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경시론] 새로운 급식생산 시스템 Cook-chill
[외경시론] 새로운 급식생산 시스템 Cook-ch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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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8.1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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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완수 상명대학교 외식영양학과 교수
오늘날 급식산업은 빠르게 변화하는 내적·외적 환경에 부응하기 위하여 많은 변화를 모색하면서 기존의 직관적이고 경험의존적인 경영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효율적이며 과학적인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이 요구되고 있다. 급식산업은 급식분야의 기술적인 방안이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산업분야에 비해 그 기술적 변화의 속도와 발전이 늦어 아직까지도 노동집약 산업으로 인식되어져 왔다.

급식산업에서 제기되는 인건비의 지속적인 상승과 숙련된 조리인력의 감소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고 급식소의 효율적 운영을 위하여 새로운 방법들이 모색되어 왔으며 그 대안으로 조리저장식 급식체계(ready prepared foodservice system)가 도입되었다.

조리저장식 급식체계

조리저장식 급식체계란 음식을 조리 후 일정기간 냉장 또는 냉동으로 저장한 후에 필요한 때에 재가열하여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급식체계로, 생산과 소비가 시간적으로 분리되므로 시간적인 여유(time Buffer)를 지니게 된다.

조리저장식 급식체계는 저장방법에 따라 조리-냉동(cook-freeze) 방식, 조리-냉장(cook-chill) 방식, 수-비(sous-vide) 방식으로 분류되어진다. 조리저장식 급식체계는 전통적 급식체계에서 제기되는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새로운 방식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까지 그 이용이 매우 제한적인 실정이다.

조리저장식 급식체계 중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조리-냉장 방식이란 음식을 조리해서 당일에 바로 배식하는 것이 아니라, 조리한 후에 급속 냉장시키고 엄격하게 통제된 3℃ 온도대로 냉장 보관한 후 급식 전에 재가열하여 배식하는 방법을 말한다. 식품의 보존을 위해 냉장방식을 이용함으로써 식품의 생산(production)과 분배(service)를 시간적으로 분리시켜 여유시간(time buffer)을 확보하는 급식체계이다.

미국이나 프랑스에서 사용된 초기의 조리-냉장 방식은 음식의 냉장을 위해 안전온도로 5℃를 사용하였으나, 이후 식품의 품질을 확보하고 미생물적 품질의 안전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냉장온도가 3℃로 유지되어야 한다는 연구들로 인하여 현재는 3℃를 사용하고 있다.

조리-냉장 방식은 국내의 일부 외식업체에서도 이용되고 있기는 하지만, 급식소에서의 이용은 아직까지는 제한적이다. 미국의 경우 10% 미만의 병원 급식소와 학교에서 조리-냉장 방식을 활용하고 있으며, 네바다 주에 있는 카지노 호텔의 경우 이 방식을 도입한 후 조리인력의 50%를 절감하였으며 초과시간 인력을 25% 절감하였다고 보고하였다.

조리-냉장 방식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기 전의 충분한 사전연구(background research)와 점검 그리고 지속적인 교육이다. Light와 Walker는 성공적인 조리-냉장 방식 도입을 위하여 다음의 사항을 제시하였다.

△의사결정을 하기 전에 다양한 정보들을 수집하여 체계적이고 철저한 사전연구(background resear ch)를 수행한다.
△각 급식 업체의 규모, 메뉴주기, 저장기간 등을 고려하여 급식소에 적합한 기기를 선택한다.
△기기제조업자들의 광고에 속지 말고, 여러 가지를 비교하여 자신의 급식소에 적합한 기기를 낱개로 구입한다.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에 변화들을 연구하기 보다는 시스템을 도입하기 이전에 도입의 필요성과 변화 등을 예측하고 대책을 수립하여야 한다.
△제품에 대한 연구와 개발이 시스템을 도입한 전후에 계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시스템 도입 이후에 감원 직원에 대한 대책이 수립되어 있어야 한다.
△품질관리를 위해 자동온도 조절기, 경고장치 등 필요한 기기의 확보가 중요하다.
△전 생산과정에 걸친 엄격하고 철저한 온도와 시간 통제가 필요하다.
△조리-냉장 방식 도입 이전과 이후에 지속적으로 모든 종업원에게 기기사용, 온도통제, 재고관리, 품질관리 등에 관한 훈련과 새로운 시스템에 관한 교육이 필수적이다.

조리-냉장 방식, 계속 증가할 것

조리-냉장 방식이 급식산업에서 널리 알려진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도입의 초기 단계에 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이미 많은 급식소에서 활용하고 있으며 홍콩, 싱가포르,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에서도 수 비(sous-vide)와 함께 도입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계속 증가하리라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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