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경쟁력으로 내가 제일 잘나가~
남다른 경쟁력으로 내가 제일 잘나가~
  • 김상우
  • 승인 2013.06.17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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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중소중견 식품.급식업체 경쟁력을 주목한다
‘핵심 경쟁력·지속적 연구개발·외길 정신’
샘표, 해외에서 전통 발효기술의 가치 높여

한식세계화가 화두가 되면서 우리의 맛이 세계의 맛이 될 수 있을까란 의문에 대해 샘표는 ‘충분히 가능하다’란 해답을 내놓고 있다.

샘표는 67년 전통의 발효기술을 기반으로 간장과 된장, 고추장 등 장류 수출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SEMPIO’란 독자 브랜드를 가지고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결과 지난해 전 세계 76개국 진출해 약 2천만달러 수출에 성과를 이뤄냈다.

샘표의 해외시장 개척은 처음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당시 한식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낮아 현지인보다 교민을 주 소비층으로 보고 제품을 수출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넓은 안목에서 현지인들에게 꾸준한 마케팅과 홍보를 병행한 결과 지금은 미국과 중국, 유럽의 대형마트에서도 샘표 제품을 쉽게 찾아보게 됐다.
특히 러시아와 중동에서 샘표 제품의 인기는 상당하다. 러시아에서는 모스크바를 비롯한 60여개 도시의 주요 슈퍼마켓에서 현지 음식과 잘 어울리는 소스로 장류 제품이 활발히 판매되고 있다. 중동 역시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현지인들이 즐겨먹는 케밥(Kebab)과 전통 생선요리에 샘표 간장이 널리 쓰이고 있다.

더불어 샘표는 제품 판매에만 주력하는 것이 아니라 해외시장 개척부터 ‘한국 맛의 세계화’란 기업철학을 가지고 한국의 음식문화 전파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마드리드 퓨전’과 ‘파인 푸드 심포지엄’ 등 세계 최고의 요리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한국 발효식품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으며, 미슐랭 스타 등 세계적 요리사와의 꾸준한 교류를 통해 서구의 재료와 조리법을 한국의 장류와 결합시킨 새로운 퓨전소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박진선 샘표 대표는 “60년 이상의 발효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 전통의 맛을 가장 잘 재현하는 최고의 품질을 만들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샘표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작용했다”며 “한식이 세계화되기 위해서는 전통 장을 기반으로 외국 요리에도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소스 개발이 전제돼야 하며, 샘표는 한식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제물산, 쌀 가공식품으로 해외시장을 뚫다

지난 1978년에 설립한 백제물산은 핵심 기술 개발로 해외시장 개척에 성공한 업체다. 사업 초기에는 당면을 시작으로 각종 면류들을 생산했지만 특화된 핵심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 않고선 회사의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에 쌀을 이용한 가공식품 개발에 나섰다.

처음 쌀을 이용한 제품 개발에 착수했을 때만 해도 쌀 제품에 대한 기술 개발 사례가 전무한 탓에 엄청난 시행착오가 뒤따랐다. 더군다나 제품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불안감까지 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미순 백제물산 대표는 “우리 땅에서 난 쌀만큼 경쟁력있는 제품은 없다”며 “대기업 간의 경쟁이 치열한 내수 시장에서 활로를 찾기 어렵다면 해외로 나가면 되지 않겠냐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김 대표의 이러한 확신은 쌀제품에 서 쉽게 생기는 곰팡이 발생의 완전 차단이 가능한 장기저장기술 개발로 이어졌다. 더군다나 질 좋은 우리쌀만을 사용해 쌀국수만의 독특한 식감을 덧입히자 해외 시장의 반응은 기대 이상으로 뜨거웠다. 현재 백제물산의 쌀국수와 쌀짜장면, 즉석 떡볶이, 즉석 쌀떡국 등 쌀을 주원료로 한 200여 제품은 미국, 일본, 대만, 호주, 캐나다, 독일, 영국, 프랑스 등지에 수출되며 연 400만달러의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까다롭기 짝이 없는 일본시장에서 아무런 클레임 없는 제품으로 잘 알려져 이토요카도 등 대형매장에 절찬리 판매되고 있다. 미국시장에서도 값싸고 품질 좋은 상품으로 소문이 나 현지인들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해외시장 개척 초기 단계에서는 원가만 보전하고 아무런 이익이 남지 않아도 괜찮다는 마음가짐으로 제품 알리기에 몰두했다”며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은 결국 시간이 흐르면서 늘어나는 주문량으로 결실을 맺었고, 지난 2005년부터는 연간 20%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소리 소문도 없이 해외시장 개척에 성공했다는 주변의 평가는 지난 2009년 청와대 납품이란 겹경사를 낳으면서 국내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OKF, 알로에음료 세계시장 석권
집념이 '1위' 만들어


지난해 우리나라 음료 수출액이 2억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음료 수출을 가장 많이 한 업체는 OKF(Oversea Korea Food)다. 굴지의 대기업들을 모두 제치고 수출 1위를 차지한 OKF는 지난 1990년에 설립한 이후 해외 개척에 주력해 주 제품인 ‘알로에베라’를 비롯한 300여 종의 제품을 15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OKF는 초창기 알로에음료가 아닌 유자차를 주력품목으로 삼는 전통차 생산에 기반을 뒀다. 그러나 후발업체들의 연이은 등장과 신성장동력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알로에음료란 독특한 소재 개발에 역량을 집중시켰다.

알로에는 중남미 히스패닉계가 오래전부터 피부미용과 약용으로 복용하고 있을 만큼 그 효능이 입증됐다. 현재는 흔한 음료가 됐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알로에 자체의 쓴맛과 알로에 겔의 고른 분사가 어려워 알로에음료 개발이 전무한 상황이었다.

OKF는 이러한 점에 착안해 알로에의 좋은 성분을 유지하면서 누구나 음용할 수 있는 맛의 표준화에 성공한다면 세계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가지게 된다. 결국 7년여의 연구 끝에 알로에베라가 탄생했고 현재 전 세계 알로에음료 시장의 약 76%를 차지하는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주목할 점은 알로에베라의 탄생을 기점으로 폭발적 수요를 예상한 듯 안동 풍산농공단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음료 공장을 조성한 것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2010년에 준공된 공장은 OEM 제품을 포함한 350여종의 음료를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성수기인 여름철에 폭발하는 주문량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이상신 OKF 대표는 “글로벌 기업의 각축이 치열한 음료 시장에서 확실히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해외소비자 취향을 고려한 맞춤형 마케팅과 건강과 웰빙이라는 트렌드를 빠르게 간파한 독창성에 있었다”며 “앞으로 500여종의 음료생산과 해외 160개국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기존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히트 브랜드의 육성과 개발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세카, 건설급식 전문으로 블루오션 개척

국내 단체급식업체에게 해외시장 진출이란 과제는 공략 해법을 내놓기가 쉽지 않은 영역이다. 여러 단체급식업체들은 국내 시장 포화로 인한 성장 침체에 해외 시장 개척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입을 모으지만 국내와 다른 이질적인 환경, 시스템 부재, 인력 문제 등 갖가지 현안들이 발목을 잡으면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건설급식 전문업체인 포세카는 남들이 쉽게 시도하지 못하는 해외급식에서 매년 괄목한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02년 설립 이래 일찌감치 해외시장에 눈을 돌려 현재 베트남과 러시아, 중국, 투르크매니스탄 등지에 해외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건설급식은 속칭 ‘함바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단기간에 치고 빠지는 속성 탓에 시스템의 취약과 메뉴구성의 한계라는 문제점을 드러낸다. 포세카는 이러한 속성들을 철저하게 간파하고 무엇보다 위생관리와 메뉴구성에 만전을 기해 지난 2009년 건설급식 최초로 ISO2200 인증자격을 획득했다.

윤찬혁 포세카 대표는 “본사 소속 위생사와 현장의 영양사로 이어지는 위생관리를 경영의 최우선으로 삼을 만큼 안전한 시스템을 추구하면서 설립 이래 단 한 번도 식중독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더욱이 즉석 뚝배기 요리, 즉석 철판볶음밥 코너, 면 전용코너, 일품요리 코너 등 건설급식에서 맛보기 힘든 메뉴를 구성하고 복수메뉴 코너를 만드는 등 메뉴구성 한계를 극복해 고객만족도를 끌어올린 것이 비결 아닌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포세카는 현재 세계 최대 휴대폰 공장인 삼성전자 베트남 엔퐁공장에 하루 6만명의 식수를 담당하고 있으며, 파나소닉과 크리스탈과 같은 일본계 기업과 모베이스, 오리온 등의 한국기업 공장을 맡고 있다.

이 외에도 중국 시안지점과 소주지점에서 건설급식을, 러시아와 투르크매니스탄 등에서도 한국 공장을 대상으로 급식을 제공하는 등 해외 5개국 120개 지점에 하루 약 10만식의 식수를 자랑한다.

(주)고매푸드, 단체급식의 기본 '고객 서비스'에 충실

지난 1984년에 설립한 고매푸드는 우리나라 단체급식업체의 효시라 불릴 정도로 단체급식업계의 30년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업체다. 초창기 산업체 및 학교급식을 중심으로 활발한 수주를 펼쳤고 지난 1998년부터 2005년까지 급식업계 최초로 영국 급식전문회사 아벨라그룹과 합작을 벌이는 등 선진 급식의 도입에 힘써왔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대기업의 단체급식 진출 가속화와 함께 관련 계열사가 흡수되고 자본금을 앞세운 시설 투자 등의 물량공세가 이어지면서 시장 환경이 급속도로 변해갔다.

특히 지난 2006년 A사의 대규모 식중독사고는 급식전문업체에게 엄청난 타격을 줬다. 해당 사고가 발판이 돼 학교급식이 전면 직영화로 전환되면서 학교급식을 주요 사업장으로 확보했던 대다수의 중소업체들이 쓰러져나간 것이다. 당시 고매푸드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지만 다른 업체와는 달리 사업장의 고른 분포를 유도해낸 것과 위기일수록 기본에 더욱 충실하라는 경영철학이 위기 극복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최인성 고매푸드 대표는 “고객만족 우선주의란 기업철학이 고매푸드를 30년 동안 이끌어왔다”며 “고객이 만족하면 이익은 자연스레 따라온다는 원칙을 굳게 믿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메뉴의 질, 철저한 위생관리, 효율적인 시스템의 구비, 심화된 영양사 교육, 다양한 이벤트의 사업장 적용 등 기본에 더욱 충실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매푸드만이 아니라 모든 위탁급식업체들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고객들의 만족도 향상”이라며 “국내 단체급식시장이 성장기를 넘어서 안정기에 접어든 만큼 서비스 강화라는 기본 과제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고매푸드는 식자재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해다미와 캐터링을 전문으로 하는 미스터파티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식자재 구매와 유통의 전문성, 맞춤형 웨딩행사와 각종 기업행사 등을 담당하면서 급식사업과 연관된 효율성 제고, 고객 서비스 만족 증대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김상우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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