에 대한 소비자인식도를 조사하고 있으며 이를 근거로 현재 정형화돼 있는 표시∙광고를 내년 중에 자유롭게 허용할 방침이다.

건식업계는 개별인정형의 활성화로 일부 인기품목에 집중, 획일화되고 있는 건식시장이 다양성을 회복하길 기대하고 있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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