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급식업계, 대기업 계열사 재편 움직임
단체급식업계, 대기업 계열사 재편 움직임
  • 김상우
  • 승인 2013.08.12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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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GS건설 發 계열사 위기설
롯데푸드, 계열사 사업장 정리 한창
단체급식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기업들 사이에서 계열사 사업장의 재편 움직임이 감지돼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공공기관의 잇따른 철수와 외식사업의 신규 출점 제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워홈이 범 LG가(家) GS건설의 단체급식시장 진출설에 곤혹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GS건설의 단체급식 진출설 배경으로 GS건설의 부진한 실적과 GS건설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 ‘상락푸드’와 깊은 연관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GS건설은 올해 1분기 5354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2분기도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러한 내부적 어려움은 수익이 될 만한 사업의 물색으로 이어졌고, GS건설 계열의 단체급식업장을 상락푸드에 몰아주자는 방안이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은 상락푸드는 75개 건설현장 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257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아워홈은 현재 GS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GS건설, GS홈쇼핑, GS칼텍스 등의 구내식당 운영으로 약 500억~6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GS건설의 단체급식 진출이 현실화될 경우 아워홈이 맡고 있는 GS계열사 사업장은 모두 GS건설의 몫으로 돌아가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2~3년 전에도 이러한 루머가 퍼졌지만 불발에 그친 바 있다”며 “지난 2004년 LG와 GS그룹이 분할된 이후 상대 주력사업엔 침범하지 않는다는 신사협정이 있어 구자학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지 않는 이상 쉽게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지속적인 얘기가 나오는 걸 보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만약 GS건설의 단체급식시장 진출이 현실화된다면 아워홈에게 적지 않은 타격이나, 아워홈과 같은 규모의 폭넓은 인프라와 체계적 시스템을 가지고 시장에 뛰어들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아워홈과 GS건설 관계자는 공통적으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몇몇 불특정인의 루머가 꼬리를 물고 와전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4월 단체급식시장 진출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롯데푸드는 계열사 사업장 정리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는 롯데그룹 계열사의 구내식당 위탁운영을 가장 많이 맡았던 엠푸드의 철수가 마무리되는 대로 사업장 운영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푸드가 롯데그룹 계열사의 사업장을 모두 맡게 된다면 약 1천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

더불어 롯데푸드는 급식사업의 본격화와 함께 식자재사업의 시너지도 자연스레 이뤄낼 전망이다. 롯데푸드는 지난 2009년 통합식품브랜드인 ‘쉐푸드(Chefood)’를 론칭해 식자재유통사업에 뛰어든 바 있다. 업계에서는 쉐푸드 론칭이 급식사업 진출의 신호탄이었단 해석이다.

이소용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푸드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세븐일레븐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그룹사 유통망과 각종 가공식품의 제조까지 가능한 종합식품회사”라며 “풍부한 인프라로 인해 급식사업은 단기간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외에도 신세계푸드는 사업 초창기 이마트와 조선호텔 등의 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급식사업이 절반에 육박했지만, 현재는 30% 후반대에 머무를 정도로 전체 비중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대신 식재 유통 쪽의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현재 사업 전체의 효율성을 위한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린푸드도 계열사 의존에서 탈피한 독자적인 사업 확장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한때 급식사업에서만 범 현대가 계열사 의존이 70~80%에 다다랐으나 현재는 60% 선까지 비중이 낮아졌다.

특히 지난해 새롭게 시작한 수입대행사업의 안착과 지난해 말 아랍에미리트 식당의 추가 오픈, 중국 2개 사업장 진출 등은 해외급식사업이 고전할 것이라 예상했던 주위의 평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올해 해외급식사업은 최소 170억원의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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