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박사, 30년 외길인생 근원은 열정
달팽이 박사, 30년 외길인생 근원은 열정
  • 김상우
  • 승인 2013.06.24 09: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리더스파워] 이경삼 한민식품(주) 대표이사
시대가 변해도 바뀌지 않는 가치에 투자해야
아직도 달팽이요리라 하면 대중적인 음식이라기보다 뭔가 특별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우선한다. 그런 달팽이요리를 가지고 지난 1983년부터 30년을 달려온 인물이 있다. 그가 바로 국내 최고의 달팽이 박사라 불리는 이경삼 한민식품(주) 대표이사다.

국내 최초로 달팽이 양식에 성공한 이 대표이사는 달팽이 요리의 대중화가 요원했던 1980년대부터 수요가 공급을 초월할 것이란 확신을 갖고 앉으나 서나 달팽이 생각뿐이었다고 말한다.

당시만 해도 이상한 사업을 한다며 주위의 만류가 엄청났지만, 블루오션을 개척하려면 그 정도의 위험은 충분히 감수해야 한다며 뚝심 하나로 밀어붙인 것이다.

“그동안의 고생을 모두 열거하자면 한도 끝도 없어요. 밑천을 털어 대만에 달팽이 양식 기술을 배우러 갔지만 기술 유출을 꺼려하는 바람에 허탕을 친 일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겨우 달팽이 양식에 성공하니 이젠 거래처 확보가 속을 썩이더라고요. 거래처를 어느 정도 확보하자 90년대 초반에는 정부가 달팽이요리를 사치품목 중 하나로 지목하면서 회사가 순식간에 부도 위기에 내몰렸어요. 그러나 돌이켜보면 예측하지 못했던 난관들이 저를 강하게 만들어준 것 같습니다. 중요한 건 난관에 굴하지 않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 자세예요. 이 자세만 잃지 않는다면 언젠가 반드시 성공은 찾아옵니다.”

한민식품은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달팽이 양식을 해 국내 물량을 조달하고 있다. 과거에는 국내 농가들을 모집한 후 달팽이 양식을 했으나, 지난 1989년 동남아에 달팽이 종자를 수출한 인연을 계기로 양식에 가장 적합한 환경이 인도네시아라고 판단했다.

식용 달팽이로는 생달팽이, 자숙달팽이, 가미달팽이, 냉동달팽이, 달팽이껍질, 달팽이 소스 등이 있으며 자체 브랜드인 ‘파티엔 에스카르고’를 통해 달팽이 추출액(화장품 원료), 달팽이 화장품(토너, 에멀전, 세럼, 크림, 아이크림, BB크림)을 선보이는 등 달팽이와 관련된 대부분의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특히 달팽이 화장품은 이 대표이사의 야심작이다. 달팽이 뮤신과 콘드로이친황산 성분의 추출을 국내 최초로 성공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콘드로이친황산 성분은 여성들의 노화된 피부를 재생시키는데 매우 탁월한 효과를 보여 전국 150여 피부과와 성형외과에 납품된다.

이뿐만 아니다. 최근에는 ‘아마존의 눈물’이란 다큐멘터리에서 소개된 천상의 식물 ‘카사바’를 이용한 다이어트 식품과 각종 요리의 개발에 착수하는 등 평생 처음으로 외도를 시도한다며 껄껄 웃는다.

이 대표이사는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면서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우리 시대에는 턱없이 부족한 자본금으로 열정 하나만 믿고 성공의 반열에 오른 자수성가형이 많습니다. 하지만 요즘의 젊은 친구들을 보면 우리 시대와는 확실히 다르더군요. 충분한 자본금과 성공할 확률이 높지 않다면 아예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물론 불투명한 사업보다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는 것이 잘못됐단 얘기는 아닙니다. 제가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는 시대가 변하더라도 바뀌지 않는 가치에 투자하라는 겁니다. 도전과 열정, 따스함, 믿음 등은 개인의 성공을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세상을 빛나게 해주는 최고의 가치입니다. 개인의 이러한 가치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다보면 외식산업도 자연스레 발전할 것이라 믿습니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