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외식브랜드 ‘해외 진출 러시’
토종 외식브랜드 ‘해외 진출 러시’
  • 관리자
  • 승인 2013.09.02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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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넘어 세계 곳곳으로 … 브랜드 정체성 + 적절한 현지화로 승승장구
한류열풍과 함께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토종 외식브랜드의 해외진출이 점차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국 고유의 맛으로 내방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던 토종 외식브랜드들이 이제는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그 무대를 넓혀나가고 있는 것. 한식, 양식, 커피 등 분야를 막론하고 해외로 뻗어나가는 토종 외식브랜드들의 성장세가 무섭다.

●브랜드 정체성 유지하며 적절한 현지화 ‘스쿨푸드’

최근 홍콩의 중심지인 타임스퀘어에 매장을 오픈한 오리지널 프리미엄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는 해외 진출에 성공한 대표적인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중 하나다.

스쿨푸드는 ‘당신의 입 속에 꿈을 담아드립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인도네시아, 일본, 미국 등 해외 진출에 오랜 공을 들여왔다. 특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점은 현지에서 명소로 손꼽히며 각 언론사의 집중 조명을 받을 만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홍콩 타임스퀘어점은 매장 오픈 하루 만에 입소문을 타면서 타임스퀘어에서 화제의 맛집으로 급부상하는 등 놀라울 만큼 현지인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스쿨푸드가 해외에서 이처럼 성공하게 된 배경에는 브랜드 정체성과 고유의 맛은 유지하되 현지인들에게 맞는 메뉴 개발과 맞춤 마케팅 전략 덕분이다.
메뉴에 사용되는 식재료는 한국 본사에서 공수해 사용하며, 한국에서 접할 수 있는 모든 메뉴를 그대로 맛 볼 수 있도록 재료, 조리과정, 레시피를 한국과 같게 했다. 다만 현지 사정에 맞춘 메뉴를 추가로 판매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산층 파고든 ‘옛골토성’

참나무장작 바비큐전문점 옛골토성은 지난 7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매장을 오픈하면서 한식바비큐의 맛을 본격적으로 알리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인도네시아 최초의 외국인 백화점인 롯데백화점 에비뉴점 내에 입점한 옛골토성 자카르타점은 한식바비큐를 베이스로 한 다이닝 레스토랑 단독점포 1곳과 한국의 푸드코트(시장, 비비나시, 비비국수, 허니강정) 소형점포 4개를 동시에 운영 중이다.

현지인들이 발음하기 쉽도록 ‘THE ORI (더오리)’라는 브랜드 네이밍과 고급스러우면서도 모던한 인테리어 콘셉트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오리훈제바비큐, 삼겹살바비큐, 바비큐립 외에도 오리를 이용한 볶음밥, 오리찜, 국수 등을 갖춰 현지인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옛골토성 측은 현지화시킨 입맛으로 교민은 물론 현지인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전하며 한 장소에서 쇼핑과 식사 등 다양하게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몰링(malling) 문화가 자카르타 중산층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것도 향후에도 옛골토성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06년 해외1호점인 중국 상해점과 2호점인 북경점을 오픈해 중국 현지인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던 옛골토성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점을 시작으로 해외점포를 꾸준히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류열풍타고 한식체험 기회 제공 ‘비비고’

CJ푸드빌의 비비고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해외 매장에서만 비빔밥을 총 50만개 가량 판매했으며, 올 연말까지 100만개 판매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의 글로벌 한식 세계화 프로젝트 일환으로 지난 2010년 5월 론칭한 비비고는 비빔밥을 시그니처 메뉴로 내세우며 해외 고객들에게 한식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중점을 뒀다.

현재 국내 11개 매장보다 많은 미국, 중국, 영국, 싱가포르, 일본 5개국 총 14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비비고는 2005년부터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는 메뉴와 서비스를 조사하고 개발해왔다.

특히 올해는 국제가수 싸이와 함께 ‘싸이고 비비고 글로벌 캠페인’을 론칭해 한식의 매력을 전 세계에 친근하게 알리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 철저한 현지화·전략적 유기농 카페 콘셉트로 포지셔닝 ‘망고식스’

망고식스는 최근 미국 LA 베버리힐스에 글로벌 1호 매장을 오픈했다.

망고식스 베버리힐스점은 세계 각국 관광객들의 유입이 활발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해외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망고식스 베버리힐스점의 전략은 친환경 유기농 카페를 콘셉트로 한 철저한 현지화다. 약 45평 크기에 60석 규모의 실내 인테리어는 나무나 친환경 관련 소재로 마감했고, 과일과 채소가 들어간 메뉴를 진열해 내추럴하면서도 컬러풀한 이미지를 고객에게 전달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식재료는 미국농무부 유기농 인증(USDA ORGANIC)을 획득한 것으로 사용하고 인증 마크를 부착해 상류층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강훈 망고식스 대표는 “베버리힐스점은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을 위한 초석”이라며 “세계 쇼핑 및 문화의 중심지인 베버리힐스에서 망고식스만의 콘텐츠를 전세계 관광객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망고식스는 최근 중국 상하이점, 온주점 오픈에 이어 곧 애틀랜타(5개점), 뉴욕(3개점)과 캐나다 밴쿠버 등 북미지역 및 호주, 러시아 등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 색다름으로 외국인들 흥미 자극 ‘종로상회’

종로상회는 뉴욕 맨해튼에 미국 시장 1호 가맹점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해외진출에 나섰다. 종로상회는 육식을 좋아하는 미국인들이 한국의 바비큐 스타일의 고깃집에도 특별한 관심을 나타내는데다 종로상회가 추구하는 한국 고유의 복고풍 이미지가 미국인들의 흥미를 자극, 손님유치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종로상회 측은 조만간 미주법인을 설립, 미국 내 종로상회 브랜드 홍보와 가맹점 확보,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오는 9월 중국 칭다오에 가맹점을 오픈하고, 올해 안에 필리핀에도 가맹점을 오픈해 동남아 시장을 개척할 예정이다.

●한국 전통의 미 강조해 차별화 ‘오가다’

오가다는 도쿄에 출점한 후 1년 여 간의 운영을 통해 얻은 자신감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 일본 내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요코하마에 매장을 오픈해 마크이즈몰 베스트 12점포에 이름을 올리는 등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일본 내 오가다 매장은 인테리어, 메뉴, 맛, 관리 시스템 등을 포함해 모든 세부사항이 한국 오가다와 동일한 형태로 운영되는데,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국 매장과 달리 더욱 한국적인 미와 정서를 강조해 매장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오가다의 한방차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인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데는 일본 차 문화가 녹차 위주인 것과 달리 음양오행과 모든 체질을 고려한 건강 음료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류 열풍을 통해 해외에서 한국에 쏟아지는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신선한 식재료로 맛과 멋을 낸 우리의 음식들이 외국인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고 있다”며 “하지만 무턱대고 해외에 진출해 점포 수 늘리기에만 급급하면 실패할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 사정에 밝은 건실한 업체와의 마스터프랜차이즈를 통해 안정적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것이 해외 진출 성공의 열쇠”라고 전했다.

사윤정 기자 sujau@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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