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수확기에 접어든 매실이 여름철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매실 관련 제품들도 소비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매실은 여름철 무더위에 유용한 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매실에는 유기산이 많이 함유돼 있어 피로회복에 좋으며, 매실의 신맛은 입맛을 돋우고 위액의 분비를 촉진하므로 입맛이 없는 여름철에 좋다. 게다가 강한 해독작용과 살균효과가 있어 배탈과 식중독을 예방하고 장을 건강하게 해 여름에 제격인 식품이다.

계절별로 탁월한 효능을 볼 수 있는 것이 매실이지만 특히 여름철에 매실과 관련제품들이 큰 인기를 얻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매실을 이용한 제품 중 가장 인기 있고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매실음료.

1999년 12월 웅진식품에서 ‘초록매실’을 출시하면서 형성된 매실음료시장은 이후 미투 제품이 쏟아지면서 확대되기 시작해 2500억원까지 육박했었다.

매실 특유의 떫고 신 맛을 없애고 상큼한 맛과 뛰어난 기능성을 살린 ‘초록매실’은 과거 주로 약으로 음용돼 왔던 매실을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식품으로 새롭게 인식시켰다.

매실음료 1위 업체 웅진식품는 ‘초록매실’의 매실함량을 기존 7.5%에서 10%로 높이고, 식초를 첨가해 매실의 기능성과 상큼함을 강조하고, 패키지 디자인도 바꾸면서 새롭고 더욱 젊어진 브랜드로 올해 여름 리뉴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웅진식품 마케팅기획팀 김미경 팀장은 “매실과 식초는 구연산과 같은 유기산이 많아 효능이 비슷한 식품”이라면서 “기능성을 더욱 강화한 리뉴얼 제품을 출시해 매실음료 붐을 다시 한번 일으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4월에는 코카콜라의 주스음료 브랜드 ‘미닛메이드’에서도 한국인의 입맛과 건강에 맞는 건강과실 매실을 이용한 ‘미닛메이드 매실플러스’를 출시하면서 매실음료시장에 뛰어들었다.

CJ는 매실을 발효해 만든 매실식초를 이용한 ‘미초 매실’을 출시해 올여름 음료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매실즙을 물에 희석해 개인의 취향에 맞게 매실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매실 진액 제품들도 있다. 웅진식품의 ‘매실청 골드’, 보해식품의 ‘매원’ 등이 대표적이다.

예로부터 가정에서 많이 만들었던 매실주는 빼놓을 수 없는 매실을 이용한 제품. 술이지만 기침, 설사를 멎게 하고 여름철에는 갈증을 없애주며, 향기로운 매실향으로 인해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다.

보해는 지난 90년에 소비자들의 소득이 높아지고 소비가 고급화하면서 음주패턴 또한 건강 지향적이고 소량화, 저도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5년을 숙성시킨 매실 원액만을 100% 사용한 ‘매취순’을 선보였다. 이후 매실주 시장이 꾸준하게 성장하고 많은 주류회사들이 매실주를 판매하고 있다. 진로의 ‘매심’, 두산의 ‘설중매’, 무학의 ‘매실마을’, 금복주의 ‘매향’ 등도 인기를 얻고 있다.

매실을 이용한 건강식품도 있다. DHC코리아에서 판매하고 있는 ‘DHC 매실환’은 일본 기슈산의 과육에 50배 농축한 매실 엑기스와 다시마 추출 분말을 배합한 건강제품이다. 풀무원건강생활은 청매실을 주원료로 쓰고 감초, 갈근 등 7종의 전통 허브를 추가해 간 기능뿐 아니라 위장기능 개선 효과도 강화한 ‘그린체 매단골드’를 판매하고 있다. 음주전후 숙취해소와 간 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하고 있다.

그 외에도 매실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들이 있다. 매실을 이용해 만든 매실고추장, 매실된장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웰빙열풍을 타고 백화점 명품장류 코너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매실장아찌, 매실잼, 매실김치, 매실강정, 매실정과 등과 매실을 이용한 클렌징화장품, 매실씨앗을 이용해 만든 베개까지, 매실을 이용한 제품들이 다양하게 나와 있어 여름을 부담없이 보낼 수 있다.

이승현 기자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