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하 한은)은 지난달 31일 내놓은 ‘물가보고서’에서 “기상여건 악화로 인한 농산물 가격의 급등이 물가를 올릴 수 있는 위험으로 잠재해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상승해 상반기(1.3%↑)보다 상승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은은 7~9월에는 장마나 태풍으로 농산물가격이 통상적으로 빠르게 상승한다며 특히 배추나 당근 등 일부 계절 채소는 공급 축소도 예상돼 농산물 가격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평균 농산물 가격 상승률을 살펴보면 7월에 전월 대비 1.4%, 8월엔 5.5%, 9월은 4.1%로 나타났다.
축산물 가격의 경우 장기적으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승속도는 돼지고기 재고 증가 등을 감안할 때 가격 오름세가 완만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올해 4월 기준 돼지고기 재고는 지난 2010∼2012년 평균인 5만4천t을 상회하는 6만8천t을 기록하고 있다.
또 원유(原乳)가격을 매년 생산비에 연동해 조정하는 ‘원유 가격 연동제’도 올해 처음 시행되면서 소비자물가를 연간 0.1% 올리는 요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박장희 기자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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