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외식업계, 장기불황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창간특집]외식업계, 장기불황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 육주희
  • 승인 2013.06.18 09: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 달라야’ 살아남는다
경영환경악화 대비 체질 개선 방안 강구, 제품 경쟁력 강화로 해외시장 개척 눈길
본지는 창간 17주년을 맞아 심층기획 첫 번째 주제로 ‘외식업계 장기불황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를 기획했다. 외식업체들이 장기불황과 경영환경 악화에 대비하기 위해 어떻게 체질 개선을 하고 대비책 강화에 나서고 있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살펴보았다.

외식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일본은 과거 버블경제가 꺼지고 장기침체를 맞자 외식업계가 ‘잃어버린 10년’이라 표현할 정도로 끝없이 추락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제 한국도 일본과 같은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장기불황의 늪에 빠졌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여기에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인해 들쑥날쑥한 식재료 값과 만성적인 인력난, 외식업을 둘러싼 각종 규제와 법규 강화 등은 외식업의 안정적인 경영을 힘들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외식산업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일부 외식업체들이 장기불황과 경영환경 악화에 대비하기 위한 체질개선 및 대비책 강화에 나서고 있다.

● 외식업계, ‘법’도 알아야 똑똑한 경영

외식산업과 관련된 각종 법규 및 제도변화에 대한 대응도 미리 갖춰야 불이익을 막을 수 있어 미리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외식업계가 불황으로 인한 매출 하락으로 가뜩이나 영업이 힘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외식산업과 관련된 법과 규제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오는 7월 1일부터 150㎡ 이상 면적 규모의 음식점, 커피숍 등에서 전면 금연이 시행된다. 이를 어길 경우 1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프랜차이즈 업계도 동반성장위원회의 골목상권 상생에 발목을 잡혔다.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과 세부 출점 허용 기준에 따르면 대기업과 중견기업체에서 운영하는 외식업소는 수도권 역세권 반경 100m, 비수도권은 200m 이내에서만 출점이 가능하다. 또한 가맹점사업자가 단체를 구성하고 본사와의 협의권을 갖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가맹사업법 개정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밖에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에서도 오는 8월 동반성장위에 피자와 패스트푸드, 커피숍 등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차별화된 핵심 경쟁력

중소중견 식품 및 급식업체들은 제품경쟁력을 강화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보다 특화된 전문분야로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등 자구책 마련으로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이들은 ‘남들과 다른 핵심적인 경쟁력’, ‘지속적인 연구개발 및 투자의 병행’, ‘한 가지 주력품목에 집중하는 외길 정신’이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전통 장류업체 샘표는 ‘한국 맛의 세계화’란 기업철학을 가지고 제품 판매에만 주력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음식문화 전파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마드리드 퓨전’과 ‘파인 푸드 심포지엄’ 등 세계 최고의 요리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한국 발효식품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으며, 미슐랭 스타 등 세계적 요리사와의 꾸준한 교류를 통해 서구의 재료와 조리법을 한국의 장류와 결합시킨 새로운 퓨전소스를 만들어내는 등 67년 전통의 발효기술을 기반으로 간장과 된장, 고추장 등 장류 수출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또한 중소식품가공업체 백제물산은 쌀국수, 즉석 쌀떡국, 즉석 떡볶이 등 쌀 가공식품으로 미국, 일본, 대만, 호주, 캐나다 등 해외시장을 개척해 연 4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알로에음료 생산 업체 OKF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을 모두 제치고 우리나라에서 음료수출을 가장 많이 한 업체다. 건설급식 전문이라는 블루오션을 개척한 단체급식업체 포세카의 성공사례도 눈여겨 볼만 하다.

● 불황기 외식업계 특수상권 뜨고 브랜드 M&A 說 잦아

외식업 창업에 있어 입지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동안에는 시내 번화가나 역세권을 최고의 상권으로 분류했지만, 최근에는 특수상권에 입점해 브랜드의 희소성을 극대화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이들 특수상권은 날씨 등 환경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외식업소들이 한데 모여 있어 공동 프로모션을 통해 일정한 고객과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무엇보다 계획된 MD 관리로 자신의 아이템을 보존 받을 수 있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며, 아이템의 경우에도 특수상권의 까다로운 입점절차나 행사 테스트를 거쳐야 오픈이 가능하기 때문에 검증된 프랜차이즈만 들어갈 수 있다. 이밖에도 점포 임대료 및 보증금 없이 수수료 형태로 운영돼 초기투자비용이 비교적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소비자들도 어디에서나 브랜드별로 똑같은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

창업과 더불어 외식업계의 브랜드 M&A도 불황기에 더욱 자주 오르내리고 있지만 실제로 성사되는 사례는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 감성마케팅으로 차별화, 무한리필로 고객만족

마케팅 측면에서도 고객들에게 경품을 제공하는 단편적인 이벤트는 이제 재미도 감동도 줄 수 없다.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외식업계는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감성마케팅으로 고객들로 하여금 ‘꼭 이 매장에 와야만 하는’ 가치를 부여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외식업소에 그림, 야생초 등 각종 전시회를 곁들이는 것은 물론 DJ박스 운영으로 향수를 자극하거나 스토리텔링으로 사람들의 흥미를 이끌고, 정(情)으로 고객과의 친밀도 높여 충성고객 확보하는 등 다양한 정서적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불황기에 대처하기 위해 보다 강력한 가격경쟁력과 제품력을 갖추는 것은 물론 무한리필, 셀프 샐러드바 등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자구책에 나섰다.

육주희 기자 jhyuk@foodban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