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초코파이 중국 신화 숨고르기
오리온, 초코파이 중국 신화 숨고르기
  • 김상우
  • 승인 2013.08.26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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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이익 30.4% 감소, 증권가 “일시적 부진”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식품업체 중 유일하게 해외 수출 1조원 신화를 달성한 오리온이 중국 시장 부진으로 2분기 실적이 대폭 하락했다.

지난 14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오리온 2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579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8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30.4%나 감소했다. 순이익도 37.9% 감소한 24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잡으면 영업이익 1412억원, 순이익 89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23.7%, 2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은 지난해 1분기 중국 법인 매출이 2567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법인의 2090억원 매출을 추월했다. 중국 시장에서 판매가 두드러지는 제품은 초코파이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그 뒤를 스낵류와 껌 등이 뒷받침하고 있다.

실적 부진에 대해 오리온 관계자는 “상반기 중국 시장에서 업체 간의 경쟁과다로 판관비가 증가했다”며 “중국 시장의 내수 경기가 침체된 것도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오리온의 부진이 일시적 현상이라는 해석이다. 이경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유통 재고 회전을 위한 일부 판촉비가 올해로 넘어가면서 판관비 부담이 증가했다”며 “하지만 부담 요인을 상반기에 마무리 짓고 초코파이와 같이 마진이 높은 전통채널 매출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연간 영업이익률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중국 법인에서만 40% 성장이란 놀라운 결과를 냈고 올해도 20% 이상의 초고속 성장이 예견된다”고 전망했다.

오리온은 제과 사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중국 법인의 투자를 늘리고 있다. 오는 2015년까지 1조8천억원의 매출 목표를 잡았으며 2014년 선양에 공장을 준공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 시장에서 오리온 초코파이와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는 롯데마트의 ‘통 큰 초코파이’가 중국 롯데마트 매장 출시를 앞두고 있어 양사의 해외경쟁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거대 유통망을 배경으로 잇따른 가격 할인행사를 벌이면서 국내 오리온 초코파이의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 지난 5월 롯데마트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통 큰 초코파이는 73%의 점유율로 오리온의 27%를 압도했다.

양사는 초코파이와 관련한 법정 싸움을 수차례 벌여 앙금이 쌓일 대로 쌓여있다. 지난 1974년 초코파이를 처음 출시한 오리온은 1979년 롯데제과가 첫 글자만 바꾼 ‘롯데 쵸코파이’를 상표로 등록하자 롯데제과의 상표등록을 취소해달라며 특허심판을 냈으나 기각됐다. 오리온은 이에 불복하고 소송까지 벌였으나 법원은 롯데제과의 상표권을 인정했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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