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숙취해소음료 시장 진출 검토
농심, 숙취해소음료 시장 진출 검토
  • 김상우
  • 승인 2013.08.2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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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사업 강화 차원 … 사업다각화 움직임 뚜렷
올해 들어 각종 신제품을 내세우며 신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농심이 숙취해소음료 시장 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선인장 추출물’을 함유한 숙취해소음료 출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신제품은 미국산 제품을 수입 판매한다는 구상이며 최근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음료 시음회를 진행했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까지 신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업계에서는 농심의 이런 행보를 두고 부진을 탈피하기 위한 적극적 움직임의 연장선이라 해석하고 있다. 농심은 올해 경영목표를 ‘도전’으로 정하고 매출 목표를 4조8천억원으로 잡은 바 있다.

광동제약에 빼앗긴 생수 브랜드 ‘삼다수’를 대체할 ‘백두산 백산수’를 출시했으며, 녹용을 주성분으로 한 건강기능성 커피 ‘강글리오’의 출시, 프리믹스 제품인 ‘우리쌀 부침 튀김가루’를 출시하는 등 그간 라면사업에 치중됐던 매출 구조를 벗어나 사업다각화를 꾀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숙취해소음료는 다른 음료에 비해 마진이 좋아 시장에서 자리만 잡는다면 이익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효자 상품”이라며 “선인장 추출물이 숙취 완화에 좋다는 학계 보고가 있어 기존의 숙취해소음료와 차별화를 시킨다면 승산이 있다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숙취해소음료 시장규모는 약 2천억원 규모다. 2000년대 중반부터 2011년까지 급성장을 거듭했으나 최근에는 성장세가 다소 꺾였다.

브랜드별 시장점유율은 CJ제일제당의 ‘헛개컨디션’이 절반을 상회하는 점유율로 오랫동안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고, 그래미 ‘여명808(27%)’, 동아제약 ‘모닝케어(16%)’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최근에는 하이트진로음료가 ‘술 깨는 비밀’을 비롯해 유한양행이 ‘내일엔’, 보령제약이 ‘엑스솔루션’ 등을 출시하는 등 많은 업체가 숙취해소음료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농심이 시장에 뛰어들더라도 자리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숙취해소음료는 음료업계 1위인 롯데칠성과 여러 식품·제약업체들이 뛰어들었지만 판매부진으로 철수했다”며 “기존 브랜드에 대한 고객 충성도가 매우 높은 만큼 시장 안착을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 관계자는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음회를 했지만 말 그대로 평가 정도에 불과하다”며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숙취해소 음료시장 진출을 검토한 건 맞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농심은 지난 14일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매출액은 4451억원, 영업이익은 128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5.1%, 11.2% 낮아진 수치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다수가 빠진 부분을 면류가 만회하지 못했고 백산수, 강글리오 등 신제품 영업 강화를 위한 판관비가 2%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면류 점유율은 66%로 전년 동기대비 2.2%포인트 상승했으나 2011년 2분기 대비로는 4.6%포인트 낮아 점유율을 완벽히 회복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2년 동안 라면 가격을 인상하지 못해 올해 4분기 가격 인상 가능성이 있어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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