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외식업은 매력이 있다
그래도 외식업은 매력이 있다
  • 관리자
  • 승인 2013.07.0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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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3호 사설]
요즈음 들어 유독 국내 외식업계의 양극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국내 외식업계에 양극화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전의 일이지만 매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최근에는 절정에 이른 듯하다. 물론 앞으로는 더욱 심화될 수 있는 가능성도 매우 크다. 국내 외식산업의 양극화는 매출의 양극화가 대표적이지만 소비패턴도 극한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

최근 국내 외식업계에 나타난 현상을 살펴보면 첫째는 특별히 호황을 누리는 업종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소비자가 크게 선호하는 메뉴가 없다. 국내 외식업계의 시대적 트렌드를 보면 반드시 호황을 누리는 업종 혹은 메뉴가 있었다. 국내 외식업계의 태동기라 할 수 있는 1980년대 초에는 햄버거와 면류, 1990년대 초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보쌈이나 냉면 그리고 샤브샤브와 피자, 2000년대 초 인기를 끌었던 안동찜닭, 매운 닭발, 해물찜닭 등.
그런데 최근 10년 간은 시대를 리딩하는 업종도, 메뉴도 찾아볼 수 없다. 커피전문점에서 진화된 카페만이 오랜 호황을 누릴 뿐 특별한 메뉴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외식업계에 파급되고 있는 ‘작은 사치’

둘째는 그동안의 경험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예측 불가능한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장기 불황에서 호황을 누리던 보수적인 업종까지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가 하면 불황에는 더욱 영업이 잘 된다고 믿고 있는 탕류 등 전통적인 업종까지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그러면서 업종이나 메뉴를 벗어나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어 과거처럼 어떤 업종, 어떤 메뉴가 뜨고 있다는 말을 할 수가 없다.

셋째는 외식업계에서 작은 사치 소비가 크게 늘고 있다. 다른 산업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외식업계에서는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 이런 측면에서 보면 외식업계는 아직도 매력있는 업종이라는 평가를 할 수 있다. 그동안 외식업에서의 작은 사치는 카페업종만의 일이었다. 스타벅스와 카페베네를 비롯한 브랜드 커피는 가격측면에서 결코 만만치 않지만 수년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는 삶의 질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들, 특히 작은 것에서 기쁨과 행복을 찾으려는 IT 세대가 만들어낸 새로운 소비형태라 할 수 있다. 장기불황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소비패턴인 양과 질 그리고 저렴한 가격으로 비유되는 실질적 소비 형태와 함께 상대적으로 가격부담이 적으면서도 최대한의 만족을 주는 합리적인 소비형태로 불리우는 ‘작은사치’가 외식업계에도 크게 파급되고 있다. 즉 가격대비 가치에서 오는 자신만의 만족을 추구하는 합리적인 소비가 크게 늘면서 외식업계에도 빠르게 번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커피에서 벗어나 다양한 디저트문화가 크게 뜨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다. 고급 커피시장이 무섭게 성장하는가 하면 프리미엄 디저트라 할 수 있는 마카롱이 인기를 끌고 있고 재미를 제공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슈니발렌이나 프리미엄 초콜릿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고디바가 선보인 초콜릿 전문 플래그 십 스토어 등이 디저트 문화를 리드하는 것도 좋은 사례라 하겠다.


소비 트렌드 정확히 읽을 수 있어야

일반적으로 경제발전 초기의 소비패턴은 주택과 자동차 등이 고급화되는 추세이다. 그 이후 주택을 꾸밀 수 있는 가구와 패션 특히 명품 소비에 집중하게 된다. 마지막 소비처가 외식산업이다. 주택과 자동차 그리고 명품소비는 일시적일 수 있다. 그러나 외식소비는 영구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서민은 양과 질 그리고 저렴한 가격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만 삶의 질을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외식에서 가장 작은 사치를 추구하게 된다.

이런 소비행태로 인해 대중적인 업체는 업체대로 성장과 호황을 누릴 수 있으며 트렌드를 리드하는 업종 역시 작은 사치를 추구하는 소비패턴으로 인해 꾸준한 성장이 가능하다. 문제는 소비자가 원하는 소비트렌드를 정확히 읽을 수 있는 혜안이다. 모든 업종이 너나 할 것 없이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장기불황속에서 그래도 외식산업이 매력적인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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