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창업? NO! 외식업경기지수를 보고 판단하자
무작정 창업? NO! 외식업경기지수를 보고 판단하자
  • 관리자
  • 승인 2013.09.06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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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대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처장
누군가 만약 창업을 준비한다면 그는 무엇을 보고 알고자 할까. 또 어느 업종, 어느 지역 그리고 어떤 상권의 창업전망이 밝은지 무엇을 보고 판단할 수 있을까.

예비창업자가 이러한 질문에 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창업컨설턴트의 도움을 받거나, 가맹본사의 설명회를 듣거나 또는 박람회에 참가하여 좋은 아이템을 찾아볼 수도 있으며, 각종 미디어를 통해 쏟아져 나오는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볼 수 있다. 그런데 어떤 정보가 정확하고, 어느 것을 믿어야 하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또는 잘못된 창업정보는 옳지 않은 판단으로 이어져 공들어 열어놓은 가게가 한순간에 폭삭 무너지는 실패의 아픔을 맛볼 수도 있다.

이런 창업자들은 비단 한두 명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으며, 국내 통계자료에 따르면 폐업률이 28%라고 하니, 3명 중 1명은 창업 후 실패로 이어지는 셈이다. 그러나 사실 폐업만큼 심각한 것은 지나친 창업률이다. 우리나라는 1개 음식점당 인구수 86명꼴로 미국 335명, 일본 179명에 비하면 수요대비 공급과잉의 상태라 진단된다. 이는 업종간의 경쟁을 심화시켜, 다시 폐업률의 증가를 일으키는 악순환을 부른다.

사실 외식산업의 심각한 창·폐업률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지 오래다. 이는 직접적으로는 개인의 손실이지만, 넓게는 국가의 손실이기도 하다. 이에 정부도 2011년 외식산업진흥법의 제정을 기점으로 외식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한 정책의 방향을 잡아나가기 시작했다. 그 첫 번째 방안으로 정확하고·바른·유용한 정보를 생산하여 정부의 정책 수립에는 물론 일반 업계종사자들이 유용하게 활용코자 하였다.

이를 배경으로 2011년 개발된 것이 ‘한국외식성과지수(Korea restaruan performance index)’이다. 이 지수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반영되어야 하는 외식업의 경기를 업종별·지역별·규모별·사업형태별 등으로 수치화하여 제시하고 있다.

사실 국내에는 여러 외식통계들이 있지만 각 기관에 따라 정보의 생산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특히 외식 경제주체에게 외식업의 현재 특성과 현실을 반영하여 산업의 현재경기와 미래전망을 살펴볼 수 있도록 제공해주는 데이터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 지수가 개발된 후 2011년 시범운영을 거쳐 이후 2012년 지수명칭이 한국외식업경기지수로 변경되면서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분기마다 발표되고 있다. 동 지수는 국내 외식업체 3천여개를 대상으로 매출액, 고객수, 식재료원가 등의 증가추이를 조사하여 분야별 경기를 50~150까지로 수치화시켜 공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수가 100이 넘을 경우 매출액이 증가한 업체수가 감소한 업체수보다 많다는 의미가 된다.

가장 최근 공시된 금년 2/4분기 외식업경기지수에 따르면, 2012년 1/4분기 이래 성장이 지속적으로 저조했던 외식업경기는 금년 2/4분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회복 모멘텀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제과업, 비알콜음료업 등은 전기 대비 뚜렷한 회복조짐을 보인 반면 주점업은 2011년도 3/4분기 이래 가장 낮은 성과를 보임으로써 당분간 창업 자체의 위험성이 가장 큰 업종으로 보인다고 판단할 수 있다. 또 다음 3/4분기에 대한 미래외식업경기지수가 2011년 3/4분기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보여 침체위기에 있던 외식업의 미래가 다소 호전될 것이라 예측할 수 있겠다.

어느 업종을 창업해야할지 잘 모르겠는 창업희망자의 경우, 여러 지수들의 시계열적 분석을 살펴봄으로써 지속성장하는 업종이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경기가 불안한 업종은 무엇이 있는지를 살펴 의사결정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미래에 대한 투자대상을 관측해볼 수 있을 것이다.

올해부터 정부는 동 경기지수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하고, 구독편의를 위해 분기별 경기지수를 기상도 형식을 이용한 뉴스레터로 만들어 이메일 서비스를 시작하였으며, 언론노출을 강화하여 시의적절한 정보를 배포토록 노력하고 있다.

한 산업의 질적 성장과 미래경쟁력을 좌우하는데 있어 중요한 것은 ‘정보의 예측가능성’이라고 한다. 한국외식업경기지수가 우리 외식산업에 대한 경기흐름을 통해 현실에 대응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도록 하여 외식정보의 질적 성장에 한축을 더했다는데 자부심을 느끼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이 지수가 산업의 지표역할을 함으로써 외식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정보 기반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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