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상반기 결산·하반기 전망]단체급식업계
[2013년 상반기 결산·하반기 전망]단체급식업계
  • 김상우
  • 승인 2013.07.26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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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시장 성숙기 ‘내실화·신성장동력’ 초점
급식부문, 고객 트렌드 맞춘 건강식 포인트 ... 식자재부문, 시스템 현대화 등 규모의 경제 실현
단체급식업은 경기불황과 상관없이 안정적인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시장 확대가 어느 정도 정점을 찍었다는 판단 아래 각 업체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와 기존 사업장을 지속적으로 영위할 수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아워홈,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신세계푸드, 이씨엠디 등 주요 단체급식 업체들을 중심으로 상반기 이슈들을 분석해봤다.

● 아워홈 / ‘규제 리스크’ 돌파 움직임

아워홈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약 6300억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약 6200억원의 매출과 비교해 봤을때 소폭 상승에 그쳤다. 사업장 수도 약 800여개로 지난해와 엇비슷한 수치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는 지난해 매출과 연관돼 정부의 규제 리스크를 어떻게 돌파하느냐가 화두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아워홈의 지난해 매출은 1조1929억원으로 전년 매출인 1조2361억원보다 다소 감소했다. 감소 규모가 큰 차이는 아니지만 그간 한 번도 매출이 떨어지지 않았던 터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 결과다.

실제 아워홈은 기획재정부의 대기업 공공 기관 입찰 불허 방침과 함께 7곳의 공공기관 사업장을 올해 모두 내주게 돼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더불어 지난 5월 역세권 반경 100m 이내의 외식사업 출점 제한 등을 골자로 한 동반성장위원회의 외식사업 제한 방침이 연거푸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동안 마곡산업단지 내 R&D센터의 건립 확정과 식품영양성분 전문분석기관 선정, 국내 최초 식자재 종합포털사이트 오픈, 신메뉴 개발과 마케팅 등의 지속적인 투자는 어려운 상황을 타개해나가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업계 관계자들은 1~2인 가구와 실버 세대를 겨냥한 HMR 식품의 개발과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급식·외식·식품의 꾸준한 기반 구축은 아워홈의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해 현재의 어려움이 장기적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 CJ프레시웨이 / 식자재유통·급식부문 순항

CJ프레시웨이는 올해 상반기 급식부문 매출이 약 970억원(식자재유통 포함한 업계 추정치 912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약 840억원(식자재유통 포함 8497억원)과 비교해 15.5% 증가한 수치다. 사업장 수는 443개로 지난해 410개와 비교해 8% 증가했다.

이러한 성과는 병원식단의 강화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견인차로 작용했다. 병원식단은 암환자 식단, 당뇨식단, 저염식단, 외국인(러시아, 중국, 중동 등) 환자식단 등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레시피 개발이 주효했으며, 일반 사업장은 요일별로 특색 있는 서비스와 메뉴가 제공되는 ‘FRESHDAY’ 이벤트가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자체 평가다.

하반기에는 CJ제일제당과 연계한 다양한 치료식 개발과 골프장 등의 신규사업모델 모색, CJ그룹 계열사 브랜드가 함께 입점한 푸드코트형 점포의 확대 등을 꾀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약 1조7천억원의 매출을 올린 주력 사업 부문인 식자재유통사업은 오는 2016년까지 5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업계 전문가들은 광역거점 투자가 모두 마무리되는 2014년 이후부터 투자비용이 많이 줄어들어 매출 규모 확대에 따른 고정비 개선효과가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지역 유통상들과의 JV(Joint Venture, 대리점 제휴) 사업인 ‘프레시원’은 국내 유통시장의 상생을 실현하는 긍정적인 모델로 업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 현대그린푸드 / 안정적 성장세 눈길

현대그린푸드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자체 집계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6197억원(1분기 3122억원, 2분기 예측 3075억원)의 매출로 잠정 집계하고 있다. 사업장 수는 지난해와 엇비슷한 약 500개다.

현대그린푸드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건강 메뉴 확대 시행이 돋보인다. G-Slim 다이어트 도시락, 1식 3찬 저열량 스마트 정식 등의 건강 식단 프로그램의 실행과 식생활 개선을 위한 건강 상담 서비스인 헬시 클래스, 헬시 토크 등의 프로그램이 고객들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는 자체 평가다.

또한 식재유통부문의 로컬푸드 확대, B2B 상품 구매력 확보, B2C 상품 수급 능력 보유, 계약재배 및 비축구매, 산지직거래 등의 다양한 구매기법은 양질의 식재 확보 달성과 정부의 농축수산물 유통구조 개선에 발을 맞추는 긍정적 행보로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범현대가를 기반으로 한 급식부문의 안정성과 오는 2014년 초에 가동될 음성물류센터는 식자재 부문의 고성장을 이끌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서는 현대그린푸드의 올해 잠정 매출을 전년 대비 16.9% 증가한 1조3785억원, 영업이익은 26.7% 증가한 727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국내 단체급식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기에 이르렀기 때문에 규모의 경쟁을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보다 진정성 있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 때”라며 “식재유통은 브랜드 구축으로 고객의 신뢰를 쌓고 식품 안전 및 물류 센터 운영 효율화 등의 인프라 확충을 지속적으로 실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 한화호텔앤드리조트 / 내실화·차별성 중점

지난해 5019억의 매출을 올린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올해 호텔 및 리조트의 리모델링 완료로 인한 호텔부문 식음·연회업장 이용객수 증가가 예상되는 등 급식과 식재유통, 외식사업에서 꾸준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자체 집계되지 않았지만 FC부문에서 매년 10% 내외의 성장을 달성해 상반기에도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 사업장 수는 지난해 312개에서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주요 성과로는 지난 2월 경기도 평택의 식품연구소 확장 오픈을 비롯해 지난 2011년 진출한 중국 급식사업의 안정화와 기반다지기, 저염식 및 저탄소식 등의 건강메뉴 개발 등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올해는 사업의 전반적인 내실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으로 외식사업은 현재 운영 중인 중식 레스토랑 티원, 티원 NeXT, 도원 Style 등 다양한 고객층 확보를 위한 차별화된 콘셉트를 꾀할 것”이라며 “급식사업은 주요 계열사와 함께하는 ‘아이들을 위한 식탁 기부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사회공헌에 활발히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신세계푸드 / 사업 효율화 위한 방향 재정립

증권가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올해 상반기까지 3725억원(1분기 1770억원, 2분기 예측 1955억원)의 매출이 잠정 집계되고 있다. 전년 동기 3659억원과 비교해 소폭 증가에 그쳤다.

신세계푸드는 현재 급식사업과 외식사업의 부진이 연이어 지면서 식재유통사업 쪽으로 사업 방향을 급속히 돌리는 추세다. 실제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매출 중 식재유통사업에서 전년대비 11.8% 성장을 기록했지만 단체급식은 3.9%, 외식사업은 12.1%의 역 신장을 보여 전체 3.3% 성장에 그치는 등 기존사업의 고전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신세계푸드의 사업구성은 지난해 기준으로 식재유통 51.5%, 단체급식 38.4%, 외식 8.1%, 물류 1.9%의 비율이다.

현재 식품업계 최대 매물로 등장한 웅진식품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식재유통사업의 시너지와 함께 음료품목 확대란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신세계푸드가 웅진식품 인수에 성공하게 된다면 이마트 PB 상품공급의 확보 등으로 기존 사업의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푸드는 현재 그룹 내 사업 방향에 대한 의사결정이 지연되는 등 기존 사업의 확장과 축소, 신사업 영역의 검토 등 방향 정립이 한창”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마트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독자적인 노선 구축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은 변화를 위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 이씨엠디 / ‘건강한 맛’ 차별화 승부수 통했다

이씨엠디는 올해 상반기 약 16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사업장 수는 약 500개로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 1995년 창사 이래로 월 매출액 300억원의 쾌거를 이뤄냈으며, 인천공항이 세계공항서비스 평가에서 8년 연속 1위를 달성해 이씨엠디가 운영하는 식음시설분야가 1위 달성에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는 평가다.

또한 한식전문 레스토랑 ‘풍경마루’의 김해공항 식음시설 맛 평가 1위 선정,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관한 저나트륨 요리경연대회 최우수상 수상, 나트륨 저감화의 일환으로 출간한 ‘우리 몸이 원하는 삼삼한 밥상’ 등의 다양한 활약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동반성장위원회가 외식업을 중기적합업종으로 묶는 동시에 이씨엠디만 지목한 이동급식사업의 제재 방침은 적잖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씨엠디 관계자는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의 제공, 변화와 혁신을 모토로 삼은 사업다각화가 성장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며 “앞으로도 식단과 메뉴의 차별화를 꾀해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매장 서비스에도 만전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일방적인 대기업 규제는 성장의 선순환구조를 억제하고 외국계자본의 시장 잠식을 초래할 수 있다”며 “보다 현실적이고 시장경제의 성장을 저해하지 않는 선진적인 정책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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