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특수상권에 진출하는 외식대기업
[창간특집] 특수상권에 진출하는 외식대기업
  • 육주희
  • 승인 2013.06.18 0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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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브랜드, ‘특수상권’ 진출 ‘확장일로’
공동 프로모션, 안정적인 매출, 초기 투자비용 낮아 각광
주말 한강시민공원 나들이 길은 물론이고 휴가철 많이 찾는 레저시설에서 노점상들의 바가지요금은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러나 이러한 폐단도 요즘에는 옛말이 됐다. 즉 대중성과 맛의 표준화를 보장받는 외식전문 브랜드가 각종 특수상권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과거에는 특수상권이라는 예외성을 볼모삼아 한 두 개의 독립 업체가 입점해 판매가를 높게 책정하면 소비자들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더불어 몇몇 소수 업체가 특수상권에서 판매를 독점하는 이권 행사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맛과 품질의 저하 역시 큰 문제점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외식브랜드들의 무한경쟁은 이러한 폐단을 자연스레 고쳐나갔고 특수상권에 걸맞은 새로운 트렌드도 만들어가고 있다. 특수상권에 입점한 브랜드를 중심으로 특수상권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집중 조명했다.


외식브랜드 특수상권 진출 이유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수도권 및 6대 광역시 프랜차이즈 가맹점 350곳을 대상으로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 실태 및 성공요인 조사’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성공요인’에 대한 질문에 다수의 가맹점주들은 ‘입지선정’(35.4%)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처럼 외식업 창업에 있어 입지는 제1순위 조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명 프랜차이즈라 하더라도 상권에 따라서 평균 일 매출은 하늘과 땅 차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시내 번화가나 역세권을 최고의 상권으로 분류했지만, 최근의 창업시장 풍속도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특수상권에서의 창업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중심가와 역세권이 커피전문점을 비롯한 다양한 외식브랜드들로 빼곡히 채워질 만큼 포화상태에 이르자 입지선정을 잘했더라도 각종 브랜드들과 개인 업체들의 과당경쟁을 피하기 어려워졌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일반적인 상권보다 특수상권에 입점해 브랜드의 희소성을 극대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로드숍이 과당경쟁이나 날씨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면 이들 특수상권은 외부적 영향이 적은데다 독점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외식브랜드들이 특수상권에 몰리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보통의 로드숍들은 개인 점주가 홍보, 인력관리, 재고관리 등 모든 부분들을 도맡고 책임져야 하나, 특수상권은 한데 모여 있어 공동 홍보효과와 관련 MD로부터 많은 조언을 받을 수 있다는 이점도 빼놓을 수 없다. 더불어 백화점이나 마트 등 특수상권에 입점하게 되면 자체에서 프로모션 등을 자주 진행하기 때문에 항시 일정한 고객과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무엇보다 계획된 MD 관리로 자신의 아이템을 보존 받을 수 있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아이템의 경우에도 특수상권의 까다로운 입점절차나 행사 테스트를 거쳐야 오픈이 가능하기 때문에 검증된 프랜차이즈만 들어갈 수 있다.
이밖에도 특수상권에서는 같은 업종의 진입을 대부분 막고 있어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특히 점포구입비와 임대료 없이 수수료 형태로 운영돼 초기투자비용이 비교적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 소비자, 어디서나 질 높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나

외식브랜드의 특수상권은 소비자들의 대환영이란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경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는 특수상권에서 사먹는 음식의 품질이 열악하고 가격도 비싸다는 폐단이 얼마나 심했는지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사실이다.

한강시민공원을 방문한 이지은(27세)씨는 “예전에는 한강시민공원에 놀러오면 사먹을 곳도 마땅치 않고, 야외에서 아무데나 시켜먹는 배달음식은 왠지 믿음이 안 갔다”며 “하지만 최근에 한강시민공원을 방문하면 알만한 외식브랜드들이 입점해있어 평소 선호했던 브랜드의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고 바가지 걱정할 염려도 없어서 매우 편리하다”고 말했다.

또한 특수상권에 다양한 외식브랜드가 입점하기 시작하자 막무가내로 가격 뻥튀기를 조장해오던 업소들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보다 위생적이고 경쟁력 있는 브랜드들끼리 경쟁이 벌어지면서 특수상권 음식점들의 가격과 맛, 품질 등이 상향평준화 되고 있는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특수상권에서 먹었던 음식이나 그 브랜드가 뇌리 속에 더 깊이 각인되는 효과가 있다고 입을 모으는 것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로드상권에서 하나의 커피전문점을 선택해 방문한 후에도 그 브랜드를 특별히 기억하거나 타 브랜드와의 차별성을 느끼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하지만 나들이 길이나 쇼핑을 갔던 곳에서 방문한 외식업소는 기억을 오래 하고 있다.
인천공항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만난 김명한(32세)씨는 “어차피 프랜차이즈들의 맛은 거의 비슷비슷한데다 브랜드 제품을 먹기 위해서 찾아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얼마나 적재적소에 위치해 소비자에게 편리함과 만족감을 주느냐가 그 브랜드를 각인시키는데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윤정 기자 sujau@foodbank.co.kr

■ 잘나가는 특수상권의 외식브랜드 매장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 제주공항
한 도시를 통과하는 관문인 공항이라는 특수상권에 입점한 만큼 스타벅스 제주공항점은 제주도를 처음 만나거나 일정을 마무리하고 가는 사람들이 잠시 들러 제주도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제주도 자체를 콘셉트로 했다.
제주도의 지역적 특성을 살려 제주 현무암을 내부 마감재로 활용하고, 제주도의 전통적인 대문인 정주목과 정낭을 비롯해, 제주도의 자연 풍경 등을 인테리어에 반영했다. 또 매장 중앙 수족관에는 제주 바다에서 볼 수 있는 물고기 ‘롱핀배너’와 ‘블루탱’을 넣었다.
주소 제주도 제주시 용담2동 2002번지 제주공항 4층

스쿨푸드 - 수원 갤러리아백화점
스쿨푸드 수원 갤러리아점은 백화점 푸트코트 내에 입점한 매장이다. 백화점의 고풍스러운 분위기에 맞게 화이트 계열의 깔끔하고 모던한 인테리어를 기존 스쿨푸드만의 색깔로 잘 살려 도입했다. 까다롭기로 알려진 백화점에 입점하면서 스쿨푸드 이미지도 상승효과를 보고있다.
스쿨푸드는 기존의 주요고객층이 2030여성인데 일반 로드숍 보다 넒은 연령층의 접근성이 보다 용이한 백화점이나 마트 등의 푸드코트 등에 입점하면서 남녀노소를 막론한 고객층이 형성되고 있다.
주소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1125-1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 지하 1층

아모제 - 오션월드
대명 비발디 오션월드 및 스키월드에 입점해 있는 푸드캐피탈은 아모제의 컨세션 사업이다.
아모제 푸드캐피탈은 복합다중시설에서 다양한 종류의 메뉴를 깔끔한 구성으로 만나보길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시킨 콘셉트라 할 수 있다.
오션월드에 위치한 푸드캐피탈은 상권 특성에 맞게 테이크 아웃이 간편한 메뉴 중심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행복한 여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휴식공간을 찾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외식공간을 제시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주소 강원도 홍천군 서면 필봉리 1290-14

애슐리 - 한강시민공원
한강시민공원에 위치한 애슐리 노들나루점은 수상 레스토랑으로 탁 트인 한강의 전경을 감상하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위치와 이용 고객층의 특성을 고려해 인테리어 및 메뉴를 특화한 것이 특징이다.
노들나루점은 마린콘셉트의 인테리어로 바다를 주제로 한 영화 OST 모음 LP판 등을 전시해뒀다. 메인 메뉴는 마린 씨푸드 팟, 케이준 캐주얼 크랩, 립& 쉬림프 등이 있으며 샐러드 바에 훈제연어, 콜드 쉬림프 등 다른 곳에서는 맛 볼 수 없는 해산물 메뉴들이 있다.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85-1 이랜드크루즈 1층

이진우(주)창업뱅크 대표이사
특수상권, 유인효과 내포 & 매장 오픈 시 리스크 줄여


▲특수상권의 정의는 무엇입니까 ?

- 외식업에 있어서 특수상권의 정의는 대중이 하나의 동기를 갖고 특정 장소를 방문했을 때 그 곳에서 부차적으로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는 외식업소가 입점한 입지를 뜻합니다. 일반적인 로드상권이 평면형이라고 했을 때 특수상권은 상자형으로 좁은 곳 안에서 회오리처럼 도는 모형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갇힌 공간에서 고객들이 움직이기 때문에 같은 거리의 로드숍 대비 유인효과가 훨씬 뛰어납니다.

▲외식대기업의 특수상권 진출이 활발해진 이유는 무엇입니까 ?
- 로드상권은 이미 과포화 상태라 진출 시 리스크가 큰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특수상권은 유인효과를 내포하고 있어 매장 오픈 시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 외식 프랜차이즈 본사의 경우 자사의 브랜드가 특수상권에 입점 시 일반 대중들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는데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외식업계에서 특수상권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

- 특별한 노하우가 없어도 브랜드와 관계기관 MD의 관리를 동시에 받아 관리가 편리한 특수상권 진출을 초보창업자들은 특히 선호합니다. 100세 시대에 따라 초보창업자의 수요가 계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특수상권으로의 외식업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 전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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