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식품 품목의 개발과 육성 필요
세계 1위 식품 품목의 개발과 육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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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7.26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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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규 전주대학교 식품산업연구소장/전주대학교 한식조리학과 교수
세계가 하나의 시장이라는 표현은 이미 오래전의 이야기이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상품들도 전 세계적으로 수출 및 판매가 되고 있으며, 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세계 1위 수출 품목이 2011년 기준으로 총 61개나 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수출이 아닌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제품도 130여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품목 중에 식품산업과 관련된 품목은 4개 정도인 것으로 발표가 되었다. 그러나 이 1위 품목 중 당연히 우리가 1위를 할 수 밖에 없는 고추장을 제외한다면 나머지 3개는 모두 원물을 파는 농수산물이다. 가공이나 기술의 적용을 통해 생산되는 가공 식품은 실제적으로 세계 1위를 하는 품목이 없다는 것이다.

뛰어난 ‘국내 가공 능력과 기술’ 활용해야
다른 나라의 세계 수출 1위 품목을 보면 중국은 1431개, 독일 777개, 미국 589개, 일본 229개 그리고 네덜란드 135개, 인도 129개, 벨기에 112개로 나타났다. 이 1위 품목 중에 상당 숫자의 품목은 식품분야(농수축산물 및 가공식품)다. 우리보다 경제, 인구 규모나 국토면적이 넓은 나라에서 농수축산물에서 1위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보다 경제, 인구규모, 국토면적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적은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1위 품목 중 가공식품분야에 해당되는 것이 많다는 것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세계 1위 품목을 갖는다는 것은 단순히 1위의 품목을 가졌다는 순위의 의미가 아니다. 1위 품목이라는 것은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았고 기술력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식품산업은 1950년 도정 및 제분 기술을 시작으로 하여 꾸준한 기술의 발전을 통해 현재에는 세계 수준에 이르는 가공 능력과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 수준에도 불구하고 세계 수출 1위의 식품 품목을 가지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추장은 제외). 세계 1위 품목의 또 다른 의미는 경제적인 의미를 갖는다.

모든 사람들이 즐겨 먹는 초콜릿 품목의 경우 벨기에가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네덜란드, 스위스 등의 나라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품목이다. 초콜릿 수출 1위인 벨기에의 경우 초콜릿 관련 산업이 전체 농식품 매출의 10.1%, 산업적 가치는 약 33.5억유로로 추산되고 있다.

치즈 품목도 세계 수출 1위를 다투고 있는 프랑스나 네덜란드에서 연간 25억달러 이상 수출을 하고 있으며, 고용 창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이러한 1위 품목이 단순히 가공품의 수출뿐만이 아니라 이와 관련된 관광 수요의 창출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벨기에의 경우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초콜릿을 먹고 구경하고 체험하고 있으며, 일인당 수십에서 수백달러에 이르는 초콜릿 쇼핑을 한다.

네덜란드의 경우에도 치즈와 관련된 수많은 관광상품이 창출되고 있어 단순 가공품의 수출에 머무르지 않고 또 다른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 즉, 1위 상품을 갖는다는 것은 하나의 상품을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기술력을 나타내고, 더불어 경제적, 문화적 이익을 모두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품목인 것이다.


글로벌 경쟁에서 1등 할 수 있는 품목 육성
세계 1위의 식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남들이 할 수 없어 우리가 1등을 하는 제품이 아니라 남들과 경쟁해서 1등을 할 수 있는 품목, 전 세계가 거부감 없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품목을 선정하고 이에 대한 집중적인 육성 전략을 짜고 지원을 해야만이 가능한 일이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 1위 품목에 이름을 올린 가공식품은 고추장이 유일하다. 세계적으로 매운 맛에 대한 선호도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고추장도 세계적인 품목이 될 수 있는 품목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세계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하기에는 선호여부가 크게 차이가 있으며, 가공품목으로서 접근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면이 있고 관련 상품도 많지 않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관련된 산업에 대한 지원, 인프라, 그리고 연구도 부족하다. 남들과의 경쟁이나 전략적 육성을 통해 1등을 한 품목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이 확대될 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대비 전략도 필요하다. 그리고 고추장 이외에 모든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품목의 개발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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