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상반기 영업이익 84.5% 폭락
남양유업, 상반기 영업이익 84.5% 폭락
  • 김상우
  • 승인 2013.09.0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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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상장 식품업체 상반기 공시 마쳐 … 대부분 영업이익 부진
지난 2일 주요 상장 식품업체들이 상반기 실적 공시를 끝마친 가운데 갑을논란을 촉발시킨 남양유업이 상반기 영업이익 84.5% 감소란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주요 기업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남양유업을 위시로 빙그레, 롯데제과, 샘표식품, 사조산업, 동아원, 국순당, 오리온 등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었다.

남양유업은 지난 5월 대리점 밀어내기로 압축되는 갑을논란으로 인해 소비자 불매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소비가 줄고 재고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남양유업의 재고자산은 지난해 6월 기준 1507억원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 1799억원으로 16%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재고 제품은 496억원에서 857억원으로 70% 넘게 치솟았다.

그러나 유업계 경쟁사인 매일유업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73.4% 늘어나 남양유업 사태로 인해 적잖은 혜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유업 사태가 본격화 된 2분기에 매일유업의 매출은 2822억원, 영업이익은 74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41.8% 증가한 수치다.

국순당은 영업이익 94.2% 감소를 겪으며 주요 상장 식품업체 중 가장 많은 하락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막걸리 열풍이 가라앉으면서 판매 부진이 가속화되고, 신제품 ‘대박막걸리’가 출시 4개월 만에 판매량 1천만병 돌파에 성공했지만 마케팅 비용도 덩달아 증가한 점, 갑의 횡포 논란까지 휘말려 기업 이미지가 손상되는 등 각종 악재가 겹쳤다는 분석이다.

또한 상반기 막걸리 수출량은 63 59㎘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줄어들었다. 막걸리 수출 규모는 2011년 3만5530㎘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2만1196㎘로 급감하는 등 뚜렷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어 국순당의 고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초코파이 신화로 유명한 오리온은 국내 제품가격의 인상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로 인한 판매 저조,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사업의 판촉비 증가와 경쟁업체의 시장 잠식의 영향으로 상반기 영업이익이 23.7% 감소했다.

롯데제과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7.0% 감소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주력부문인 제과 소비가 위축됐고 여름철에 가장 많이 팔리는 빙과류가 긴 장마의 영향으로 판매가 부진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빙그레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35.5 % 감소했다. 롯데제과와 비슷하게 여름철 성수기인 빙과류 판매 부진이 영향을 줬다. 그러나 해외사업은 바나나맛우유 등의 유제품 수출이 60%가 넘는 고공행진을 이어가 올해 상반기 실적은 단기적 부진이라는 시각이다.

농심은 선방했다. 각종 신제품 출시와 각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펼치는 등 그간의 보수적 경영에서 탈피한 공격적 경영이 어느 정도 작용하면서 영업이익 10.5%가 상승했다. 지난해 말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했던 삼다수가 광동제약에 넘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신제품 백산수의 발빠른 대체, 모디슈머 열풍으로 대변되는 라면 시장 성장이 주효했다.

국내 음료업체 1위인 롯데칠성음료는 상반기 매출이 1조951억원으로 전년도 상반기 대비 0.2%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891억원으로 6.8% 증가했다. 고수익 부문의 매출 성장과 주류 부문의 가격인상 효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트진로 역시 상반기 매출이 91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910억원으로 16.2%나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소주가격 인상과 비용절감 효과가 영업이익 개선에 큰 몫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외에도 지난해 큰 폭의 영업이익 하락을 맛봤던 동원F&B는 지난해 8월부터 단행한 참치캔 제품 가격 인상 효과와 유가공 사업부문, 양반 김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상반기 영업이익 31.3%가 증가됐다. 다만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과 비교해 기저 현상이 일정 부분 작용했다.

식품업계 매출 1위인 CJ제일제당은 예상치보다 낮게 형성된 ‘라이신(사료용 아미노산)’ 판매가격으로 인한 바이오사업의 악화와 가공식품군 축소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34.9% 줄어들었다. 하지만 가공식품군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국제 시장에서 라이신 가격이 안정화된다면 현재의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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